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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 ‘OLED 시대’ 가고 ‘LTPO 시대’ 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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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 ‘OLED 시대’ 가고 ‘LTPO 시대’ 오나

LTPO 디스플레이가 탑재된 삼성 갤럭시 S21 울트라 스마트폰. 사진=더버지이미지 확대보기
LTPO 디스플레이가 탑재된 삼성 갤럭시 S21 울트라 스마트폰. 사진=더버지

스마트폰 디스플레이 기술이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시대’에서 ‘저온다결정산화물(LTPO) 시대’로 옮겨갈 조짐을 보이고 있다.

OLED 디스플레이가 스마트폰 디스플레이의 주류로 자리 잡은 것은 LCD 디스플레이보다 두께가 얇고 화질이 뛰어난 이점이 있었기 때문.

특히 LCD 디스플레이는 자체 발광이 불가능해 화질이 상대적으로 떨어지는데 비해 OLED 디스플레이는 자체 발광으로 최고의 화질을 구현하는게 가능하다. 또 LCD 디스플레이는 굴곡이 있는 설계가 불가능한데 비해 OLED 디스플레이는 자유롭게 설계가 가능한 이점도 지녔다.

17일 하우투기크 등 IT 전문 외신에 따르면 스마트폰 시장의 선두주자 애플과 삼성전자가 LTPO 디스플레이를 신제품에 적용하기 시작하면서 LTPO가 OLED를 대체할 차세대 디스플레이 기술로 주목받고 있다.

◇LTPO가 주목받는 이유


LTPO는 애플이 개발한 TFT 디스플레이 공정기술로 지난 2018년 애플이 발표한 애플 워치 시리즈4를 통해 세계 최초로 상용화됐다.

이어 삼성전자가 2019년 갤럭시 워치 액티브2에 LTPO 디스플레이를 적용한데 이어 지난해 8월에는 스마트폰으로는 최초로 ‘갤럭시 노트20 울트라’와 ‘갤럭시 Z 폴드2’에 이 방식을 적용함으로써 LTPO가 스마트폰 디스플레이로 첫 진출하는 물꼬를 텄다.

LTPO의 가장 큰 장점은 구동 전력이 종래의 디스플레이보다 획기적으로 적게 들어간다는 점이다. 디스플레이 주사율을 자동으로 조절해주기 때문에 디스플레이를 밝히는데 필요한 전력을 최소화할 수 있다.
현재의 스마트폰 배터리 기술이 소비자들이 바라는 충분한 수준의 용량을 아직 구현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LTPO 디스플레이에 적용되는 주사율 자동 조절 기능이 우회적인 해결책으로 부상한 셈이다.

기존 OLED 디스플레이 주사율을 높일 목적으로 개발했고 애플 신작 아이폰에 순차적으로 도입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애플 이어 삼성전자도 자체 개발


LTPO가 차세대 디스플레이 기술로 주목받는 가장 큰 이유는 전력 소모를 최소화한 스마트폰을 만들 수 있는 길을 열었다는 점이다.

디스플레이 구동 전력이 무엇보다 중요한 이유는 스마트폰에 들어가는 부품 가운데 디스플레이에 사용되는 전력이 압도적으로 많기 때문이고 이 문제가 결국 스마트폰 배터리 사용 시간을 가장 크게 좌우하기 때문이다.

애플이 LTPO 기술을 처음 적용한 애플 워치 시리즈4의 경우 디스플레이를 항상 켜진 상태로 했음에도 최대 18시간 배터리가 작동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스마트폰 디스플레이는 절전을 위해 사용자가 필요할 때만 화면을 건드려 켜지는 방식으로 작동되는게 일반적이지만 LTPO 디스플레이를 탑재하면 항상 켜놔도 큰 문제가 없다는 뜻이다.

이같은 이점 때문에 애플에 이어 삼성전자도 독자적인 LTPO 기술을 개발했다. 원천 특허를 보유한 애플에 사용료를 내야하는 부담도 더는 차원이다. 삼성전자가 개발한 저전력 디스플레이 기술의 이름은 가칭 ‘하이브리드 옥사이드 및 다결정 실리콘(HOP)’이다.

세계 최고 컴퓨터 벤치사이트인 아난드테크에서 HOP 디스플레이가 탑재된 삼성의 ‘갤럭시 S21 울트라’를 분석한 결과 “전력 효율이 획기적으로 개선됐다”고 평가했다.

시넷에 따르면 현재 LTPO 방식의 디스플레이를 스마트폰 제조업체에 공급하는 곳은 삼성디스플레이가 유일하고 스마트워치용 디스플레이는 LG디스플레이와 일본의 재팬디스플레이가 생산하고 있다.

LTPO 디스플레이 시장이 유망하다는 판단에 따라 일본에서는 전자업체 샤프전자, 중국에서는 디스플레이 제조업체 BOE·에버디스플레이·비저녹스·티안마, TV 제조업체 TCL 등이 시장 진출을 준비하고 있다고 시넷은 전했다.


이혜영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