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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H, 파키스탄 슬럼가 주거환경개선 팔 걷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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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H, 파키스탄 슬럼가 주거환경개선 팔 걷는다

유엔 해비타트와 ‘저탄소 개발 환경조성 연구협약’ 체결
탄소중립 정책 이행‧저개발국 노후주거지 정비 등 공적역할 강화

한국토지주택공사가 추진 중인 개발도상국 주거환경개선사업 시범사업지로 선정된 파키스탄 카라치 현지 모습. 사진=LH이미지 확대보기
한국토지주택공사가 추진 중인 개발도상국 주거환경개선사업 시범사업지로 선정된 파키스탄 카라치 현지 모습. 사진=LH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파키스탄 등 개발도상국 주거환경개선사업에 착수한다.
LH는 청정개발체제(CDM) 사업과 연계한 개발도상국 주거환경개선사업을 추진하기 위해 유엔 해비타트와 ‘파리 기후협약에 따른 저탄소 개발을 위한 환경조성 방안 연구 협약’을 체결했다고 4일 밝혔다.

CDM은 온실가스 감축 방안의 하나로, 온실가스 감축 사업들을 추진한 실적만큼 유엔으로부터 탄소배출권을 확보하게 된다. 이번에 체결한 연구협약은 개발도상국 주거환경개선사업을 CDM사업과 연계할 수 있는 실질적인 방법을 모색하고 세부 실행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추진됐다.

이와 관련해 LH는 연구 기부금 지원과 ▲CDM 연계사업 발굴 ▲사업 타당성 검토에 나서며, 해비타트는 ▲사업 대상지 선정 ▲현지 네트워크 구축 ▲지역 커뮤니티 형성 지원 등을 담당한다.

시범사업 대상지는 파키스탄 이슬라마바드와 카라치 등 대도시에 위치한 노후 주거 밀집지역이다. 파키스탄 카라치에는 아시아 최대 규모 슬럼인 오랑기 타운(Orangi Town)외 19개 슬럼가가 형성돼 있으며, 카라치 전체 인구의 약 65%가 이곳에 거주한다.

파키스탄 정부는 빈민가 해소와 주택 공급 확대를 위해 2023년까지 저소득층을 위한 저가형 주택 500만 가구 공급 계획을 발표했으나 루피화 가치 급락 등 경제위기와 재정 부족으로 주택 공급에 난항을 겪고 있다.

이번 협약에 따라 LH는 정수시설 설치, 주거 내 벽돌·조명 설치·교체 등 정주여건 개선을 위한 기초 시설 구축을 지원한다. CDM 사업 연계방안으로 ▲친환경 벽돌, 태양광 충전식 램프 등 탄소 저감 효과를 유발하는 자재 사용 ▲열효율이 높은 쿡스토브 제공 등을 검토하고 있다.
이용삼 LH 글로벌사업본부장은 “이 사업은 개발도상국 정주여건을 개선하면서 정부의 저탄소 정책도 이행할 수 있는 프로젝트”라며 “앞으로도 저개발국 주거문제 해결과 지구 온난화 방지에 관심을 갖고 다양한 사업을 추진해나가겠다”고 말했다.


김하수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hski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