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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K소총’ 대명사 러시아 칼라시니코프가 ‘디지털 루블’ 결제 조기 상용화를 원하는 까닭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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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K소총’ 대명사 러시아 칼라시니코프가 ‘디지털 루블’ 결제 조기 상용화를 원하는 까닭은?

러시아의 총기 제조업체 칼라시니코프의 소유주 앨런 러시니코프가 중앙은행에 ‘디지털 루블’ 조기 상용화를 요구했다. 이미지 확대보기
러시아의 총기 제조업체 칼라시니코프의 소유주 앨런 러시니코프가 중앙은행에 ‘디지털 루블’ 조기 상용화를 요구했다.

‘AK 소총’을 개발한 러시아의 총기제작업체 칼라시니코프 그룹(Kalashnikov Group) 소유주 앨런 러시니코프(Alan Lushnikov)가 상트페테르부르크 국제 경제포럼에서 디지털 통화 결제로 전환하기를 원한다고 말했다. 러시아에서 두 번째로 큰 도시에서 매년 개최되는 이 행사에는 100개가 넘는 국가의 정부 관리와 비즈니스 리더들이 모여 자국과 러시아 연방 간의 경제적 장벽을 극복하는 방법을 논의한다.

타스통신이 인용한 보도에 따르면 러시니코프는 “은행 시스템이 해야할 것은 비은행 결제 시스템으로 전환하는 것이다. 디지털 통화는 항상 사용된다. 이것이 우리에게 매우 필요한 것”이라고 말했다. 과거에 교통부 차관으로 근무한 러시니코프는 “디지털 통화 시스템은 국제 은행 메시징 네트워크 SWIFT(국제 은행 간 통신 협정)와 연결되지 않으며 은행에 의해 통제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크리미아 합병과 우크라이나 분쟁에 대한 모스크바의 개입에 대해 서방의 제재를 받고 있는 러시아는 EU와 미국의 은행 간 결제 시스템과의 단절로 위협받고 있다.

중국, 미국 및 유로존을 포함하여 전 세계 수십 개의 중앙은행에서 국가 디지털 통화를 발행하는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러시아 은행은 2021년 말까지 ‘디지털 루블’의 프로토타입을 공개할 준비를 하고 있다. 이 문제에 대해 올가 스코로보가토바 부총재는 지난 12월 “중앙은행 디지털 통화 (CBDC)의 개발이 이러한 전통적인 은행 시스템을 쓸모없게 만들 수 있다”고 말했다.

스코로보가토바의 동료이자 러시아 은행 제1 부회장인 세르게이 슈베초프(Sergei Shvetsov)에 역시 “오늘날 우리가 알고 있는 현금은 희미해지는 기술이며 결국 한계를 노출하며 디지털 통화로 대체 될 것:”이라고 장담했다. 그는 이와 함께 타스통신과의 인터뷰에서 “현재 진행 중인 코로나 위기에 비추어 현금이 ‘더러워질’뿐만 아니라 감염을 확산시킬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돈이 더럽다고 말하고 있지만, 지금은 전염성이 있다. 확실히 그것은 단지 쓸모없는 기술 일뿐”이라며 코로나바이러스 감염병이 현금을 포기하는데 기여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의 의견에 따르면 지금도 종이 지폐는 대부분 ‘회색 사’"에 사용되거나 비현금 결제를 허용하는 대안이 없는 경우에 사용된다는 것이다.

그는 “러시아 은행이 아직 프로젝트의 미래에 대한 최종 결정을 내리지 않았다”고 강조하면서 “언젠가는 20년에서 30년 이내에 현금이 부족해 질 것으로 생각한다. ‘디지털 루블’이 이를 대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리고 개발 속도는 ‘기술적 준비’에 달려 있다고 지적했다.


김경수 글로벌이코노믹 편집위원 ggs077@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