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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레저-접객업 채용공고 '봇물'... 코로나 이전 수준 회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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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레저-접객업 채용공고 '봇물'... 코로나 이전 수준 회복

노동부, 지난 4월 집계 결과 930만 건 기록... 지난달보다 100만 건 늘어

미국의 비농업분야 구인건수(파란색) 및 실제 고용건수 추이. 최근들어 구인건수는 급증세를 보이고 있지만 실제 고용건수는 이와 큰 격차를 보이고 있다. 사진=미 노동부
미국의 비농업분야 구인건수(파란색) 및 실제 고용건수 추이. 최근들어 구인건수는 급증세를 보이고 있지만 실제 고용건수는 이와 큰 격차를 보이고 있다. 사진=미 노동부

미국의 경기 회복에 속도가 붙으면서 가용 일자리가 지난봄 들어 급격히 증가한데 이어 지난달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사태 이전 수준을 회복한 것으로 나타났다.

직원을 다시 뽑는 일은 특히 임시직이 가장 많이 몰려 있는 레저업과 접객업에서 가장 크게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는데 이는 다른 업종보다 레저 및 접객업에서 구인난이 가장 심각함을 보여주는 방증으로 풀이된다.

◇美 구인건수 역대 최다 기록


8일(이하 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미국 노동부의 집계 결과 미국의 구인건수는 지난 4월 현재 약 930만건을 기록했다.

미국의 구인건수는 이미 지난 3월 약 830만건으로 역대 최다 기록을 세웠는데 한달 사이에 약 100만건이나 늘어난 것이다. 코로나19 사태가 한창이던 지난해 4월의 약 460만건에 비하면 무려 2배로 급증한 규모다.

미 노동부는 “역대 기록을 경신한 4월의 구인건수는 같은 달 집계된 실업자 980만명과 거의 비슷한 수준”이라면서 “4월 들어 노동유연성을 보여주는 퇴사 건수는 사상 촤고를 기록한 반면, 해고건수는 사상 최저를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퇴사 건수는 소매업에서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실직자는 코로나 사티 이전 수준으로 줄어들지 못했지만 다른 지표들은 미국 경제의 완연한 회복세를 가리키고 있음을 미 고용당국이 공식 확인한 것으로 풀이된다.

◇식당, 호텔 비롯 서비스직 구인 가장 크게 늘어


노동부 집계 자료에 따르면 접객업과 레저업의 구인공고가 지난 3월 약 120만건을 기록한데 이어 4월 들어서도 약 160만건을 기록하면서 가장 눈에 띄는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이는 많은 전문가들이 예상한 것과 일치하는 결과로 지난해 4월의 이 분야 구인건수가 30만건을 겨우 넘은 수준이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폭증한 수준이다.

취업정보사이트 인디드닷컴은 “자체 조사 결과 미국의 5월 구인건수도 4월과 비슷한 증가세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이는 음식업, 접객업, 여행업, 온라인 쇼핑과 관련한 물류업 등에서 채용공고가 가장 크게 늘어난 결과”라고 분석했다.

레저와 접객업종은 여성을 고용하는 비율이 높고 대표적인 저임금 산업이어서 경기 추이에 가장 크게 영향을 받는 업종이다.

◇구인건수와 실제 고용건수, 그리고 구인난


구인건수가 계속 큰 폭으로 증가하고 있는 추세에 대해 인디드닷컴의 닉 벙커 북미담당 경제분석팀장은 “새 직원을 필요로 하는 업체들이 사람을 뽑는데 그만큼 어려움을 겪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는 구인건수는 크게 늘고 있지만 실제 고용건수는 그만큼 늘지 않고 있는 것에서 확인된다. 노동부 집계 결과에 따르면 지난 4월의 구인건수는 900만건을 돌파했지만 같은달 실제 고용건수는 3월과 4월 모두 600만건을 크게 넘어서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미국 고용시장의 인력 수급에 큰 격차가 발생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으로 미국 경제가 겪고 있는 전반적인 인력난의 배경을 잘 설명하는 대목이다.

이에 대해 인디드닷컴의 벙커 팀장은 “구직자들 입장에서는 적어도 현 시점에서는 취업이 쉬워졌다는 뜻”이라면서 “구인건수는 크게 늘어났지만 실제 채용건수는 그만큼 늘지 않아 구인난이 계속 되면서 고용시장에서 당분간은 구직자들이 구인업체들보다 우위를 점할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이혜영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