웨이보 계정 차단, 골드만 삭스 부정적 의견, 어나니머스 경고 등 악재 '위기의 비트코인'

비트코인을 비롯한 대부분 주요 암호 화폐가 중국 규제 당국의 추가 단속이 있을 수 있다는 우려로 일요일에 하락했으며 골드만 삭스(Goldman Sachs Group)의 보고서는 제도적 채택이 ‘아직은 머나먼 길’이라는 점을 상기하는 역할을 했다.

비트코인, 이더리움 및 스테이블 코인을 제외한 나머지 상위 30개 암호 화폐는 오후 1시 40 분 기준 지난 12시간 동안 하락했다. 코인게코(CoinGecko)의 가격 데이터에 따르면 홍콩에서 중국 소셜 미디어 서비스 웨이보가 일부 암호 화폐 관련 계정을 일시 중단했다. 이를 보려고 할 때 ‘해당 계정이 법률, 규정 또는 웨이보 규칙을 위반한 것으로 보고됐다’는 메시지가 뜨고 있다.
웨이보의 언론 관계 담당자는 일요일에 논평 요청 이메일에 즉시 회신하지 않았다. 마이크로 블로깅 서비스(micro-blogging service)는 2019년 거래소 운영 업체 바이낸스 홀딩스 (Binance Holdings Ltd.)와 블록체인 플랫폼 트론(Tron)의 계정을 정지하면서 유사한 조치를 취한 바 있다. 중국 당국은 최근 암호 화폐 거래에 대해 경고했으며 비트코인 채굴이 위축되면서 가격에 압력을 가하고 있다.

가장 큰 암호 화폐인 비트코인도 20일 및 200일 이동 평균선을 밑돌며 기술적 수준에 어려움을 보이고 있다. 에버코어 ISI(Evercore ISI)의 기술 분석가 리치 로스(Rich Ross)는 금요일 리포트에서 비트코인은 “2만 9000달러의 중요한 지원 테스트에 취약한 상태이며 위험은 2만 달러까지 낮다. 그는 자신이 현재 4만1,000달러의 매수를 중단한 ‘판매자’라고 말하고 있다.

비트코인은 연초에 격렬한 상승랠리를 보이며 기관 채택에 대한 열정, ‘디지털 골드’와 유사한 가치 저장소라는 생각, 폴 튜더 존스(Paul Tudor Jones)와 스탠 드러켄밀러(Stan Druckenmiller) 같은 유명 투자자의 지지로 거의 6만5,000달러까지 급등했다.

하지만 그 이후로 2만5,000달러 이상 후퇴했으며 최근에는 약 3만6,100달러에 거래됐다. 하지만 올해 상승률은 여전히 25% 안팎에 이른다. 제도적 채택 확대에 대한 부정적 의견이 나오는 가운데 토요일 골드만 삭스의 리포트에서도 재무 분야의 모든 사람이 이를 채택하는 것에 대한 열망이 크지 않다고 분석했다.

티모시 모(Timothy Moe)가 이끄는 골드만 전략가들은 “우리는 이번 주 초에 두 차례의 최고투자책임자(CIO) 원탁회의를 개최했으며, 이 세션에는 다양한 장기 전용 및 헤지 펀드의 25명의 CIO가 참석했다. 이들이 가장 좋아하는 것은 성장 스타일이지만, 비트코인을 가장 선호하지 않았다”고 말하며 기존 태도에서 한발 물러서는 입장을 보였다.

여전히 비트코인에 대한 지원은 몇 분기 동안 계속 증가하고 있다. 마이애미에서 열린 ‘비트코인 2021 컨퍼런스’에서 방송된 비디오에서 엘살바도르의 나이브 부켈레 대통령은 비트코인을 자국에서 합법화할 계획이라고 말했고, 샌프란시스코에 본사를 둔 스퀘어(Square Inc)는 태양광 발전 비트코인 채굴 시설을 건설하기 위해 500만 달러를 투자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프로젝트는 블록체인 기술 제공 업체와의 제휴를 통해 미국 블록스트림 마이닝(Blockstream Mining) 사이트에 구축된다.
이와는 별도로 금요일 유튜브에 올라온 동영상에는 국제해커단체 어나니머스(Anonymous)로 여겨지는 그룹이 최근 끊임없이 물의를 일으키고 있는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의 비트코인에 대한 소셜미디어(SNS) 논평을 비롯해 다양한 이유를 들어 비판하며 공격의 타깃이 됐다고 경고했다.


김경수 글로벌이코노믹 편집위원 ggs077@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