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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꽃·디퓨저가 집으로…'구독'에 빠진 호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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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꽃·디퓨저가 집으로…'구독'에 빠진 호텔가

롯데호텔, 서울 특급호텔 3곳서 정기 구독 서비스 시작
조선·신라도 커피, 꽃, 비품 등 배송…고객 만족도 높아

시그니엘 서울의 시그니처 향 '어 워크 인 더 클라우드'를 담은 디퓨저. 사진=롯데호텔이미지 확대보기
시그니엘 서울의 시그니처 향 '어 워크 인 더 클라우드'를 담은 디퓨저. 사진=롯데호텔
이제는 호텔 서비스도 '구독'하는 시대가 왔다.

특정 호텔에 머물러야만 즐길 수 있던 커피, 향, 침구 등을 집으로 배송 받는 구독 경제 서비스가 새로운 트렌드로 떠오르고 있다.
◇ 롯데호텔, 커피·디퓨저
·와인·케이크 구독 서비스 개시

22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호텔은 최근 시그니엘 서울과 롯데호텔 서울, 롯데호텔 월드 등 서울 시내 특급호텔 3곳에서 정기 구독 서비스를 출시했다.

먼저 시그니엘 서울은 시그니엘 브랜드 호텔에서만 만나볼 수 있던 자체 브랜드(PB) 상품을 구독 서비스로 제공한다. 시그니엘 79와 시그니엘 123 블렌드 커피를 묶어 월 1회 구독자가 원하는 곳으로 정기 배송해준다. 가격은 일반 구매 대비 20% 저렴하다.

시그니엘만의 시그니처 향인 '어 워크 인 더 클라우드(A Walk in the Cloud)'를 담은 디퓨저도 일반 구매 대비 10% 할인된 가격에 배송해준다. 디퓨저 교체 주기를 고려해 1년간 격월로 1병을 제공한다.

롯데호텔 서울에서는 '와인 구독 서비스'를 개시했다. 국가대표 소믈리에 경력의 이용문 소믈리에가 엄선한 와인 셀렉션을 즐길 수 있으며 구독자와 상담을 거쳐 각자의 기호에 맞춘 와인을 선별해준다. 매월 1종의 와인이 제공되는 화이트 등급과 매월 2종의 와인이 제공되는 레드·퍼플 등급 등 3가지 서비스 중 하나를 선택하면 된다.

롯데호텔 월드는 베이커리 델리카한스에서 '케이크 구독 서비스'를 시작한다. 올해 7~12월 프리미엄 망고, 마스카포네, 블루베리 치즈 케이크 등의 상품 교환권을 매월 1매씩 제공한다.
롯데호텔 관계자는 "시그니엘 라운지 이용 고객들에게 호평을 받아온 커피, 투숙객들의 문의가 많았던 시그니처 향 등을 집에서도 자유롭게 즐길 수 있다는 점에서 호평을 받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웨스틴 조선 서울의 격물공부에서 배송해주는 꽃. 사진=조선호텔앤리조트이미지 확대보기
웨스틴 조선 서울의 격물공부에서 배송해주는 꽃. 사진=조선호텔앤리조트


◇ 조선호텔앤리조트, "부산은 커피 구독, 서울은 꽃 배송"


조선호텔앤리조트는 이보다 한 발 앞선 올해 초 웨스틴 조선 부산, 그랜드 조선 부산 조선델리에서 '월간 커피 구독 서비스'를 내놨다.

일정 금액을 지불하면 둘 중 하나의 호텔을 지정해 한 달에 20잔의 커피(카페 아메리카노, 카페 라떼 중 택1)를 테이크 아웃 할 수 있다. 이 상품은 조선호텔 무료 멤버십인 클럽조선 리워드에 가입하면 이용 가능하다.

서울 지역에서는 '꽃 구독 서비스'도 시행 중이다. 신세계백화점 본점과 강남점에 위치한 제인패커와 웨스틴 조선 서울의 플라워 부티크 격물공부에서 한 달간 주 1회 정기 배송 서비스를 진행하고 있다.

조선호텔앤리조트 관계자는 "1주 오리엔탈 릴리 박스, 2주 그린 소재 박스, 3주 스프레이 로즈 박스, 4주 꽃나무 박스를 배송해 매주 새로운 꽃으로 일상을 화사하게 즐겨볼 수 있도록 구성했다"면서 "꽃의 퀄리티가 높고 프로모션으로 화병과 꽃가위까지 함께 제공하고 있어 수요가 많은 편"이라고 말했다.

신라스테이는 지난해 '온 유어 신라스테이 시즌3' 프로모션을 진행하면서 비품, 커피 정기 구독 서비스를 제공했다. 사진=신라호텔이미지 확대보기
신라스테이는 지난해 '온 유어 신라스테이 시즌3' 프로모션을 진행하면서 비품, 커피 정기 구독 서비스를 제공했다. 사진=신라호텔

◇ 신라스테이, 올해 정기 구독 서비스 재진행 할 듯


신라호텔은 지난해 10월 '온 유어 신라스테이 시즌3' 프로모션을 전개하면서 추첨을 통해 '신라스테이 비품 1년 정기 구독권'과 '커피 정기 구독권'을 제공했다.

비품으로는 신라스테이 침구, 목욕가운, 어메니티, 시그니쳐 베어, 텀블러, 식음 이용권 등을 매달 한 품목씩 순차적으로 제공해 집에서도 호텔 라이프스타일을 누릴 수 있게 했다.

커피 구독은 신라호텔과 신라스테이에서 만나볼 수 있는 이탈리아 명품 코바(COVA) 커피를 신라스테이 전 지점에서 매일 2잔씩 한 달간 이용할 수 있는 방식이었다.

현재는 프로모션이 종료된 상태지만 올해 안에 앵콜 이벤트가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신라호텔 관계자는 "지난해 프로모션 당시 고객 반응이 좋았기에 재진행을 검토 중"이라며 "구독 품목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다만 신라스테이가 아닌 신라호텔 차원에서는 구독 서비스를 검토하지 않는 것으로 전해졌다. 관계자는 "신라호텔에도 다양한 PB 상품이 존재하고 고객 수요가 많지만 현재까지는 구독 서비스 진행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이하린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ay@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