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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뉴욕증시 유행주와 닷컴버블주가 비슷한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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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뉴욕증시 유행주와 닷컴버블주가 비슷한 이유

닷컴당시 주요주 및 테슬라 주가 추이. 사진=WSJ
닷컴당시 주요주 및 테슬라 주가 추이. 사진=WSJ

테슬라로 대표되는 전기차 관련주, 친환경 에너지 관련주, 대마초 관련주, 스팩(SPAC·기업인수목적회사)주 등은 요즘 증시를 달구는 유행주.

이런 주식에 투자자들이 과하게 몰리는 현상은 지난 1999~2000년초의 닷컴버블과 여러 가지로 닮아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17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이들 유행주에 대한 투자 광풍에 뒤늦게 합류한 투자자들이 쓴 맛을 볼 가능성이 크다는 예측도 나오고 있다.

◇유사한 주가 흐름


WSJ에 따르면 주가 흐름과 투자자 행태의 측면에서 최근 과열 종목들과 과거 닷컴 종목들 사이에는 유사점이 발견된다.

예컨대 닷컴버블 당시 나스닥 지수가 인터넷 관련주 매수 열풍으로 1999년 9월에서 2000년 3월 사이 83%나 폭등했는데 이는 최근 핫한 일부 상장지수펀드(ETF)의 수익률 추이와 유사하다.

인베스코 태양광 ETF의 수익률은 지난해 9월부터 올해 최고점을 찍을 때까지 88%나 치솟았고 블랙록 글로벌 청정에너지 ETF는 81% 급등했으며 아크 이노베이션 ETF는 70% 올랐다.

당시 닷컴버블을 주도했던 시스코 주가가 133%라는 상승률을 기록한 것이나 오늘날 테슬라 주가가 올해 최고점을 찍으면서 지난해 9월 대비 110%의 상승률을 기록한 것과 비슷한 양상이라는 것.

◇비슷한 투자 행태


지난 1999년말의 증시 분위기는 기관투자자들을 비롯한 회의론자들과 관망 자세였던 헤지펀드들까지 가세할만큼 닷컴 종목에 대한 ‘사고 보자’식 매수 광풍이 거셌다.

이는 지난해 최고 인기주였던 테슬라가 지난해 12월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에 공식편입된 것을 계기로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을 표방하고 나선 대기업들에 시선이 집중되면서 태양광을 비롯한 청정에너지 관련 종목들은 ‘무조건 사야하는’ 대상이 된 것과 닮은 꼴이다.

지난 2000년초 닷컴버블 당시에는 벤처기업들 사이에 기업공개(IPO) 형태의 상장 열풍이 불었다면최근 스타트업들 사이에서는 기업인수목적회사(SPAC·스팩)를 통한 상장 열풍이 불어닥치고 있는 실정이다.

◇거품 후폭풍은 다를 듯


WSJ는 그러나 그 여파에 있어서는 양상이 다를 것으로 내다봤다.

닷컴버블의 후폭풍은 2000년 들어 닷컴 열풍이 멈추면서 3월 마지막 고점을 찍은 S&P 500 지수가 2002년 반토막 날 정도로 컸다.

하지만 이번에는 다를 것이라는게 WSJ의 전망이고 그 근거는 닷컴버블만큼 증시 전반에 광범위하게 거품이 낀 것은 아니기 때문이라는 것.

WSJ는 “청정에너지 관련주, 전기차 관련주, 대마초 관련주는 물론이고 심지어 비트코인 가격이 폭락하는 일이 생기더라도 닷컴버블 당시와는 다르게 폭넓게 거품이 퍼져있는 상황이 아니라서 경제에 미치는 여파는 과거에 비해 제한적일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닷컴버블 절정기에 나스닥의 거품은 S&P 500 지수 전체 시가총액의 절반에 달할 정도로 규모가 컸으나 거품 논란이 있는 문제의 유행주들이 전체 종목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크지 않다는 뜻이다.


이혜영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