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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아공으로 한국 식품 수출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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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아공으로 한국 식품 수출하기

- 남아공 식품 시장은 꾸준히 성장해 2025년 495억 달러 수준 달성 전망 -
- 현지 대형 유통망 진출을 위해 요구되는 인증 등 필요 조건 숙지 필요 -




남아공 식품 시장 현황 및 전망


2021년 남아공 식품 시장 규모는 전년대비 3.9% 성장한 6,470억 랜드(약 470억 달러) 수준을 달성할 것으로 전망된다. 2025년까지는 연평균 7.7%의 성장률을 기록하며 9,030억 랜드(약 655억 달러) 수준으로 확대될 것으로 보이는 빠르게 성장하는 시장이기도 하다.

남아공 식품 시장 규모
(단위: 백만 랜드, %)
이미지 확대보기

자료: Fitch Solutions

남아공 식품 시장은 웰빙과 편리성이 중요한 트렌드로 자리잡고 있는데, 2020년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이러한 변화가 더욱 가속화되고 있기도 하다. 현지 소비자들은 보다 건강한 음식을 구매하기를 원하고 외출과 외식 비중이 줄어들면서 좀 더 조리하기 간편한 음식을 찾고 있다. 이러한 트렌드의 중심에는 대형 유통망이 있는데, Woolworths, Pick n Pay, Checkers 등 현지 유통망들은 시장 수요에 맞춰 다양한 간편식과 건강식을 시장에 선보이고 있다.

그중 Woolworths는 도심 대형 쇼핑몰에 주로 매장을 두고 소득수준이 높은 편에 속하는 소비층을 대상으로 프리미엄 식품과 생활잡화를 판매하는 대형 유통망이다. 다른 유통망보다 앞서 만두, 볶음국수, 포케와 같은 아시안 식품을 간편식 형태로 출시한 바 있으며 현지인들에게 잘 알려진 편인 간장, 스리라차 소스 외에도 고추장, 불고기 양념, 참기름 등 소스류도 자사 상품(PB: Private Label) 형태로 판매하고 있다.

대형 유통망 전담 벤더에게 듣는 시장 진출 전략

KOTRA 요하네스버그 무역관은 대형유통망 Woolworths의 전담 벤더 R사를 방문해 한국 식품 수입 가능성에 대해 이야기를 나눠보았다.

Q1) 회사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A1) 남아공 대형 유통망 Woolworths의 전담 벤더로서 소스, 면, 라면, 두부, 통조림과 같은 식재료를 전국에 있는 340개 상점에 PB로 공급하고 있습니다. 저희 회사는 1997년 설립된 L그룹 소속으로 Woolworths의 아시안 식품 개발을 전담하고 있으며 현재 3286명 이상이 근무 중에 있습니다. Woolworths 전담이기는 하나 PB가 아닌 제품의 경우 타깃층에 맞는 유통망을 설정해 납품하고 있습니다.

R사 사무실 방문

자료: KOTRA 요하네스버그 무역관 직접 촬영

Q2) 한국 식품의 대형 유통망 진출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A2) 적절한 유통망 선정과 어떤 형태로 현지에 진출할지가 가장 관건이라고 생각합니다. Woolworths는 중산층 이상의 소비자들을 타깃으로 하는 프리미엄 대형 유통망으로 이색적인 외국 식품에 대해 다른 유통망 대비 좀 더 유연하고 개방적인 편입니다. 특히 스리라차 소스와 종이 포장된 실온 두부도 출시할 때는 이정도로 인기가 있을 것이라고는 예상치 못했으나 점차 구매가 늘고 있고 현재 가장 판매가 높은 제품 중 하나입니다. 실제로 Woolworths는 김, 고추장, 한국 칠리 소스, 한국 간장 & 참깨 소스 등을 Woolworths 자가 브랜드로 태국에서 소싱하고 있기도 합니다. 태국 업체들도 한국에서 주 원자재를 수입해 생산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으며 그동안은 우리가 원하는 조건에 소싱이 가능한 한국 업체를 발굴하지 못했으나 KOTRA를 통해 적합한 한국 업체를 통해 한국 식품을 출시할 수 있기를 기대해봅니다.

