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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IPO 시장, 중국 기술 기업 단속으로 ‘썰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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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IPO 시장, 중국 기술 기업 단속으로 ‘썰렁’

시장 약세와 중국의 기술기업 단속으로 홍콩 증시의 기업공개 시장이 얼어붙고 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시장 약세와 중국의 기술기업 단속으로 홍콩 증시의 기업공개 시장이 얼어붙고 있다. 사진=로이터
시장 약세와 중국의 기술기업 단속으로 체감 경기가 얼어붙으면서 홍콩 IPO(기업공개) 시장이 얼어붙고 있다고 타이베이타임즈가 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홍콩 증시에서 올 2분기에 상장된 기업은 7개에 불과, 2009년 이후 가장 적은 수의 기업공개를 기록했다. 2분기 실적은 지난해나 심지어 올해 초에 공개를 서둘렀던 움직임과는 뚜럿하게 대비된다.
데뷔도 줄어들었다. 물류 업체인 JD로지스틱스와 부동산관리회사 센트럴차이나매니지먼트를 포함한 지난달 데뷔는 15개월 만에 최악이었다.

중국 정부가 알리바바에 사상 최대 과징금을 부과하고 자국 최대 기술기업 34개사에 반경쟁적 사업 관행을 시정하라고 지시하면서 시장은 급속히 냉각됐다. 이는 회사의 공개를 더 까다롭게 만들고 있으며 투자자들은 감독당국의 추가 조치를 우려하고 있다. 주가가 극도로 불안해졌다.

중국 정부는 소비자를 보호하고 금융 안정을 유지하기 위한 조치라고 말해 왔지만 시장의 충격은 가라앉지 않고 있다.

홍콩에 본사를 둔 부유증권의 루이 체는 "투자자들이 더 이상 일부 기업에 대해 높은 평가를 내리려 하지 않는다"면서 "정부의 개입으로 인해 주식 발행사들도 배수를 수정해야 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텐센트, 알리바바, 메이투안 등 중국 3대 기술기업이 불과 넉 달 전 최고치에서 4000억 달러 이상의 시가총액을 잃었다. 2월 최고치 이후, 벤치마크 항셍지수는 세계 최악의 실적이었다. 그 결과 올해 홍콩 거래소에서 조달된 자본금은 작년의 절반에 불과, 자금 조달의 중심지로서의 홍콩의 지위 또한 흔들리고 있다.

이에 비해 나스닥종합지수는 올해 초 SPAC을 통한 상장 붐에 힘입어 작년보다 물량이 초과됐다. 다만 최근에는 미국에서도 SPAC의 호황 국면이 마무리되는 분위기다. 인플레이션 상승에 대한 우려로 인해 투자자들이 가치 높은 주식을 매도함에 따라 기술 기업들의 상장을 더 어렵게 만들고 있다.
JP모건체이스 아시아태평양지역 자기자본시장 프란체스코 라바텔리 대표는 "우리는 변동성을 보았고 이는 투자자들의 선호도에 반영됐지만 적절한 가격의 거래는 성사될 것"이라고 말했다.

3월 말 거래를 시작한 금융기술업체 베어롱은 16% 하락했고, 헬스케어업체 자오크앤티올로지는 4월 말 15% 하락했다.

32억 달러를 모금한 JD로지스틱스는 지난해 첫날 56% 급등한 또 다른 장둥닷컴의 계열사와는 달리 출시 첫 날 공모가를 3% 웃도는 수준에 그쳤다.

홍콩의 IPO 시장이 부활할 수 있을지는 예정된 중국 유란 데어리 그룹과 중국의 대표적인 투명 교정 생산업체인 엔젤얼라인테크놀로지의 지분매각 등에서 엿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조민성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scho@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