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사장은 이날 울산혁신도시 내 석유공사 본사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효율적인 해외사업 관리·감독으로 이익을 극대화하고, 비핵심 자산의 전략적 매각, 비축유 관리역량 강화와 트레이딩을 통한 재무구조 개선 등 재무 건전성 확보에 집중할 것”이라고 경영 포부를 밝혔다.
2009년 국내 SK에너지로 옮겨 기술원장을, 이어 SK이노베이션 최고기술책임자(CTO)를 역임하면서 ‘석유개발 전문가’로 인정받고 있다.
퇴임 뒤 후학 양성을 위해 울산과학기술원 산업공학과(UNIST) 교수로 활동하며, 직전까지 정보바이오융합대학 학장직도 수행했다.
전임 양수영 사장의 임기 만료(3월) 이후 후임 선정작업이 늦어져 석 달만에 신임 수장에 오른 김 사장은 2000년대 이후 전임 석유공사 사장들 가운데 SK 출신으로는 황두열 전 사장(2005~2008년)에 이어 두 번째다.
황 전 사장은 SK에너지판매(대표이사 사장), ㈜SK 대표이사 부회장과 상임고문을 거쳐 2005년부터 2008년까지 석유공사 사장으로 재임했다.
김동섭 사장 임명과 관련, 업계는 석유공사의 심각한 재무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국제 에너지개발시장과 국내 석유업계 동향을 잘 아는 전문가를 정부가 선택한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이전 정부의 해외자원 외교 실패에 따른 외부 차입금 확대, 이에 따른 이자부담 증가가 자본잠식 주원인으로 꼽혔다. 더욱이 지난해 전 세계에 불어닥친 코로나19 팬데믹 장기화에 따른국제유가 하락은 석유공사의 수익구조가 더욱 악화시켰다.
그동안 양수영 전 사장 주도로 사장임금 50% 반납 등 긴축예산 운영, 인력 감축, 울산 사옥 매각 등 자구책 마련에 매진해 온 석유공사가 새 수장을 맞아 고강도 ‘비상경영’을 통한 재정 개선 과제를 어떻게 돌파할지 관심이 모아진다.
김철훈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kch0054@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