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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점금지법 위반 조사중 메이퇀 창업자 왕싱, 보유주식 2조5300억원 기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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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점금지법 위반 조사중 메이퇀 창업자 왕싱, 보유주식 2조5300억원 기부

텐센트 등 중국 인터넷기업 사회공헌 강화 줄이어

메이퇀 창업자이자 CEO 왕싱. 사진=로이터
메이퇀 창업자이자 CEO 왕싱. 사진=로이터
알리바바에 이어 중국 당국의 두 번째 공식 반독점 조사 대상이 된 중국 최대 배달앱 메이퇀(美團)의 왕싱(王興)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가 보유주식 약 2조5300여억원어치를 자신의 자선기금에 기부했다고 비즈니스타임스가 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메이퇀은 3일 오후 회장겸 CEO인 왕싱이 5730만주를 자선기금에 이관한다고 밝혔다. 왕싱 CEO은 메이퇀 주식의 10% 정도를 보유하고 있으며 이날 종가를 기준으로 176억 홍콩달러 상당의 가치로 평가된다.
이날 홍콩주식시장에서 메이퇀의 주가는 일시적으로 3%이상 하락했다.

메이퇀에 대한 독점금지법 위반 혐의에 관한 중국당국의 조사는 지난 4월에 시작됐으며 메이퇀은 그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메이퇀은 이 조사로 최대 7억 달러(약 7800억원)의 벌금을 부과받을 수 있다.

중국정부가 알리바바그룹과 텐센트 홀딩스(騰訊) 등 대형 인터넷 기업의 영향력을 억제하려는 조치를 취하고 있는 가운데 중국 독점금지당국이 메이퇀 등을 독점금지법 위반과 관련한 조사를 벌이고 있다.

중국정부가 중국 기술업계에 대한 규제를 강화하는 가운데 사회공헌을 강화하는 인터넷 기업가들이 줄을 잇고 있는 상황이다.

텐센트 창업자 마화텅(馬化騰)은 지난 4월 시진핑(習近平) 중국주석의 우선과제를 따르는 형태로 사회문제와 지방의 빈곤문제 등에 77억달러를 투자한다고 표명했다.

한편 메이퇀 왕싱 CEO는 지난 5월초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당국의 규제를 분서갱유(焚書坑儒)에 빗댄 한시를 올렸다가 삭제했다.
왕싱 CEO는 트위터와 비슷한 중국 SNS인 판퍼우(飯否)에 당나라 시인 장갈(章碣)이 진시황(秦始皇)의 분서갱유를 비판하려고 쓴 한시 ‘분서갱’(焚書坑)을 올렸다. 왕 CEO가 이 시를 통해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과 중국 공산당에 불만을 드러낸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됐다.


박경희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hjcho1017@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