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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퇀·핀둬둬·콰이쇼우 등 中 기술 스타트업, 대규모 손실에도 시장 투자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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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퇀·핀둬둬·콰이쇼우 등 中 기술 스타트업, 대규모 손실에도 시장 투자 확대

징둥닷컴·메이퇀·네오릭스는 베이징시 고등급 자율주행 시범구로부터 무인차 운행 허가를 받았다. 사진=관터우탸오이미지 확대보기
징둥닷컴·메이퇀·네오릭스는 베이징시 고등급 자율주행 시범구로부터 무인차 운행 허가를 받았다. 사진=관터우탸오
메이퇀, 핀둬둬, 콰이쇼우 등 중국 신흥 기술 스타트업들이 대규모 손실로 힘겨운 싸움을 하고 있다.

그러나 그 와중에도 시장 확대를 위한 대규모 투자는 멈추지 않고 있다.
7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중국의 신흥 기술업체들에 쌓이는 적자가 심상치않다. 새로운 시장 분야에 진출한터라 대규모 투자가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음식 배달업체 메이퇀, 전자상거래 업체 핀둬둬, 틱톡처럼 짧은 동영상을 사용자들이 올리는 소셜미디어 업체 콰이쇼우 테크놀러지 등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 수혜로 매출이 급증하고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심각한 자금난을 겪고 있다.

이들 업체는 즉각 실현이 가능한 수익성 개선보다는 장기적으로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전략에 치중해 계속해서 상당한 적자를 내고 있고, 주가 역시 하락세다.

메이퇀 최고경영자(CEO) 왕싱은 지난달 28일 애널리스트들과 실적 전화회의에서 "인내하면서 장기적인 결과를 기다리겠다"며 "단기 변동성을 이유로 장기 전략이나 투자계획을 바꿀 생각은 없다"고 단호하게 밝혔다.

매출은 폭발적이다.

홍콩 주식시장에 상장된 메이퇀의 올 1분기 매출은 전년동기비 2배 넘게 폭증했다. 그러나 손실은 매출 증가 속도보다 빠르다. 1분기에만 48억위안 적자를 냈다.
이는 새로울 것이 없는 전략이기는 하다. 아마존부터 도어대시에 이르기까지 미국 기술업체들도 초기에는 비슷한 전략을 쓴다.

메이퇀 같은 상장사들 뿐만 아니라 차량공유업체인 디디추싱 같은 비상장사들도 시장 점유율을 높이기 위해 경쟁사들보다 더 많이 지출하는 것에 혈안이 돼 있다.

문제는 투자자들이다. 투자자들의 인내가 바닥을 드러내고 있다.

투자자들의 실망감은 곧바로 주가로 연결된다.

메이퇀, 핀둬둬 주가는 올해 최고치 대비 30% 넘게 폭락했다. 콰이쇼우 주가는 반토막이 났다.

텐센트홀딩스, 알리바바그룹 등 최근 중국 당국의 반독점 강화로 심각한 압박을 받고 있는, 이미 자리잡은 기존 기술공룡들의 최근 주가 하락세보다 훨씬 가파른 추락흐름이다.

애널리스트들은 그러나 투자자들이 주식을 내던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메이퇀, 핀둬둬, 콰이쇼우 등 기술 스타트업들은 대규모 적자를 내는한이 있어도 시장 점유율 확대를 최우선으로 할 것으로 보고 있다.

상하이 애퀴타스 리서치의 중국 주식 부문 책임자 밍루는 "그들은 계속 확장할 것"이라면서 "영업 데이터를 활용해 공격적인 성장 의지를 보이고, 투자자들은 돈을 계속 댈 것"이라고 전망했다.

메이퇀, 핀둬둬의 대규모 손실 가운데 일부는 '공동구매' 분야에서 치고 나가려는 업체의 전략과 일부 연관돼 있다.

소비자들이 가격을 낮추기 위해 함께 모여 제품이나 서비스를 구매하는 공동구매가 시장에서 큰 영향력을 발휘하면서 알리바바, 징동닷컴 등 기존 기술공룡들조차 이 시장에 뛰어들고 있어 메이퇀 등 신생 기술업체들 역시 출혈을 감수하고라도 시장 확대에 나서지 않을 수 없다.

그러나 이는 결국에는 성공한 전략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홍콩 ABCI 증권 애널리스트 스티브 초는 핀둬둬의 경우 메이퇀보다 공동구매 시장 진출이 늦었다면서 손익분기점 달성에 메이퇀보다 더 오랜 시간이 걸릴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초는 핀듀오듀가 공급업체를 비롯한 이해당사자들과 확실한 관계를 구축하고 있어 장기적으로 더 유리할 수도 있다고 평가했다.


김미혜 글로벌이코노믹 해외통신원 LONGVIEW@g-enews.com

[알림] 본 기사는 투자판단의 참고용이며, 이를 근거로 한 투자손실에 대한 책임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