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클 팩커드는 이날 캘리포니아 주 프로 빈스 타운 앞바다에서 바다 가재를 잡기 위해 다이빙을 하고 있었다. 이때 멸종위기 종인 홍등고래가 갑자기 그를 덮쳤다.
그는 주위를 만져 보았는데 상어 이빨이 아닌 데다가 고통도 없다는 것을 발견했다. 그래서 "여기는 고래의 입이구나. 고래가 나를 삼키려 하고 있다"는 걸 알아챘다고 한다.
팩커드는 이어 "OK, 이제 마지막이다. 나는 죽을거야"라고 각오하고 어린이와 아내를 떠올렸다. "탈출의 길은 없었다."
하지만 고래의 턱에 들어간 지 30초 정도 경과한 후 혹등고래가 빠르게 해면으로 부상하면서 팩커드를 뱉어냈다.
팩커드는 동료의 손에 구조되어 인근 병원으로 후송되었다. 결국 '상처 투성이'가 되었지만 무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고래 연구 책임자인 생물학자 주크 로빈스는 이번 사건에 대해 우연이었을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평소 혹등고래는 공격적인 동물이 아니기 때문에 사람을 삼키는 일은 매우 드문 일"이라고 말했다. 혹등고래가 물고기를 잡아먹으려다 패커드를 함께 삼켰을 수 있다는 설명이다.
노정용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noja@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