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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重, 체코 8조 원 대 원전 수주로 '백조'로 거듭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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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重, 체코 8조 원 대 원전 수주로 '백조'로 거듭난다

문승욱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정재훈 한국수력원자력 사장, 체코 직접 방문해 수주戰 돌입

문승욱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왼쪽 두 번째)이 지난 18일 체코에서 열린 원전 협력 강화를 위한 MOU 체결식에 참석한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산업통상자원부이미지 확대보기
문승욱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왼쪽 두 번째)이 지난 18일 체코에서 열린 원전 협력 강화를 위한 MOU 체결식에 참석한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산업통상자원부
'8조 원 대 체크 원자력발전소 사업을 잡아라'

체코 정부가 추진 중인 원자력발전소 사업을 수주하기 위해 한국 정부가 발 빠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체코는 60억 유로(7조8700억 원)를 투입해 2040년까지 원전 1∼2기를 짓는 청사진을 마련했다.

이에 따라 체코는 원자력 강국인 미국, 프랑스에 이어 한국에도 입찰을 제안한 상태다.

원자력발전 분야에서 세계 최고 경쟁력을 가진 두산중공업이 이미 사업자로 참여한 21조 원 규모의 아랍에미리트연합(UAE) 원전 사업에 이어 체코 원전사업도 참여할 경우 그동안 '미운 오리새끼' 취급을 당해온 원전사업을 '백조'로 탈바꿈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이를 위해 우리 정부도 체코 원전사업을 따내기 위한 잰걸음을 하고 있다.

체코 정부가 원전 프로젝트 입찰전을 열기전에 문승욱 산업통상자원부(산자부) 장관이 안드레이 바비시 체코총리, 카렐 하블리체크 산업부 장관을 만나 원전 협력 강화 양해각서(MOU)를 체결해 원전 수주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산자부에 따르면 문장관과 정재훈 한국수력원자력(한수원) 사장은 18일 체코를 방문해 바비시 총리에게 “한국이 체코 원전 프로젝트를 수주하면 체코 현지 기업과 한국 기업이 함께 원전 프로젝트를 진행할 수 있도록 160여 개 체코 기업과 협력 관계를 구축했다”고 말했다.
바비시 총리는 “체코는 한국의 입찰 참여에 관심이 크다"며 "한국 기업과 협력하기 위해 빠른 시일 내에 체코 원전 기업 사절단을 한국에 파견할 방문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두산중공업이 원전 발전소를 건설하고 있다. 사진=두산중공업이미지 확대보기
두산중공업이 원전 발전소를 건설하고 있다. 사진=두산중공업

회담이 있은 후 한수원, 두산중공업, 대우건설 등 한국 기업과 체코 기업·기관은 업무협약 7건을 체결했다.

이에 따라 이르면 이달 안에 원전 안보평가 질의서를 한국에 발급할 예정이다.

안보평가 질의서에는 입찰전에 참여하는 공급자 조직구조(주공급사, 하도급사 등의 구성·지분구조), 사이버 안보요건, 원전 안전 제어 요건, 품질관리와 기술 이전 등이 포함된다.

체코는 이 같은 안보평가를 올해 말까지 검토한 후 2023년까지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해 2029년 프로젝트를 진행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두산중공업을 비롯해 한수원, 대우건설이 구축한 '팀 코리아'는 체코 원전 수주에 박차를 가하는 모습이다.

업계 관계자는 "두산중공업으로서는 한동안 위축된 원전사업을 본격화할 수 있는 기회를 잡았다"며 "두산중공업은 세계 최정상급의 원전 핵심 기자재를 공급해 한국 원전 능력을 동유럽 체코에 자랑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남지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aini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