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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3W로 중국에 맞서자"는 바이든 제안에 EU G7 '복잡한 속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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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3W로 중국에 맞서자"는 바이든 제안에 EU G7 '복잡한 속내'

영국 콘월 카비스베이에서 열린 '기후변화 및 환경' 방안을 다룬 G7 확대회의 3세션.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독일 앙겔라 메르켈 총리, 남아공 시릴 라마포사 대통령, 문 대통령, 영국 보리스 존슨 총리, 미국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프랑스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 사진=뉴시스이미지 확대보기
영국 콘월 카비스베이에서 열린 '기후변화 및 환경' 방안을 다룬 G7 확대회의 3세션.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독일 앙겔라 메르켈 총리, 남아공 시릴 라마포사 대통령, 문 대통령, 영국 보리스 존슨 총리, 미국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프랑스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 사진=뉴시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영국에서 열린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서 중국의 일대일로(BRI)에 대응하기 위해 야심차게 공개한 ‘B3W’(세계를 위한 더 나은 건설, Build Back Better World)에 회원국 정상들이 향후 어떻게 응답할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G7 회원국은 미국과, 캐나다, 일본을 제외하면 나머지 4개국이 모두 유럽국가들이다.
캐나다와 일본은 지정학적 특수성 등으로 미국 입장에 동조할 가능성이 높다.

그렇다면 유럽 4개 회원국인 영국,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의 응답은 어떠할까?

이들 4개국의 대응은 중국과의 관계, 현재 각국 정상이 처한 상황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예측해 볼 수 있다.

먼저 영국. 13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 등 외신에 따르면 영국은 유럽에서 비교적 중국에 친화적인 입장을 보여왔지만, 최근엔 기존 입장을 바꾸고 있다.

특히 중국 통신업체 화웨이가 국가와 세계의 안보에 위협이 된다는 미국의 입장에 적극 동조하고 있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영국의 각종 정보기술(IT) 네트워킹 분야에서 화웨이를 없애고 있다.
독일의 속내는 복잡하다.

독일에게 중국은 폭스바겐과 BMW 등의 최대 시장이다. 중국이 이들 고급 차량에 대해 보복 조치 가능성을 흘리자, 화웨이 장비를 없애지 못하고 있다. 그럴 가능성 자체가 사라졌다.

프랑스는 중국의 투자를 적극 환영해 왔지만 일대일로에는 가입하지 않고 있다. 양국의 유연한 관계는 최근 이마누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기원에 대해 중국이 불투명하게 대응한다고 비판하면서 냉각기를 거치고 있다.

이탈리아는 G7 회원국 가운데는 처음으로 일대일로와 관련해 중국과 계약을 체결했다.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회원국들이 중국의 정보 접근 가능성 등에 대해 강한 우려를 표명하면서 입장이 난처해지기는 했지만, 코로나19 사태 와중에도 진단키트를 지원받는 등 중국의 도움을 받았다.

이탈리아도 독일처럼 속내가 복잡할 수밖에 없다.

특히 내년 선거를 앞두고 극우파의 부상을 고민해야 하는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올해 가을 선거에서 후계자에게 연정을 물려줘야 할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의 입장이 같을 수도 없다.

이래저래 이들 유럽 4개국이 일치된 목소리로 미국의 제안에 응하기는 쉽지 않다는 분석이 가능하다.


유명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hyoo@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