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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스크 " 청정에너지 절반이상 쓰면 비트코인 다시 받겠다"... 암호화폐 가격 급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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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스크 " 청정에너지 절반이상 쓰면 비트코인 다시 받겠다"... 암호화폐 가격 급등

비트코인 이미지.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비트코인 이미지. 사진=로이터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말 한 마디에 13일(현지시간) 비트코인 가격이 다시 상승했다.
암호화폐 시장이 머스크의 발언을 계기로 그동안의 지지부진한 흐름에서 다시 상승 시동을 켤 수 있을지가 관심사가 됐다.

테슬라, 비트코인 다시 받아들이나

지난달 비트코인 채굴이 기후위기를 악화시킨다며 비트코인으로 테슬라 자동차 대금을 지불할 수 있도록 했던 조처를 철회한 머스크는 이날 트위터를 통해 비트코인 결제를 다시 허용할 수 있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블룸버그, 로이터 등 외신에 따르면 머스크는 비트코인 채굴 업계가 사용 전력의 절반 이상을 재생가능에너지로 전환하면 그 때 비트코인을 테슬라 자동차 지급결제 수단으로 다시 받아들이겠다고 밝혔다.

머스크 발언 뒤 비트코인을 비롯한 암호화폐 가격은 뛰었다.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미 동부시각 오후 4시 현재 비트코인은 24시간 전에 비해 1912.61 달러(5.35%) 급등한 3만7662.48 달러로 올랐다.

2위 종목 이더리움은 0.9% 상승한 2432.95 달러, 머스크가 스스로를 '도지코인의 아버지'라 부르며 가격을 띄웠던 도지코인도 1.7% 뛴 0.32 달러로 상승했다.

머스크의 변덕 속에 암호화폐 가격은 들쭉날쭉하고 있다.

모호한 규제 속에 각국 대응도 제각각


비트코인을 비롯한 암호화폐를 놓고 머스크만 오락가락 하는 것은 아니다.

11일 인베스토피디어에 따르면 각국별로 비트코인 등 암호화폐에 대한 정책 기조는 혼란스럽다. 2009년 비트코인이 출범하면서 암호화폐가 시장에 쏟아지기 시작한 터라 아직 정확하게 중심을 잡지 못하고 있다.

6월 현재 전세계에서 암호화폐인 비트코인을 법정화폐로 지정한 나라는 엘살바도르가 유일하다.

명확한 입장은 나타내지 않지만 각국별로는 미국과 캐나다, 호주 등 비트코인에 대해 긍정적인 입장을 보이는 국가들과 사용금지 입장을 취하는 중국, 러시아, 인도, 베트남 등으로 엇갈린다.

관망세 속 금지는 안 해


암호화폐가 비교적 초기 단계인 가운데 상황을 일단 지켜보자는 나라 가운데 대표적인 곳이 미국이다.

일부 정부 기관이 불법·범죄 활동에 비트코인이 활용되는 것을 막기 위한 규제 장치 마련에 나서고 있지만 미국은 대체로 비트코인에 긍정적이다.

마이크로소프트(MS), 서브웨이 등이 비트코인 결제를 허용한다. 파생상품시장에서는 이미 거래가 허용돼 사실상 법적으로 허가된 것과 마찬가지다.

미 재무부는 비트코인을 통화로 규정하는 대신 통화서비스업(MSB)로 간주하고 있다. 이를 통해 비트코인 거래소·지급결제 중개업체들이 보고·등록·기록보관 등에 관해 특정 의무를 준수토록 하고 있다.

국세청(IRS)은 비트코인을 과세가 가능한 재산으로 분류하고 있다.

미 인접국 캐나다 역시 긍정적이다. 돈세탁에 비트코인 등 암호화폐가 동원되지 않도록 하면서도 이를 금지하지는 않고 있다.

캐나다 국세청(CRA)은 비트코인을 상품으로 간주하고 있다.

캐나다 역시 미국처럼 비트코인을 MSB로 보고 돈세탁방지법(AML) 규정을 따르도록 하고 있다.

호주, 유럽연합(EU) 등도 비슷하다.

호주국세청(ATO)은 비트코인 등 암호화폐에 자본이득세를 물리고 있다.

EU의 암호화폐 접근방식은 2015년 10월 22일 유럽사법재판소(ECJ) 판결로 방향을 잡았다. ECJ는 암호화폐를 사고 파는 것은 서비스 공급 행위로 부가가치세(VAT) 과세 대상이 아니라고 결정했다.

다만 각국별로 상황은 제각각이다.

핀란드, 벨기에 등이 비트코인의 부가세를 면제한 반면 키프로스는 아예 관련 규정이 없다.

EU에서 떨어져 나온 영국은 암호화폐에 긍정적이며 규제를 통해 제도권 안으로 끌어들이려 노력하고 있다.

중국 등은 비트코인 금지


반면 세계 2위 경제국 중국은 중앙은행인 중국인민은행(PBOC)이 디지털위안화 발행을 추진하는 한편 민간이 발행한 비트코인 등 암호화폐는 사실상 금지하고 있다.

모든 은행과 금융기관들은 비트코인으로 거래하거나 이를 다룰 수 없다. 암호화폐 거래소도 금지됐고 채굴고 금지시켰다.

러시아는 암호화폐 관련 규정이 없지만 암호화폐로 물품이나 서비스 대금을 지불하는 것은 불법이다.

베트남에서도 암호화폐로 결제하는 것은 금지돼 있다.

엘살바도르가 세계 최초로 비트코인을 법정통화로 인정한 것과 달리 중남미 주변국들 가운데 많은 나라가 이를 금지하고 있다.

볼리비아 중앙은행이 비트코인을 비롯한 암호화폐 사용을 금지하고 있고, 콜롬비아는 비트코인 사용은 물론이고 투자도 금지한다.

에콰도르에서도 의회 표결로 암호화폐가 금지됐다.


김미혜 글로벌이코노믹 해외통신원 LONGVIEW@g-enews.com


[알림] 본 기사는 투자판단의 참고용이며, 이를 근거로 한 투자손실에 대한 책임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