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업계에 따르면, ㈜성정 이날 이스타항공 우선 매수권 행사 의사를 밝히는 공문을 서울회생법원에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성정은 매각 입찰 공고 전 이스타항공과 '인수·합병을 위한 조건부 투자 계약'을 체결하면서 우선매수권을 확보한 상태다.
이스타항공의 공개입찰에 참여한 쌍방울이 인수 금액을 1100억 원대로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성정도 같은 금액을 적은 것으로 전해졌다.
따라서, 동일한 금액이더라도 ㈜성정이 우선 매수권 행사 의사를 밝히면서 이스타항공 인수자로 확정될 가능성이 높아진 것이다.
㈜성정은 충남 부여에 둥지를 틀고 있는 충청권 건설사이다. 지난 2014년 설립돼 토목공사업과 골프장 관리업, 부동산 개발사업을 전개하고 있으며, 관계사로는 백제컨트리클럽, 대국건설산업이 있다.
경영진은 전북 남원 출신의 형남순 회장과 자녀인 형동훈·형선주 씨 등 일가가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다. 형남순 회장은 ㈜성정의 관계사인 백제컨트리클럽과 대국건설산업 대표이사를, 아들 형동훈 씨는 ㈜성정 대표를 각각 맡고 있다.
㈜성정의 항공사 인수 시도는 이스타항공 사례가 처음 아니다. 지난 2010년 티웨이항공(구 한성항공) 인수전에도 출사표를 던지고 참여한 적이 있다. 당시 티웨이항공 최종 인수금액은 800억 원이었다.
법원은 ㈜성정의 매수권 행사 의사 공문을 검토해 오는 21일 최종 인수자를 확정할 방침이다. ㈜성정이 최종 인수자로 선정되면 이스타항공과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뒤 오는 28일부터 7월 2일까지 이스타항공 정밀실사에 착수한다.
이후 실사와 상호 협의까지 마무리되면, ㈜성정의 계약금 예치와 함께 이스타항공과 투자계약 체결로 인수작업을 최종 마무리된다.
김하수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hski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