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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AE 국부펀드 대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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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AE 국부펀드 대해부

- UAE, 비석유부문 내 지속가능한 수익 창출과 산업다각화 추진 위해 국부펀드 활용 -
- 국내외 유망기업 육성·유치 위한 투자도 점차 활발해져 -



UAE는 GCC 최대 국부펀드 운영국으로 글로벌 국부펀드 연구기관 SWFI(Sovereign Wealth Fund Institute)가 발표한 세계 100대 (자산규모 기준) 국부펀드 리스트에 UAE 국부펀드인 아부다비 투자청과 두바이 투자청 및 무바달라 투자회사가 각각 3위, 10위, 13위로 이름을 올리고 있다. UAE는 비석유 부문 내 지속가능한 수익 창출과 산업다각화 추진을 위해 국부펀드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세계 3대, UAE 최대 국부펀드 ‘아부다비 투자청(ADIA, Abu Dhabi Investment Authority)’


ADIA 한 눈에 보기

ㅇ 설립연도: 1976년
ㅇ 자본금·직원 수·세계순위: 6,491억 달러·1,700명·총자산 기준 3위(2021.5.)
ㅇ 투자비율
- (지역별) 북미 35~50%, 유럽 20~35%, 신흥시장 15~25%, Developed Asia 10~20%
- (투자처) 주식 43~67%(선진국 주식 32~42%, 신흥국 주식 10~20%, Small cap 주식 1~5%), 정부채권 10~20%, 신용 5~10%, 헤지펀드 및 선물 5~10%, 부동산 5~10% 등(2019 Annual Review*)
ㅇ CEO: Hamed bin Zayed Al Nahyan(아부다비를 통치하는 Al Nahyan 일가)
*주: 매년 말 전년도 Annual Review를 발간(2019 Annual Reivew가 현재 기준 최신자료)
자료: ADIA 웹사이트 및 2019 Annual Review, SWFI

(조직 개요) 1976년에 설립된 아부다비 투자청(ADIA, Abu Dhabi Investment Authority)은 운용자금 기준, 세계 3위이자 UAE 최대의 국부펀드로 전 세계를 대상으로 주식과 채권, 부동산 및 인프라 등에 투자하고 있다. ADIA는 전신인 아부다비 금융투자이사회(Abu Dhabi Financial Investment Board)가 정부로부터 분리되며 출범한 조직으로 아부다비 정부 소유임에도 정부의 지시를 받지 않고 독립적인 투자활동을 수행하고 있다. 이 때문에 ADIA의 운용자산은 아부다비 정부 지출과는 별개로 간주되며 정부 준비금(Reserve fund)으로도 분류되지 않는다. 아울러, 아부다비 정부는 복지지출을 위한 예외적인 경우에만 ADIA 측 자금을 인출하도록 돼 있으며 실질적으로 인출이 이뤄진 적은 없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운용방식) ADIA는 UAE 국부펀드 가운데 가장 보수적인 방식으로 운영되며, 재무적 투자자로서 장기적 금융수익에 우선순위를 두고 있다. 실제로 ADIA는 비상장 기업 대상 투자를 최소화하고 위탁펀드 내 개별기업의 투자비중이 10%를 넘지 않도록 안정적인 포트폴리오 성향을 유지하고 있으며 북미와 유럽, 아시아 및 신흥국 위주로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통상 내외부 펀드 매니저 및 자산전문가를 통해 글로벌 경제동향을 파악한 후 이를 바탕으로 자산별 잠재적 위험과 수익을 비교해 전략을 수립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투자 시 규율(Discipline)과 유연성(Flexibility) 간 균형을 강조함으로써 포트폴리오가 장기 비전에 부합함과 동시에 중대한 대외 변화에도 대처할 수 있도록 투자 전략을 수립하고 있다. 한편, ADIA는 자국산업 육성과 고도·다각화를 위해 국내(UAE) 투자에도 적극적인 무바달라나 두바이 투자청과는 달리 UAE를 비롯한 걸프지역에 투자하지 않고 있다.

(대한국 투자동향) ADIA는 지난 2011년 한국투자공사(KIC, Korean Investmnet Corporation)와 공동투자 MOU를 체결한 바 있으며 2년 후인 2013년, 국내 트러스톤자산운용과 삼성자산운용에 각 5억 달러의 자금을 위탁하기도 했다. 이듬해인 2014년에는 사모펀드 운용사인 스틱인베스트먼트에 1억 달러를 투자하기로 확약했으며 같은 해 5,030억 원에 매입한 남산스테이트타워를 5년 후인 2019년 5,886억 원에 매각하는 등 한국을 대상으로도 활발한 투자활동을 수행하고 있다. 한편, 최근에는 대우건설 인수 추진에 관심을 보이며 최대주주인 KDB인베스트먼트 측과 협상 중이라는 소식이 전해지고 있다.

