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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백신 보급 가속화…위험관리 수면 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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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백신 보급 가속화…위험관리 수면 위로"

광주지역 국방 관련 인력에 투여될 얀센 코로나19 백신이 광주 광산구 신가병원으로 운송되고 있다. 사진=뉴시스이미지 확대보기
광주지역 국방 관련 인력에 투여될 얀센 코로나19 백신이 광주 광산구 신가병원으로 운송되고 있다. 사진=뉴시스
전 세계적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보급이 가속화되는 가운데 운송방식이 까다로운 백신의 특성상 백신 운송 리스크 관리 문제가 부각되면서 보험산업이 대응에 나서고 있다.

20일 보험연구원이 발표한 ‘코로나 백신 운송 리스크와 보험산업의 대응’ 보고서에 따르면 2021년 6월 10일 기준 코로나19 백신 접종건은 전 세계적으로 22억5000만 회를 넘어 100명당 29명은 최소 1회 백신을 접종받은 것으로 나타나고 있으며 아스트라제네카, 화이자, 모더나사는 현재까지 각각 176·104·52개국에 백신을 공급하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와 국제항공운송협회(IATA)는 코로나19 백신의 25%가 운송 중 저온 보관에 실패해 폐기될 수 있다고 예측하면서 백신 운용 리스크 관리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에 글로벌 보험회사와 유관기관들은 백신 운송 리스크를 식별하고 인슈어테크 기업 등과 협력해 백신 운송과 관련한 보험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국제해상보험연맹(IUMI)은 백신 운송 리스크를 콜드 체인 유지, 도난, 공급망 안정성 등 세 가지로 구분해 분석했다.

백신의 품질을 유지하는 핵심 요소인 온도는 생산부터 보관, 유통, 투여까지 통상 섭씨 2~8℃에서 유지돼야 하나 mRNA 기반 백신(모더나, 화이자 등)은 다른 유형의 백신보다 취급이 까다로워 운송 시 초저온 상태를 유지해야 한다.

이를 위해 운송 중 실시간 위치와 온도 이탈을 모니터링하기 위한 기술력이 필요하지만 냉동 창고, 해상 컨테이너, 도로 운송·항공 화물 시설의 냉각 기능이 충분하지 않을 수 있고, 드라이아이스 또는 액체 질소 사용량이 많아질 경우 공급부족 현상이 일어날 수 있다.

일부 국가에서는 가치가 높은 백신의 도난 사고 리스크가 존재하며, 각 국가는 도난 위험 수준에 따라 운송 시 무장 호위, 동행 트럭 배치, 보안 호송 운전, 군사적 지원 등의 조치가 필요하다.
영국 보험회사 Aon은 센서를 이용한 데이터 분석으로 백신 운송 혹은 보관 중 적정 온도 범위를 벗어나는 백신에 대한 보험금을 적시에 지불하도록 하고, 온도 변화에 대한 실시간 모니터링을 통해 백신 손실을 관리하는 코로나19 백신 운송 특화 보험을 개발했다.

독일 보험회사 R+V는 백신을 운송하는 운송보험 계약자가 온도를 수시로 모니터링할 수 있는 특별 냉동 차량을 이용해야 하며, GPS 추적·센서를 통해 수송 차량이 목적지까지 정해진 루트를 벗어나지 않도록 하고, 도난 위험에 대비해 2명의 운전자가 운행하고 타 차량이 동행하도록 하는 등의 안전수칙을 마련했다.

한편 14개 글로벌 보험회사는 개발도상국에 백신 보급을 지원하기 위해 GHRF(Global Health Risk Facility)를 공동으로 설립하고 운송보험을 포함한 통합 솔루션을 제공했다.

이승주 보험연구원 연구원은 “백신의 원활한 공급은 코로나19 조기종식을 위해 필수적이며 이를 지원하기 위한 글로벌 보험산업의 다각적인 노력은 백신 공급이 본격화되고 있는 우리나라에서도 참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보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lbr0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