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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Military]한국 CIWS 승자는 LIG넥스원 vs 한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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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Military]한국 CIWS 승자는 LIG넥스원 vs 한화?

양사 부산 벡스코 MADEX 실물모형 전시...방위사업청 내달 입찰 ‘수주경쟁’

군당국과 해군이 도입을 추진하고 있는 3200억원 규모의 '근접방어무기체계(CIWS-II)' 시장을 놓고 LIG넥스원과 한화시스템이 혈전을 벌이고 있다. 두 회사는 9일부터 12일까지 부산 벡스코에서 열리는 '국제 해양방위산업전(MADEX) 2021'에 실물모형을 전시하고 수주 경쟁을 벌이고 있다.

LIG넥스원(왼쪽)과 한화시스템이 9일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국제해양방위산업전(MADWEX 2021)에 전시환 CIWS-II 실물모형.사진=각사이미지 확대보기
LIG넥스원(왼쪽)과 한화시스템이 9일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국제해양방위산업전(MADWEX 2021)에 전시환 CIWS-II 실물모형.사진=각사

방위사업청은 지난달 CIWS-Ⅱ 체계개발 사업에 대한 사업설명회를 열고 제안요청서를 배부했다. 방사청은 내달 CIWS-Ⅱ 체계개발 입찰등록을 받고, 9월 업체 선정을 마칠 예정이다. 군당국은 올해부터 오는 2030년까지 3200억원을 투입해 개발 완료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CISW는 대함 유도탄, 고속침투정, 테러 목적의 수상함 등의 위협으로부터 함정을 방어하는 최후의 무기 체계다. 함정에 탑재된 요격용 유도탄의 최소 사거리인 10~20㎞를 뚫고 들어온 대함 미사일 등을 CIWS가 분당 수천발의 기관포탄을 발사해 파괴한다. 국산화 개발에 성공하면 해군 함정에 탑재된 네덜란드 탈레스사의 '골키퍼', 미국 레이시온사의 '페일랭스' 등 외국산 무기체계를 대체하는 것은 물론 향후 건조할 경항모와 한국형 차기 구축함(KDDX), 호위함(FFX-Ⅲ) 등 해군 최신 함정에 탑재될 예정으로 있다.

10일 방산업계에 따르면, LIG넥스원과 한화시스템은 한국형 차기구축함(KDDX) 전투체계 개발 사업에 이어 CIWS-Ⅱ의 개발 사업에서 9일 다시 격돌했다. 두 회사는 이날 'MADEX 2021'에서 CIWS-Ⅱ 실물모형(Mock-up)과 핵심 기술을 각각 선보였다.

양사 모형을 보면 기존 골키퍼 등 CIWS의 기계식 레이더 대신 다기능능동위상배열(AESA) 레이더를 장착하고 있다. 외형은 상당히 다르다.

골키퍼 CIWS가 기관포를 발사하고 있다. 사진=시포스시스이미지 확대보기
골키퍼 CIWS가 기관포를 발사하고 있다. 사진=시포스시스


LIG넥스원 모델의 전체 외형은 네덜란드 골키퍼와 비슷해 보인다. 다만 기계식 레이더를 에이사 레이더로 바꿨다. CIWS-II 상부에는 추적용 에이사레이더가, 포탑 4면에는 회전하지 않는 탐색 레이더가 장착되고 포탑 가운데는 전자광학(EOTS) 표적획득 체계가 장착돼 있다. 기관포는 30mm 개틀링 기관포처럼 보인다. 군사전문 매체 '제인스'는 분당 4200발을 발사할 수 있는 GAU-8 어벤저 개틀링 기관포형이라고 평가했다. 어벤저의 유효사거리는 3.5km이다.
제인스는 레이더는 한국에서 설계, 제작되더라도 무기는 한국 자체 개발이 아닌 골키퍼가 사용 중이며 한국 해군에 대량 배치된 GAU-8/A 어벤저 자동포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한화시스템의 모델은 스텔스 설계를 더 많이 반영한 게 돋보였다. 그러나 LIG넥스원과 레이더와 기관포에서 비슷핝 점이 많다고 제인스는 평가했다.

우선 에이사레이더와 EOTS 장착 등에서는 LIG넥스원과 대동소이한 것으로 보인다. 기관포 역시 GAU-8/A 어벤저 7열 자동포로 추정됐다.

제인스는 "한화시스템은 개발 계약 수주를 위해 탈레스나 레이시온과 팀을 꾸리는 것도 가능하다"고 전망했다. 탈레스는 골키퍼 시스템을 만든 업체이고, 레이시온은 미해군이 사용 중인 20mm 기관포를 사용한 페일랭스 생산업체다.

미국 레이시온의 CIWS '페일랭스'가 기관포를 발사하고 있다. 사진=레이시온이미지 확대보기
미국 레이시온의 CIWS '페일랭스'가 기관포를 발사하고 있다. 사진=레이시온

두 회사의 각오는 다부지다. LIG넥스원은 국내 최초로 CIWS-II 전용 사격통제 기술을 확보하고 있으며, 국내에서 유일하게 전력화된 면배열 AESA 레이더 기술 등 CIWS-II를 개발하기 위한 모든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고 호소한다. 무엇보다 우리 해군의 '골키퍼' 창정비(Overhaul) 사업을 완수한 경험이 있다. 이를 통해 확보한 전문인력과 정비시설, 기술 노하우를 최대한 활용해 CIWS-Ⅱ 사업의 국내 연구·개발에 활용하겠다는 복안이다.

한화시스템도 물러설 기세는 전혀 없다. 극초음속 미사일과 고속 소형함정까지 탐지·추적 할 수 있는 AESA 레이더 , 세계 최고 수준의 해군 함정용 사격제원계산장치, 함정용 장비를 CIWS-II에 최적화해 적용한 전자광학추적장비 등 고도화하고 다양화하는 적 위협에 대응할 수 있는 CIWS-II 체계 개발 역량을 갖췄다고 강조하고 있다.

현재 두 회사의 경쟁은 '용호상박'이라고 과언이 아니다. 해군과 군 당국이 어느 기업을 선택할지 고심의 골이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박희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acklondon@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