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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서 손댔나?... 국제 구리 값 8주 만에 최저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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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서 손댔나?... 국제 구리 값 8주 만에 최저치

 호주 광산업체 BHP빌리턴의 칠레 광산. 사진=로이터통신이미지 확대보기
호주 광산업체 BHP빌리턴의 칠레 광산. 사진=로이터통신
국제 구리 값이 15일(현재시간) 8주 만에 최저치로 하락했다.

금속 가격 급등세가 일정 한도를 넘어섰다는 분석과 중국이 원자재 가격 상승을 억제할 수 있다는 우려가 동시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이날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구리 7월 인도 가격은 1파운드에 4.34달러로 5월에 비해 4.2% 하락했다

이날 구리 선물 가격은 4월 말 이후 최저치로 기록됐다.

런던금속거래소(LME)에서는 3개월짜리 구리 선물 계약은 1t에 9553.50달러로 전날에 비해 약 4% 내렸다.

이 같은 하락엔 중국이 향후 몇 개월 동안 구리, 알루미늄, 아연 등의 금속원료 비축물량을 점진적으로 시장에 방출할 것이라는 예상이 작용했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다.

중국은 구리를 세계에서 가장 많이 소비하는 나라다.

공업용 금속인 구리는 전자제품에서 자동차, 주택에 이르기까지 여러 용도로 사용된다.
투자자들은 중국이 가격 상승을 억제하기 위해 선택 가능한 여러 조치 중 일부를 선보였을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가격조사업체인 패스트마켓(Fastmarkets)의 조사 책임자인 윌리엄 아담스(William Adams)는 “가장 큰 역풍 가능성은 중국이 인플레이션에 제동을 걸고, 금속 매입에 제동을 걸 경우에 발생할 수 있다”면서 “이게 현실화되면 그동안 구리 구매 시장으로 유입된 단기 자금의 유출을 유발하는 요인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중국의 구리 가격 억제 시도가 결국 성과를 내 구리 시장에서 자금 이탈을 가져올 것이라는 전망이다. 그리되면 그간의 상승세와 달리, 가격 하락이 이어질 수 있다.

구리는 올해 금속 부문의 광범위한 상승 기류를 주도했다. 구리는 화석연료에서 탈피한 에너지전환 흐름에 일정 역할을 담당했으며, 광산 폐쇄 등에 따라 더욱 주목을 받았다.

글로벌 경제성장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구리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경제 재개가 현실화되면서 더 인기를 끌었다. 이런 상황에서 투기적 수요가 만연하고 기관투자가들의 강세 예측으로 가격 상승이 한동안 이어졌다.

중국은 최근 이같은 구리 등의 원자재 상승기류를 막고자 노력했다. 자국의 물가 안정에도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중국 등의 개입으로 구리 가격은 지난 4월 1t에 1만556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이후 지난달 약 1000달러가량 하락했다.


유명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hyoo@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