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글로벌 금융영토를 넓혀라] KB국민은행, 아시아태평양 지역 자본시장 영업거점 확보

공유
1

[글로벌 금융영토를 넓혀라] KB국민은행, 아시아태평양 지역 자본시장 영업거점 확보

싱가포르지점 예비인가 획득
홍콩심사 Unit도 확대 개편해 아시아심사센터 출범

KB국민은행이 아시아태평양 기업투자금융(CIB)⸱자본시장 영업 거점을 확보하면서 글로벌 시장으로 사업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15일 KB국민은행에 따르면, 싱가포르통화청은 최근 KB국민은행의 싱가포르지점 지점 설립을 예비인가했다. 이번에 획득한 인가는 '홀세일 뱅크 라이선스'이다. 이 인가 덕분에 KB국민은행은 싱가포르지점 개설 시 현지 통화 기반 리테일 업무를 제외한 기업금융, 투자금융, 자본시장 관련 업무는 물론 증권업까지 포함한 모든 업무를 취급할 수 있다.
싱가포르는 다른 동남아 국가에 견줘 투명한 행정절차, 간단한 조세체계, 영어 공용화 등 우수한 비즈니스 인프라를 갖추고 있다. 게다가 국제 교통의 요충지로서 중계무역과 함께 이를 지원하기 위한 금융산업이 발달해 동남아시아 금융 중심지이자 세계 금융 허브 중 하나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KB국민은행의 싱가포르지점 설립 예비인가 획득은 아시아를 대표하는 금융중심지에 거점을 마련했다는 측면에서 큰 의미가 있다는 게 은행권의 평가다.

KB국민은행은 올해 글로벌 부문을 핵심 비즈니스 중 하나로 키운다는 목표로 싱가포르를 글로벌 투자금융과 자금조달 거점으로 삼아 해외 네트워크를 지속 확장해 나갈 계획이다. 이러한 글로벌 진출 전략의 하나로 KB국민은행은 최근 아시아심사센터를 신설하고 홍콩과 중국의 여신 심사뿐 아니라 동남아시아, 인도, 오세아니아까지 업무 범위를 확대했으며 향후 아시아심사센터를 싱가포르로 이전하는 방안도 추진할 예정이다.

KB국민은행의 아시아심사센터는 홍콩심사유닛(Unit)을 확대 개편한 것이다. 글로벌 진출 전략의 일부로 신설된 아시아심사센터는 기존의 홍콩, 중국의 여신 심사뿐만 아니라 동남아시아, 인도, 뉴질랜드까지 업무 범위를 확대해 미주와 유럽을 제외한 글로벌 전 지역의 여신심사 업무를 전담하고 있다.

해외 현지에서 현장 중심의 여신 결정이 이뤄질 수 있도록 센터장 포함 총 6명의 글로벌 역량을 겸비한 심사역으로 조직을 구성하고 심사센터 전결권을 신설했다.

은행의 글로벌 사업 확장을 위해 그동안 축적한 심사 역량을 바탕으로 향후 미주, 유럽 지역까지 심사 범위 확대와 글로벌 심사센터의 싱가포르 이전을 추진해 글로벌 금융시장을 선도할 계획이다.
KB국민은행은 그동안 성장잠재력이 높은 아시아 지역에서는 리테일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선진금융시장에서는 CIB·자본시장 업무 중심의 투트랙 전략으로 해외 포트폴리오 다변화를 추진했다. KB국민은행은 2020년 캄보디아 프라삭 마이크로 파이낸스와 인도네시아 부코핀 은행의 경영권을 인수하고, 미얀마에 현지법인을 설립하는 등 글로벌시장 공략을 본격화 하고 있다.

이에 따라 KB국민은행은 기업의 국제화 정도를 나타내는 지표인 초국적화지수(Trans-Nationality Index, TNI)는 2019년 3.33%에서 2020년 16.00%로 12.67%포인트 상승했다.

KB국민은행 관계자는 "이번 싱가포르 은행업 예비인가 취득은 KB국민은행의 글로벌전략의 일환인 선진금융시장 내 CIB 사업 확장의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이라면서 "싱가포르는 동남아시아 국가들의 미국 달러화 조달 시장으로서 지점 설립을 통해 투자금융, 자본시장 관련 서비스 등 다양한 포트폴리오를 구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백상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bsi@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