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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바, 긴급 이사회 개최 후 고위 경영진 4명 축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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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바, 긴급 이사회 개최 후 고위 경영진 4명 축출

일본 전자제조업체 도시바. 사진=TOSHIBA이미지 확대보기
일본 전자제조업체 도시바. 사진=TOSHIBA
일본 전자제조업체 도시바는 긴급 이사회가 끝난 후 2명의 이사를 포함한 4명의 고위 경영진이 축출됐다고 캘리포니아 뉴스 타임스(CALIFORNIA News Times)가 1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도시바는 지난 13일 일본 정부에 요청해 외국주주에 '부당한 압력을 행사했다'는 제3자 위원회의 보고서와 관련해 긴급 이사회를 소집했다.
앞서 도시바의 조사 의뢰를 받은 외부 변호사단(제3자 위원회)은 일본 경제산업성이 지난해 여름 도시바 정기 주주총회 인사안과 관련 경영진의 요청에 따라 외국 주주에게 부당한 압력을 행사했다고 폭로했다.

147쪽으로 구성된 보고서에는 전례 없는 주주반란의 결과가 도시바와 METI 관계자들이 조직한 '다크 아트(dark art)' 캠페인과 연관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보고서는 이 캠페인이 스가 요시히데 당시 관방장관(현 총리)과 관련돼 있다고 주장했다.

4명의 비상임 이사들은 11일 공동성명을 통해 “사측과 이사회가 주주의 이익에 직접적으로 반하는 받아들일 수 없는 행동을 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오는 25일 열리는 연례 주주총회에서 도시바가 지명한 이사 후보들을 더 이상 지지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앞서 감사위원장과 2기 위원 등 도시바 임원 4명은 지난 2020년 연례 주주총회에서 위법 행위가 없다고 결론을 내렸다.
보고서에 따르면 도시바는 2020 AGM에 초점을 맞추고 있었으며, 최대 투자자는 도시바의 당시 최고경영자(CEO)였던 노부아키 쿠루마탄(Nobuaki Kurumatan)에게 투표하기 위해 노력을 기울였다.

그는 표결에서 간신히 살아남았지만, 보고서에는 이러한 과정은 "공정하지 않았다(not fair)"고 평가했다.

사임 위기를 극복하고 회사를 이끌 전략 검토위원회(SRC)를 임명하겠다는 이사회의 노력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긴급이사회에서 도시바가 SRC의 회원들을 지명해야 한다는 독립 이사진과 투자자들의 강한 요구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는 상황을 지켜봐야 한다는 분위기가 감지된다.

도시바는 보고서 발표 이후 첫 공식성명에서 2020년 연례 주주총회를 둘러싼 문제의 근본 원인을 규명하는 절차를 밟겠다고 밝혔다.

도시바는 "책임을 명확히 하고, 재발 방지를 위한 적절한 조치를 취하며, 이 경험을 활용해 경영 투명성을 높이겠다"고 강조했다.


유명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hyoo@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