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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사태 이후 '실버세대 소비자' 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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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사태 이후 '실버세대 소비자' 뜬다

중국 어르신들이 중국 수도 베이징 시내 한 공원에서 댄스 교습을 받고 있는 모습.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중국 어르신들이 중국 수도 베이징 시내 한 공원에서 댄스 교습을 받고 있는 모습. 사진=로이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사태를 계기로 실버 세대, 즉 노령층이 종전보다 중요한 소비자층으로 부상할 전망이다. 실버 세대 소비자는 65세 이상의 소비자를 일컫는다.

전세계적인 인구 노령화 추세 속에서 이 소비자층의 인구가 오는 2050년까지 현재보다 배 이상이나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이들의 경제활동이 전체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그만큼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실버세대 구매력 ‘14조달러’ 급팽창


16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월드데이터랩이 최근 조사한 결과 지난해 8조4000억달러(약 9491조원) 수준이었던 전세계 실버 세대의 구매력은 향후 10년간 14조달러(1경5821조원) 규모로 팽창할 것으로 예측된다.

실버 세대 소비층을 획기적으로 늘리는데 기여하는 원인으로는 코로나19 사태가 꼽힌다.

글로벌 투자그룹 J스턴앤컴퍼니의 크리스토퍼 로스바흐 최고투자책임자는 “코로나 사태를 계기로 인구 노령화 등과 관련한 이슈가 전면에 부상한 측면이 강하다”면서 “실버 세대는 앞으로도 경제성장과 투자의 측면에서 중요한 변수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세계적으로 출산률이 계속 줄어드는 한편으로 기대수명은 늘어나는 추세도 실버 세대 소비자층이 경제활동에 차지하는 비중을 확대시킬 수 밖에 없는 요인으로 지적된다.

◇코로나 누그러질수록 실버세대 수요 팽창 전망


경제전문가들이나 투자전문가들이 실버 세대의 급부상을 예상하는 이유는 많다.

우선 코로나 사태 동안 억눌려 있는 의료 관련 서비스 수요가 백신 접종률 확대로 코로나 사태가 점차 누그러들면서 폭발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IHS마킷에 따르면 올들어 코로나 사태로 때문에 움츠드러들었던 의료서비스 관련 지출이 전세계적으로 코로나 사태 이전 대비 5.8% 증가해 8조8000억달러(약 9944조원)에 이를 전망이다.

특히 써모 피셔 사이언티픽, 메드트로닉, 벡튼 디킨슨, 앨콘 등 의료장비 관련 기업들의 주식이 상당한 수혜를 입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로스바흐 최고투자책임자는 전망했다.

글로벌 투자은행 모건스탠리는 특히 보청기 시장의 전망이 밝다고 예상했다.

지난해 15%나 쪼그라들었던 보청기 시장이 올해 들어서는 코로나 사태 이전 수준으로 회복할 것이라는게 모건스탠리의 추산이다. GN스토어노르드와 디만트가 모건스탠리가 강력하게 추천한 매수 대상이다.

◇명품시장과 여행산업


코로나 사태라는 긴 터널에서 빠져나오면서 무엇보다 주머니 사정이 넉넉한 실버 세대가 몰릴 것으로 예상되는 분야는 명품시장과 여행산업이다.

글로벌 헤지펀드 펨브로크이머징마켓의 산지브 바티아 창업자는 “나이가 들수록 가족과 친척을 찾고자 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코로나 사태가 완화될수록 여행에 나서는 노령층이 크게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로스바흐 최고투자책임자는 세계 최대 명품업체 LVMH와 명품 주류업체 페르노리카 등을 중심으로 명품시장도 코로나가 거의 종식되면 활황을 다시 맞을 가능성이 클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나이가 들수록 양보다는 질을 중시하는게 일반적인 경향“이라고 말했다.

◇보험시장도 뜬다


건강보험과 퇴직보험을 포함한 보험시장도 앞으로 유리한 상황이다.

코로나 사태를 계기로 건강의 중요성에 대한 인식이 크게 확산됐고 조기 퇴직에 나서는 사람도 크게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아울러 온라인으로 가입하는 보험상품의 인기도 늘어날 것이란 전망이다.

노르디아자산운용의 줄리아나 한스베덴 펀드매지너는 “보험, 의료, 인터넷 서비스를 연계한 서비스가 새로운 시장으로 부상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크레디트스위스그룹은 개인연금과 퇴직연금이 취약한 중국의 보험시장 성장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중국은 심각한 인구 노령화를 막기 위해 3자녀 출산 허용 카드까지 내놓은 상황이다.


이혜영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