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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프트뱅크 투자, 건축 스타트업 카테라 파산보호 신청...손정의 또 타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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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프트뱅크 투자, 건축 스타트업 카테라 파산보호 신청...손정의 또 타격

미국의 건축 스타트업 카테라가 파산보호 신청을 했다. 소프트뱅크 산하 비전펀드가 투자한 스타트업이다.이미지 확대보기
미국의 건축 스타트업 카테라가 파산보호 신청을 했다. 소프트뱅크 산하 비전펀드가 투자한 스타트업이다.
손정의 일본 소프트뱅크 최고경영자(CEO)가 7일(현지시간) 또 한번 타격을 입었다.

소프트뱅크 산하 1000억 달러 규모의 비전펀드가 투자하는 주요 업체 가운데 하나인 미국 건축 스타트업 카테라가 자금난을 견디지 못하고 파산보호를 신청했다.
특히 소프트뱅크도 투자에 참여했던 호주·영국계 핀텍업체 그린실 파산이 카테라 부도 배경인 것으로 드러나 소프트뱅크를 더 곤혹스럽게 하고 있다.

월스트트저널(WSJ)에 따르면 카테라는 전날 보도자료에서 재무 여건이 급속히 악화했다면서 "예상치 못한 카테라 이전 대출업체의 부도"로 인해 건설 프로젝트를 담보로 돈을 융통하고, 추가 자본을 확보하는 것이 어려워진 것이 파산보호신청의 부분적인 이유라고 밝혔다.

카테라가 '이전 대출업체'를 구체적으로 명시하지는 않았지만 이 대출업체은 연초 부도를 낸 그린실이다.

소프트뱅크는 그린실에 이어, 석달 뒤 카테라 부도까지 산하 비전펀드 투자 실수에서 비롯된 투자 기업 연쇄 부도에 맞닥뜨렸다.

그린실은 카테라에 수억 달러를 대출한 바 있다.

카테라 부도로 인해 소프트뱅크가 추진하던 스타트업 금융부문 재기 노력도 물거품이 됐다. 비전펀드는 카테라에 그동안 20억 달러 넘게 투자했다.
비전펀드의 최대 투자대상 업체 가운데 하나다.

비전펀드는 지난해 5월 약 2억 달러를 카테라에 투자했고, 12월 2억 달러를 추가로 투입했다. 비전펀드는 대규모 투자로 카테라 최대주주가 됐다.

당시 카테라 최고경영자(CEO)는 비전펀드의 대규모 수혈 덕에 파산보호신청을 면하게 됐다고 밝혔지만 뜻하지 않은 그린실 파산으로 인해 결국 난파하고야 말았다.

사실 소프트뱅크는 카테라 부도가 시간문제라고 봤다.

손 회장은 지난달 중순 실적 기자회견에서 카테라를 그린실, 미국 사무실공유업체 위워크와 함께 자신이 후회하는 실패한 투자사례로 꼽았다.

다만 팬데믹 이후 전세계 주가 급등세 덕에 비전펀드의 대규모 투자 실패는 높은 실적에 가려졌다.

카테라는 2015년 설립된 업체로 건축업계를 뒤흔들 잠재력을 갖춘 것으로 평가를 받았다.

기둥, 벽 등 건축 부품들을 공장에서 찍어내 건축현상에서는 이를 조립하는 혁신을 도입했다. 공사 기간과 비용을 대폭 감축할 것으로 기대됐다. 또 배관, 설계 등은 외주하는 관행을 깨고 회사 안에 부서를 따로 만들어 일관작업이 가능토록 했다.

그러나 기대와 달리 카테라의 방식은 실제 현장에서 그다지 효율적이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일부 건설 프로젝트는 공기가 지연됐고, 공사비용도 눈덩이처럼 불어났다.

반면 공격적인 성장전략과 높은 부채비율이 상황을 악화시켰다.

여기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 방역을 위한 봉쇄라는 충격까지 겹쳤다. 주택시장은 붐을 이뤘지만 카테라의 공사기간은 일부 지역에서 더 늦춰졌다.

카테라를 끝내 좌초시킨 것은 그린실이다.

카테라는 그린실에서 4억 달러 이상을 대출했지만 그린실이 파산하면서 채권이 크레딧스위스 그룹에 넘어가 상환 압박에 시달렸다.


김미혜 글로벌이코노믹 해외통신원 LONGVIEW@g-enews.com

[알림] 본 기사는 투자판단의 참고용이며, 이를 근거로 한 투자손실에 대한 책임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