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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석]항공기 엔진도 ‘저탄소 시대’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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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석]항공기 엔진도 ‘저탄소 시대’ 열린다

CFM이 제작한 보잉 737 맥스 항공기 제트엔진. 제트엔진은 통상 항공기 날개 밑에 장착된다. 사진=GFM이미지 확대보기
CFM이 제작한 보잉 737 맥스 항공기 제트엔진. 제트엔진은 통상 항공기 날개 밑에 장착된다. 사진=GFM

항공기 엔진 제조에도 기후변화 대응에 무게를 두는 저탄소 시대가 열릴 전망이다.

CNBC 등 외신에 따르면 미국 최대 제조업체 제너럴일렉트릭(GE)의 항공사업 부문이자 세계 3대 항공기 제조업체에 속하는 GE 에이비에이션과 프랑스의 항공방위산업 업체 사프란은 차세대 친환경 제트엔진의 공동개발에 착수했다고 지난 14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세계 최대 제트엔진 업체 CFM


GE와 사프란이 절반씩 투자해 설립한 세계 최대 제트엔진 제조업체로 보잉과 에어버스에 엔진을 공급하고 있는 CFM이 개발을 맡았고 프로젝트명은 ‘CFM RISE’로 정해졌다.

CFM RISE 프로젝트의 목적은 탄소배출량이 기존 제트엔진보다 획기적으로 적은 차세대 친환경 엔진을 개발해 2030년대 중반부터 상용화하는 것.

이는 세계 각국이 기후변화 대응 차원에서 환경규제를 강화하고 있는 추세에 항공기 엔진 제조업계도 팔을 걷어붙였음을 시사한다. 제트엔진에는 제트 연료유가 사용된다. CNBC에 따르면 항공산업은 전세계 이산화탄소의 2% 정도를 배출하고 있다.

◇기존 엔진과 어떻게 다른가


CFM이 개발에 착수한 차세대 저탄소 제트엔진의 상상도. 사진=CFM이미지 확대보기
CFM이 개발에 착수한 차세대 저탄소 제트엔진의 상상도. 사진=CFM


금융투자 전문매체 배런스에 따르면 새 프로젝트 이름에 들어간 RISE는 'revolutionary innovation for sustainable engines(지속가능한 엔진을 위한 혁명적 혁신)'의 머릿글자를 딴 말이다. 기존 제트엔진보다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5분의 1 수준으로 크게 낮은 제트엔진을 만들어내는게 RISE 프로젝트의 목표다.

배런스에 따르면 RISE 프로젝트를 통해 개발이 진행되고 있는 이 혁신적 제트엔진은 모양부터 기존 제트엔진과 확연히 다르다. 기존 제트엔진은 엔진 표면에 케이스를 씌우지만 새 제트엔진은 케이스가 없는 개방형이기 때문이다.

개방형 구조는 친환경 제트엔진의 핵심이자 연비를 획기적으로 끌어올리는 기술이다. 케이스가 없는 개방형 구조의 제트엔진에 들어가는 연료는 기존 폐쇄형 엔진의 4분의 1 수준이기 때문이다.

CFM가 개발 중인 차세대 제트엔진의 또다른 혁신적인 특징은 종래의 제트엔진과 달리 항공기 날개 밑이 아니라 항공기 동체의 다른 부위에도 장착할 수 있다는 점이다. 날개 위에 부착할 수도 있고 동체 뒤에 달 수도 있다는 얘기.

◇“항공산업 미래 바꿀 것”


존 슬래터리 GE 에이비에이션 최고경영자(CEO)는 “GE와 사프란은 RISE 프로젝트를 통해 항공기 제조산업의 미래를 바꿔나갈 계획”이라면서 “연비는 획기적으로 개선하고 탄소배출량은 획기적으로 줄인 새로운 개념의 엔진을 선보이겠다”고 말했다.

CFM은 친환경 에너지 수소를 연료로 사용하는 차세대 제트엔진의 개발에도 착수한 것으로 아렬졌다.

양사의 차세대 제트엔진 개발 발표 소식에 양사의 주가가 크게 요동치는 움직임은 아직 없다.

다만 항공기를 이용한 여행객이 급증하는 추세를 최근 보이면서 GE 주식은 연초대비 26%나 올랐고 사프란 주식은 7% 정도 상승하면서 두 회사 주가 모두 52주만의 최고 수준을 향해 달리고 있다.

CFM이 개발에 착수한 저탄소 제트엔진은 항공기 날개 아래뿐 아니라 항공기 동체의 다양한 위치에 장착 가능한 것이 특징이다. 사진=CFM이미지 확대보기
CFM이 개발에 착수한 저탄소 제트엔진은 항공기 날개 아래뿐 아니라 항공기 동체의 다양한 위치에 장착 가능한 것이 특징이다. 사진=CFM



이혜영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