두바이 정부 보유자산 운용을 총괄하는 ‘두바이 투자청(ICD, Investment Corporation of Dubai)


ICD 한 눈에 보기

ㅇ 설립연도: 2006년
ㅇ 자본금· 직원 수· 세계순위: 3,015억 달러· 120명· 총자산 기준 10위(2021.5)
ㅇ 투자비율
- (지역별) 총 77개국에 투자 (아시아 26개국, 유럽 25개국, 아프리카 16개국, 미주 9개국, 중동 11개국, 호주 등)
- (투자처) 은행·금융 29.2%, 부동산·건축 20.8%, 교통 16.7%, 관광·레저 16.4%, 오일&가스 등 산업 10.3%, 기타 5.6%(ICD 웹사이트)
ㅇ CEO: Mohammed I. Al Shaibani(현 Nakheel사 Chairman)
주: 매년 말 전년도 Annual Report를 발간(2019 Annual Report가 현재기준 최신자료)
자료: ICD 웹사이트, 2019 Annual Report 및 SWFI

(조직개요) 2006년 설립된 두바이 투자청(ICD, Investment Corporation of Dubai)은 기존 두바이 정부(재정투자국)가 직접 운용 중이던 투자자산과 산하기관들을 이관해 관리하기 위해 신설된 국부펀드이다. 설립 이듬해인 2007년에는 증권거래업무를 목적으로 자본금 22억 달러를 투자해 Borse Dubai를 설립했으며, 두바이 금융시장과 국제외환시장 내 활동을 위해 해당 기업을 지주회사로 운영하고 있다.

(운용방식) ICD는 아시아와 유럽, 아프리카, 미주, 중동, 오세아니아 등 총 77개국 89개사를 대상으로 직·간접적으로 투자활동을 벌이고 있으며 초기 선진국 시장에 초점을 맞춰왔으나 최근 아시아와 아프리카 등 신흥시장으로도 관심을 높여가고 있다. 보수적인 ADIA와 달리 경영권 이수 등 경영관여에도 적극적인 편이며 에너지(ENOC)와 운송(Emirates Group·Flydubai), 금융(Emirates NBD), 제조(Ducab·EGA) 및 부동산 개발(Emaar) 등 다양한 산업군 내 지분투자 및 경영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아울러, ICD 산하 Silicon Oasis와 Dubai Airport Free Zone 등 경제자유구역 운영을 통해 혁신기업의 육성·유치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으며, 자국산업 다각화 및 고도화의 일환으로 농업기술과 식량안보, 인공지능, 핀테크 등 혁신기술을 보유한 유망 스타트업 대상 투자에도 공격적으로 나서고 있다.

ICD 해외 스타트업 투자사례 - 美 팜테크기업 Indigo Ag
UAE 대표 국부펀드인 ICD(Investment Corporation of Dubai)는 지난 2017년 말부터 미국 보스턴 소재의 팜테크 스타트업인 Indigo Agriculture에 두 차례에 걸쳐 47만 달러 이상을 투자했으며 ICD 측에서는 Indigo Agricultur 내에 Board observer 직책을 두고 사업에 관여할 예정. Indigo Agriculture는 작물의 수확량을 증대하기 위해 균류와 미생물 등을 활용하는 기술개발을 추진하고 있음.

자료: Indigo Ag 웹사이트 및 Wall Street Journal

ICD의 주요 자회사
유형
기업명
금융
Borse Dubai (금융)
Emirates NBD (은행)
Dubai Islamic Bank (은행)
National Bonds Corporation (금융)
Commercial Bank of Dubai (은행)
Noor Investment Group (은행)
운송
Emirates Group (항공)
Dnata (항공)
FlyDubai (항공)
Dubai Aerospace Enterprise (항공)
에너지·산업
ENOC (석유)
EGA (비철금속-알루미늄)
Ducab (케이블)
부동산·건설
Emaar Properties (부동산)
Dubai Airport Freezone (경제자유구역)
Dubai Silicon Oasis Authority (경제자유구역)
SSANGYOUNG Engineering&Construction (건설)
Ithra Dubai (부동산)
관광·레저 등
Atlantis (호텔)
Dubai World Trade Center (전시컨벤션)
Kerzner (호텔)
Dubai Duty Free (면세점 사업)
자료: ICD 웹사이트

(대한국 투자동향) ICD는 2014~2015년에 걸쳐 한국수출입은행(KEXIM, Export–Import Bank of Korea) 및 한국투자공사(KIC)와 공동투자 MOU를 체결했다. 한편, ICD는 2015년 1월 한국의 쌍용건설의 지분 99%를 인수해 최대주주로 등극했으며, 이는 자국 내 건설 프로젝트 추진으로 인한 국부 유출을 최소화하기 위한 투자인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쌍용건설은 현재 두바이 팜 주메이라 섬 로열 아틀란티스 호텔과 2020 두바이엑스포 한국관 등 현지 시장에서 활발히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아부다비 산업다각화를 선도하는 ‘무바달라(Mubadala Investment Company)’