R사에서 Woolworths에 납품하는 아시안 소스 제품

자료: KOTRA 요하네스버그 무역관 직접 촬영

Q3) 한국 식품의 강점과 약점은 무엇인가요?
A3) 남아공 시장은 다른 국가 대비 보수적인 경향이 강해 아직 아시안 식품에 대한 수요가 폭발적이지는 않습니다. 현지인들이 떠올리는 아시안 식품은 대부분 저렴하고 양이 많은 중식이나 비싼 사시미, 초밥 등이 대표적일 것입니다. 아직 남아공에서는 태국 식당도 찾아보기가 어려운 것이 사실입니다. 이러한 면에서 볼 때 한국 식품에 대한 인식은 아직까지는 낮을 수 밖에 없습니다. 그렇지만 현재 한국 식품이 북미나 유럽 시장에서 대중적인 인기를 얻고 있고 SNS를 통해 전 세계적으로 퍼져나가고 있는 바, 남아공 소비자들 역시 이러한 트렌드에 반응하게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특히 아시아 국가별 특색을 갖춘 소스를 출시했는데, 단지 Korean이라는 이름이 들어갔다는 이유만으로도 다른 국가 제품대비 판매량이 높은 것으로 보아 한류와 더불어 한국 식품에 대한 이미지와 관심이 높은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Q4) 한국 식품을 Woolworths에 납품시키려면 어떤 조건을 맞춰야 하나요?
A4) Woolworths는 현지 대표적인 프리미엄 대형 유통망답게 까다로운 인증 조건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우선 HACCP/ISO2200/BRC/IFS와 같은 국제인증 중 최소 1개 이상의 인증을 보유하고 있어야합니다. 단지 품질을 보증하는 인증 외에도 사회적 책임경영 기업이라는 SA8000 인증을 받은 기업이라면 협업하기에 유리한 조건을 갖출 수 있습니다. 또한 육류 중 소고기는 납품이 불가하며 돼지고기는 가능하지만 닭고기는 방목(프리레인지/Freerange)되어야만 공급이 가능합니다. 만약 액젓이 첨가된 제품의 경우 sustainable fishing 인증이 있는 해산물에서 추출된 액젓이여야 합니다. 가장 중요한 조건 중 하나는 Woolworths에서는 내부적으로 함유가 불가한 재료들이 상당하기 때문에 이 재료를 포함하지 않는 제품이라는 조건 하에 납품이 가능합니다. 예를 들면 MSG(글루탐산 일나트륨), L-Sodium(L-나트륨), Silicon dioxide(이산화규소), Parabens(파라벤), Artificial colourants(인공 색소) 등과 같은 재료는 제품에서 제외되어야 합니다. 마지막으로 제품에 문제가 발생했을 시, 24시간 이내로 제조사로부터 제품에 기술적인 부분을 확인하여 Woolworths에 전달해야하기 때문에 각 전담부서가 1:1로 직접 교신하는 것을 원합니다. 예를 들면 저희 회사의 패키징 및 디자인 부서는 제조사의 패키징 및 디자인 부서 담당자와 직접 연결해 채널을 최소화하고 빠른 대응이 가능할 수 있도록 협업하는 것을 조건으로 합니다.

Q5) 관심있는 한국 식품이 있나요?
A5) 무역관에서 소개시켜준 캔김치 제품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시식해보았는데 맛도 아주 만족스러웠습니다. 김치가 건강식품으로 전 세계적인 관심을 얻고 있다는 점에서 김치와 관련된 제품 수입에 관심이 있습니다. 그 외에도 당면 등 각종 면류, 쌈장, 김가루 제품에 관심이 있습니다.

Q6) 마지막으로 한국 업체에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A6) 남아공 시장, 특히 대형 유통망은 납품에 성공하기 상대적으로 까다로운 경향이 있지만 거래가 안정적이고 장기적으로 이뤄질 수 있다는 장점이 있기 때문에 추천합니다. 현지 대형 유통망은 PB 형태의 납품을 더욱 선호하는데, 이 과정에서 가격 조건이나 최소 주문량을 맞추는 데에 다소 어려움이 있더라도 초기 자본투자의 개념에서 보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현지 시장 진출을 고려해보는 것 또한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자료: Fitch Solutions, Woolworths, KOTRA 요하네스버그 무역관 직접 촬영 및 인터뷰 등 자료 종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