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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더나 백신 '투트랙', 적기 공급-원자재 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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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더나 백신 '투트랙', 적기 공급-원자재 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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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더나 백신. 사진=로이터
현재 한창 진행되고 있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예방 백신 접종이 전세계적으로 마무리된다고 가정하면 백신 접종도 끝날까.

그렇지 않다. 지역별 편차도 크거니와 코로나19는 독감처럼 계속 끼고 살아야 하는 존재가 될 가능성이 크다는게 관련 전문가들의 공통적인 지적이다. 코로나 백신이 앞으로도 오랜 기간 계속 필요할 수 밖에 없는 이유다.
코로나 백신은 아무나 만들 수 있는 것도 아니고 실제로 현재 전세계적으로 보급되는 백신은 몇가지되지 않는다. 그러나 일단 개발에 성공해 보급 단계까지 이어질 경우 돈방석에 앉게 하는 수단도 된다.

백신 개발업계에서 현재의 경쟁뿐 아니라 미래의 경쟁에도 대비할 필요가 있는 이유다.

◇적기 공급과 원자재 확보


6일(현지시간) 투자 전문매체 모틀리풀에 따르면 지금까지 얼마나 먼저 접종이 시작됐는지, 얼마나 많이 세계적으로 보급됐는지 등은 현재로서는 중요할지 몰라도 ‘장기 경쟁’의 측면에서는 더 중요한 변수가 있는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그것은 현재 진행 중인 미국의 전국민 접종에 백신을 공급하고 있는 모더나가 벌써부터 다음 수순을 위해 팔을 걷어붙이고 나선 일과 관련이 깊다.

그것은 바로 제때 백신을 공급하지 못하는 리스크, 즉 백신 납품 기한을 지키지 못하는 사태를 최소화하는 일이다. 일반적인 상품과 달리 코로나 백신은 사람의 목숨까지 좌우할 수 있는 특별한 제품이기 때문에 약속된 시점에 공급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한차례라도 약속을 지켜지 않은 백신 제조업체에 다시 손을 내밀 나라는 없다고 봐야 한다.

그러나 백신 제조업체가 적기에 백신을 생산하고 공급할 수 있으면 대전제가 필요하다. 백신 생산에 필요한 모든 원재료가 빠짐없이 안정적으로 조달되는 것.

영국 백신업체 아스트라제네카가 지난 3월 유럽연합(EU) 국가들에 대한 공급계약을 지키지 못하고 백신을 대규모로 늑장 공급하는 사태가 벌어져 거센 비난을 받은 것은 물론 거액의 과징금을 청구당한 이유 가운데 하나도 원재료 조달에 차질이 있었기 때문이다.

◇모더나의 발빠른 행보


모더나가 이같은 문제를 비켜가기 위해 추진 중인 전략의 요체는 공급업체를 다각화하는 방안. 원재료의 안정적인 조달을 위해 공급업체를 미국은 물론이고 유럽과 아시아 지역으로까지 넓혀가는 이유다.

실제로 모더나도 “원재료 공급 협력업체를 여러 대륙에 걸쳐 확보하는 노력을 통해 원재료를 좀더 안정적으로 비축하는게 가능해질 것이고 늑장 공급 사태도 최소화할 수 있게 될 것으로 기대한다”는 입장을 최근 밝혔다.

모더나는 원재료 공급망뿐 아니라 백신 생산라인도 이들 지역에 아울러 확대하고 있다. 모더나가 앞으로 EU 지역에 연간 공급할 수 있는 백신 물량을 6억회분이나 크게 늘릴 수 있을 것이라고 장담할 수 있는 것도 EU 협력업체들, 즉 스위스 바이오기업 론자 및 스페인 제약사 로비와 유럽내 생산라인을 증설하는데 합의한 덕분이다.

모틀리풀은 이는 원재료를 미리 비축해 놓음으로서 훗날 일부 원재료가 부족한 사태가 발생하더라도 납품 기간을 맞추는데 전혀 지장이 없도록 하겠다는 모더나의 전략을 보여주는 것이라면서 현재 생명과학기술 업체 단계에 있는 모더나가 본격적인 제약업체로 도약하는데, 주가를 장기적으로 끌어올리는데도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이혜영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