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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석]아마존 ‘그냥 나가는’ 무인마트 본궤도 올라…쇼핑문화 혁명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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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석]아마존 ‘그냥 나가는’ 무인마트 본궤도 올라…쇼핑문화 혁명 예고

계산대가 없는 ‘아마존 프레시’ 매장의 출구 모습. 사진=아마존이미지 확대보기
계산대가 없는 ‘아마존 프레시’ 매장의 출구 모습. 사진=아마존

미국 유통업계의 시선이 미국 워싱턴주 시애틀의 위성도시 벨뷰에서 17일(현지시간) 오픈하는 특별한 마트에 집중되고 있다. 면적이 2300제곱미터가 넘는 대형 매장이다.

이 마트가 마트에서 물건을 산 손님들이 계산대 앞에서 종종 길게 줄서는 쇼핑 문화를 카트를 끈 채 계산하지 않고 그냥 마트를 빠져나가는 쇼핑 문화로 뒤바꾸는 단초가 될지도 모른다고 보기 때문이다.

더버지 등 외신에 따르면 워싱턴주 벨뷰 매장 오픈을 시작으로 그간 오프라인 유통분야 진출을 야심차게 추진해온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업체 아마존이 마트 쇼핑 문화를 획기적으로 뒤바꿀 가능성이 있는 신개념 무인마트 사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아마존 프레시 14호 매장이 중요한 이유


벨뷰 매장의 이름은 ‘아마존 프레시(Amazon Fresh)’. 아마존 프레시는 아마존이 지난해 8월 로스앤젤레스 근교 워드랜드힐즈에서 1호 매장을 오픈한 것을 시작으로 출범시킨 무인마트 체인이다. 밸뷰 매장이 미국내 14번째 아마존 프레시 매장이다.

이는 아마존 프레시 자체가 새로운 마트는 아니라는 뜻. 아마존 프레시 14호로 기록된 벨뷰 매장이 중요한 이유는 그옹안 시범적으로 소규모로 운영해왔던 아마존 프레시를 마침내 대형매장에도 본격적으로 적용하기 시작했다는 점이다.

아마존 프레시 14호 매장이 대형 매장으로 꾸며진게 중요한 것은 아마존 측이 아마존 프레시를 본격인 대규모 유통점으로 확대발전시킬지에 대해 회의적인 시각이 적지 않아서다.

그런 시각이 있었던 이유는 아마존 프레시의 요체라 할 ‘저스트 워크아웃(Just Walk Out) 서비스’를 대형 매장에도 적용하는게 가능한지, 적절한지에 대해 논란이 있었기 때문.
아마존이 14호 매장을 큰 규모로 오픈하는 것이 대형마트에도 어울린다는 판단을 내렸다는, 새로운 모험을 감행하기로 결정했다는 뜻으로 풀이되는 이유다.

◇저스크 워크아웃 서비스


저스트 워크아웃 서비스는 계산대 앞에서 줄서 기다릴 필요 없는, 계산대 없는 아마존식 무인마트의 핵심 개념이다. 한마디로 계산하지 말고 그냥 빠져나갈 수 있는 마트를 말한다.

매장 전체가 디지털 방식으로 운영되기 때문에 매장 시스템이 손님이 구매한 물건을 알아서 인지하고 계산도 알아서 해준다. 최첨단 카메라와 압력을 감지하는 센서 등이 매장 곳곳에 설치돼 있어 손님의 구매 행위를 자동으로 인식한다.

매장에 들어올 때 아마존 앱을 이용해 큐알코드를 찍어야 매장 이용이 가능하고 매장을 빠져나올 때 매장내 시스템이 알아서 결제를 해주고 영수증도 앱으로 받아볼 수 있다.

오프라인 매장에 적용되는 기술을 담당하는 딜립 쿠마르 아마존 부사장은 “소규모 매장에만 적용했던 저스트 워크아웃 기술을 벨뷰 매장을 시작으로 대형 매장으로 확대적용키로 한 것은 저스트 워크아웃 기술에 대한 자신감에서 나온 것”이라면서 “많은 손님들이 찾는 대형마트에서 계산대를 거칠 필요 없이 편하고 빠르게 매장을 이용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고 밝혔다.

아마존이 구체적으로 밝히지는 않았으나 미국뿐 아니라 영국 등 아마존 프레시 매장이 운영되고 있는 외국에서도 저스트 워크아웃 시스템에 기반한 대형매장을 낼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다.

아마존은 저스트 워크아웃 방식의 계산원 없는 매장 시스템을 아마존 직영 매장뿐 아니라 일반 유통체인에도 제공키로 했다. 직영 아마존 프레시 매장을 통해서만 하는 이 기술을 널리 확산시키는데는 한계가 있기 때문.

다만 아마존은 무인화를 위한 디지털 방식에 익숙치 않은 손님들을 위해 직원의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코너를 따로 운영키로 했다.


이혜영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