Mubadala 한 눈에 보기

ㅇ 설립연도: 2002
ㅇ 자본금·직원 수·세계순위: 2,430억 달러·700명· 총자산 기준 13위(´21.5.)
ㅇ 투자비율
- (지역별) UAE(28%), 미주(40%), 유럽(20%), 아시아(9%), 호주(2%), MENA(1%)
- (산업별) 석유·석유화학(34%), 대체투자·인프라(32%), 제조·광업(20%), 우주·신재생·ICT(8%)
ㅇ CEO: Khaldoon Al Mubarak(현 아부다비 행정청장)
주: 매년 말 전년도 Annual Report를 발간(2019 Annual Report가 현재기준 최신자료)
자료: 무바달라 웹사이트, 2019 Annual Report 및 SWFI

(조직개요) 무바달라는 2002년 첨단기술과 인프라 등 현지 산업투자 및 육성을 위해 무바달라 개발회사(Mubadala Development Company)라는 이름으로 발족했으며, 2017년 1월 아부다비의 주요 국부펀드였던 국제석유투자회사(IPIC)를 합병해 무바달라 투자회사(Mubadala Investment Company)로 공식 출범했다. 이듬해 2018년 2월에는 아부다비의 또 다른 국부펀드로 운용자산이 1,100억 달러에 달하는 아부다비 투자위원회(ADIC)를 합병함으로써 ADIA와 ICD에 이은 UAE 3대 국부펀드이자 세계 13위 규모의 대형 국부펀드로 성장했다.

(운용방식) 무바달라는 미주와 유럽, 아시아, 호주 등지에서 활발히 투자활동을 수행하고 있으며 AMD(IT)와 CEPSA(석유·가스), Carlyle Group(사모펀드) 등 13개 산업 분야 내 30개국 우량기업에 투자하고 있다. 특히 무바달라는 반도체 위탁생산 분야 세계 3위로 IPO를 추진 중인 ‘Globalfoundries’의 최대주주로 UAE 내 생산이 전무한 반도체 분야에서도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한편, 2013년에는 러시아 국부펀드인 RDIF(Russian Direct Investment Fund)와 공동으로 약 20억 달러를 러시아의 각 산업 분야에 투자하기로 발표했으며, 같은 해 10월에는 세르비아 정부와 반도체, 재생에너지, 전기·통신, 항공·우주 등 산업 분야에 공동 투자를 추진하기 위해 MOU를 체결하는 등 구 동구권 국가들과도 협력을 확대하고 있다. 또 UAE 국내에서는 산업다각화와 일자리 창출을 위해 제조업 육성에 적극적으로 투자하고 있으며 석유화학(Mubadala Petroleum)과 항공(Strata) 등 아부다비 정부가 경제비전 2030을 통해 육성을 천명한 산업 분야에 전략적으로 투자하고 있다. 또 자국 및 해외의 유망 스타트업 육성·유치를 위해 스타트업 육성기관인 ‘Hub 71’ 론칭을 통해 향후 10년간 100개 이상의 유망 스타트업 유치를 목표로 3억6700만 달러를 투자했으며 2019년에는 Microsoft 및 Softbank와 협력해 IT 투자펀드인 Vision Fund를 조성해 150억 달러를 투자했다. 이외 삼성전자와 함께 양자 컴퓨팅 스타트업 IonQ에 리드 투자자로서 5500만 달러를 투자하는 등 유망산업 내 스타트업 대상 투자 저변을 넓혀가고 있다.

(대한국 투자동향) 무바달라는 2017년 넥센타이어와 투자 MOU를 체결하고 제3자 배정 유상증자 방식으로 투자에 참여했으며 주당 13,550원의 가격으로 보통주 125만200주(총 168억원 상당)을 매입했다. 한편, 무바달라는 해외병원 유치 등 의료 인프라 확충에도 관심이 많아 클리블랜드 클리닉(미국)과 런던 임페리얼칼리지 당뇨센터(영국) 등 병원을 UAE로 유치했으며, 한국에서도 ‘우리들병원 척추센터’를 유치해 현지에서 운영하고 있다.

전망 및 시사점


UAE 경제의 중요한 축을 담당하고 있는 아부다비와 두바이는 비석유 부문 내 지속가능한 수익 창출과 자국 산업육성을 위해 국부펀드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UAE 정부는 코로나 사태를 겪으며 농업과 식량안보, 의료 등 국가안보 직결 산업의 자국 내 육성이 시급하다는 사실을 체감했으며 해당 분야에 우선순위를 두고 산업다각화 추진에 속도를 내고 있다. 따라서 무바달라와 ICD 등의 현지 국부펀드들도 이러한 정부의 정책 방향에 보폭을 맞춰 투자전략을 수립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도 각 국부펀드들은 Hub71(무바달라)이나 실리콘 오아시스(ICD) 등 스타트업 육성기관 및 경제자유구역을 활용해 국내외 유망기업의 현지 육성과 유치에 공격적으로 나서고 있으며 향후 이러한 노력은 UAE 정부의 관심 산업분야를 중심으로 더 활발해질 것으로 예상되는 바, 우리 기업들도 이러한 변화를 현지진출의 기회로 활용할 수 있을 것이다.


자료: 각 국부펀드 웹사이트(ADIA, ICD, Mubadala)와 Annual Report, 현지 언론(Gulf News, The National), SWFI 및 두바이 무역관 자료 종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