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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준, 인플레 '불길'에 결국 말 바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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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준, 인플레 '불길'에 결국 말 바꿨다

6월 FOMC 성명 이전과 무엇이 달라졌나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 사진=로이터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 사진=로이터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가 16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인플레이션(물가상승률) 전망치를 상향 조정했다.

올해 인플레이션 예상치를 높였고,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도 높여잡았다.
인플레이션 상승 압력이 '일시적'이라는 주장은 되풀이했지만 사실상 물가상승세가 예상했던 것보다 가파르다는 점을 시인했다.

또 "적어도 2024년까지는" 제로금리를 유지한다는 입장도 바꿨다.

공식적인 예상은 아니지만 FOMC 위원들이 전망하는 점그래프인 '도트플롯'으로 보면 연준 고위 관계자들은 2023년 중에 2차례 금리인상을 내다보고 있다.

'팬데믹 충격' → '개선'으로 방점 이동


연준의 16일 FOMC 성명이 이전과 다른 점은 우선 정책의 중점이 바뀌었다는데 있다.

3월 회의에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이 몰고 온 충격에 방점이 찍힌 반면 이번 회의에서는 백신 접종 확대에 따른 개선에 무게 중심이 실렸다.

CNBC에 따르면 연준은 지난해 이후 FOMC에서 한결 같이 팬데믹이 "미국과 전세게에 걸쳐 엄청난 인적·경제적 고통을 유발하고 있다"고 강조해왔다.

그러나 이번에는 달랐다.

백신 접종 확대를 바탕으로 "경제활동과 고용 지표들이 강화됐다"고 연준은 강조했다. 아울러 "팬데믹으로 가장 부정적인 충격을 받은 부문들이 여전히 취약하기는 하지만 (이전보다는) 개선을 나타내고 있다"며 긍정적인 평가에 무게가 실렸다.

앞당겨진 금리인상 시계


연준의 금리인상 시계도 앞당겨졌다.

FOMC 위원들이 예상하는 올해 인플레이션 전망치가 이날 3월 회의 당시에 비해 1%포인트 높아진 3.4%로 상향조정됐고, GDP 성장률 전망치도 6.5%에서 7%로 올랐다.

비록 연준은 장기적으로 물가오름세가 연준 목표치인 2%에 머물 것이라고 밝혔지만 물가 전망치가 높아졌고, FOMC 위원들이 예상하는 금리인상 시기 역시 앞당겨졌다.

이날 금리인상 전단계로 간주되는 월 1200억 달러 규모의 채권매입 축소, 즉 테이퍼링에 관한 힌트는 나오지 않았지만 시장에서는 연준의 테이퍼링 개시 시기 역시 빨라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찰스슈와브의 고정수익자산 부문 책임자 캐시 존스는 "2023년에 2번 금리인상을 하려면 그 목표 도달을 위해 상당히 이른 시기에 테이퍼링을 시작해야만 한다"고 지적했다.

존스는 "완만한 속도로 테이퍼링을 하기 위해서는 아마도 10개월이나 1년은 걸려야 할 것"이라면서 "따라서 올 후반에 테이퍼링이 시작돼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경제가 어느 정도 지금의 과열을 유지하면 금리 인상 시기는 다소 앞당겨질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시장 다독이는 파월


그러나 제롬 파월 의장은 인플레이션이 장기적으로 안정을 찾을 것이며 금리인상은 멀었다는 말로 시장을 다독였다.

파월 의장은 FOMC 뒤 기자회견에서 "이같은 높은 인플레이션은 이제부터 누그러질 것이라는 게 우리의 예상"이라고 말했다.

그는 아울러 금리인상 시기가 빨라지고, 인상 속도도 빨라질 것임을 시사하는 도트플롯에 지나치게 의미를 두지 말 것도 강조했다.

파월은 도트플롯이 "미래 금리 움직임을 보여주는 어떤 훌륭한 예상이 아니다"라며 "금리인상은 아직 먼 미래의 얘기다"라고 못박았다.

그는 이어 테이퍼링에 관해서도 사전에 시장과 충분히 교감하겠다는 점을 강조했다.

파월은 이와 관련해 어떤 결정을 내리더라도 사전에 반드시 시장이 이를 충분히 인지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파월 기자회견 뒤 시장 하락세는 일부 진정됐다.


김미혜 글로벌이코노믹 해외통신원 LONGVIEW@g-enews.com


[알림] 본 기사는 투자판단의 참고용이며, 이를 근거로 한 투자손실에 대한 책임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