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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 헤지펀드들, 비상장사 투자에 '몰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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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 헤지펀드들, 비상장사 투자에 '몰빵'

아시아 헤지펀드들이 높은 수익을 좇아 비상장사 투자에 열을 올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이미지 확대보기
아시아 헤지펀드들이 높은 수익을 좇아 비상장사 투자에 열을 올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시아 헤지펀드들이 높은 수익을 좇아 사모펀드, 벤처 캐피털 등의 고유영역으로 세력을 확대하고 있다고 야후 파이낸스가 1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사모펀드, 벤처캐피털 등의 비상장사 투자는 성공만 하면 높은 수익이 보장되지만 위험 또한 높다.
특히 이날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인상을 앞당길 것임을 시사함에 따라 이전보다도 위험은 더 높아진 것으로 보인다. 연준의 금리인상 예고에 따른 달라진 금융환경이 위험 높은 투자를 더 위험하게 만들 가능성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야후에 따르면 아시아 헤지펀드들은 그러나 비상장사 투자에 수억달러를 쏟아붓고 있다.

야후는 소식통들을 인용해 아스펙스 매니지먼트, 티본 캐피털 매니지먼트, 아나톨리 인베스트먼트 매니지먼트, 레이크 블루 캐피털 등 홍콩에 근거지를 둔 자산운용 규모가 모두 더해 200억 달러를 넘는 헤지펀드들이 지난해 이후 비상장사들 수십곳에 투자하고 있다고 전했다.

비상장사가 상장되면 대박을 터뜨리는 경우가 흔해 이들 기업의 몸값이 대폭 뛰기 전에 먼저 투자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알리바바 산하의 핀텍업체 앤트그룹 상장이 엎어졌듯 급변하는 시장 상황에서 이들 기업의 상장이 언제 좌초될지 모르기 때문에 그에 따른 위험 역시 매우 높다.

이들이 기대는 것은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 이후의 상장 붐이다.

주간사 은행들을 끼고 하는 전통적인 신주공모(IPO)부터 기존 주식을 갖고 있는 주주들이 주식시장에서 바로 자신들의 보유물량을 푸는 방식으로 상장하는 직접상장, 그리고 특수목적합병법인(스팩·SPAC)을 통한 우회상장까지 팬데믹 이후 비상장사 상장은 곳곳에서 대박을 터뜨리며 붐을 이루고 있다.
타이거 글로벌 매니지먼트, 일본 소프트뱅크 등이 비상장사 투자로 큰 이득을 봤다.

아시아 헤지펀드들도 점점 비상장사 투자에 눈독을 들이는 분위기다. 상장사 투자만으로는 팬데믹 이후 개미들의 투자열풍에 따른 높은 결쟁으로 큰 수익을 내기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CB 인사이트에 따르면 아시아 시장에는 이들이 눈독을 들일 비상장사들이 대거 포진해 있다.

이른바 유니콘으로 분류되는 기업가치 10억 달러 이상의 전세계 700여 비상장사의 25% 이상이 아시아에 몰려 있다.

비상장사 투자는 그동안 사모펀드, 벤처캐피털의 활동무대였지만 여기에 헤지펀드들도 가세하고 있다.

골드만삭스 그룹의 아시아 자본시장 부문 책임자 초 리옌은 이전에는 비상장사에 투자하지 않겠다는 강령을 갖고 있던 헤지펀드들까지 비상장사 투자에 나서고 있다면서 이를 위해 주주들에게 허가를 받는 절차를 밟고 있기도 하다고 말했다.

이들이 롤모델로 삼고 있는 것은 미리어드 자산운용과 잰커 파트너스이다.

이 두 헤지펀드는 2012년 당시 비상장사였던 중국 알리바바에 투자했다. 사상최대 규모였던 알리바바 상장으로 엄청난 이득을 거둔 것은 물론이다.

그러나 빛이 있으면 어둠이 있는 법이다. 비상장사 투자가 일확천금을 가져다 준 것만은 아니다.

이 시장의 절대 강자인 소프트뱅크도 사무실공유업체 위워크 투자 실패로 상당한 손실을 보는 등 실패 사례 역시 수두룩하다.

연초에는 피델리티 인베스트먼츠가 앤트그룹 IPO 좌초로 투자금이 반토막 나기도 했다.


김미혜 글로벌이코노믹 해외통신원 LONGVIEW@g-enews.com

[알림] 본 기사는 투자판단의 참고용이며, 이를 근거로 한 투자손실에 대한 책임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