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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 금융투자상품권 봇물...소액투자 물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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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 금융투자상품권 봇물...소액투자 물꼬

KB증권 출시 이틀만에 완판, 한국투자증권 2030세대 인기몰이
신한금융투자, 해외주식상품권인 '스탁콘'으로 차별화

증권사가 금융투자상품권을 내놓으며 신규투자자 확보에 나서고 있다. 사진=한국투자증권, KB증권이미지 확대보기
증권사가 금융투자상품권을 내놓으며 신규투자자 확보에 나서고 있다. 사진=한국투자증권, KB증권
증권사가 금융투자상품권을 잇따라 내놓고 있다. 투자에 관심있는 2030세대를 신규 고객으로 확보할 수 있어서다. 소수점 단위로 매매할 수 있는 해외주식서비스와 연계하며 소액투자의 길도 열고 있다.

◇KB증권, 금융투자상품권 판매 합류…쿠폰권종 세분화로 투자자 저변확대


4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3월 KB증권은 온라인 금융투자상품쿠폰을 판매하고 있다.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인 ‘M-able(마블)’에서 국내주식을 매수할 때 사용할 수 있는 온라인 금융투자상품 쿠폰이다. 누구든지 손쉽게 온라인플랫폼에서 쿠폰을 구매하고, 선물할 수 있다.

이 쿠폰으로 금융투자상품을 매수할 수 있다. 금융투자상품쿠폰은 11번가, 이베이(G마켓ㆍ옥션ㆍG9)에서 2만 원권 국내주식쿠폰으로 판매됐다. 출시기념으로 10% 할인행사를 하며, 판매 이틀 만에 한달치 예상물량이 완판됐다.

KB증권은 쿠폰권종을 5000원부터 5만 원까지 세분화, 다양화하며 투자자의 저변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금융투자상품권 판매의 첫발을 뗀 곳은 한국투자증권이다. 증권사의 발행상품권을 소비자가 온라인쇼핑 플랫폼에서 구매 또는 선물하고, 이 상품권을 증권사의 앱에 등록한 뒤 금융투자상품에 투자하는 서비스방식으로 금융위원회로부터 지난 2019년 10월 ‘혁신금융서비스’로 지정받았다.

금융상품권을 처음 도입한 증권사답게 성과도 좋다. 한국투자증권이 지난해 3월 국내 최초로 출시한 온라인 금융상품권은 약 1년 만에 그 규모가 361만 장, 액수로 약 1761억 원에 이른다.

신한금융투자는 금융투자상품권의 투자대상을 넓히며 차별화에 나서고 있다. 대표사례가 금융투자상품권과 해외주식소수점 매매서비스와 접목이다. 해외주식소수점 매매서비스는 말그대로 아마존, 애플, 나이키 등 인기 해외주식을 0.01주 단위로 매매할 수 있는 서비스다. 지난 2019년 금융위로부터 '혁신금융서비스'로 지정받았다.

해외주식상품권인 '스탁콘'을 스타벅스 4100원권•넷플릭스 1만2000원권•애플 2만5000원권•테슬라 3만원권 등으로 투자대상과 종류를 세분화했다. 이 해외주식상품권으로 스타벅스, 넷플릭스, 애플, 테슬라 등 주식을 매수할 수 있다.

◇금융투자상품으로 소액투자 가능...2030세대 잠재고객 확보


금융투자상품권은 소액으로 구입하고, 주식 등을 매매할 수 있다는 점에서 지갑이 가벼운 2030세대에게 인기가 높다. 한국투자증권의 온라인상품권 등록고객 가운데 2030세대 비중은 70%로 가장 높다.

한국투자증권 관계자는 “아무래도 모바일 등 플랫폼에 익숙한 2030세대에게 인기가 많다”며 “카톡 등으로 온라인 금융상품권을 선물하는 경우도 많다”고 말했다.

금융투자상품권은 증권사에게도 나쁘지 않다. 금융투자상품권 판매로 당장 큰 수익이 나는 것은 아니지만 2030세대를 잠재고객으로 발을 묶는 효과도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금융투자상품권을 사용하려면 해당 증권사의 계좌를 개설해야 한다"며 "먼저 잠재고객으로 확보한 뒤 로보어드바이저같은 소액투자가 가능한 자산관리서비스로 충성도높은 고객으로도 바꿀 수 있다"고 말했다.


최성해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bada@g-enews.com


[알림] 본 기사는 투자판단의 참고용이며, 이를 근거로 한 투자손실에 대한 책임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