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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7 백신 10억회분 기부 합의…어느 백신업체가 큰 수혜 입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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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7 백신 10억회분 기부 합의…어느 백신업체가 큰 수혜 입을까

화이자와 모더나 코로나 예방 백신(왼쪽부터).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화이자와 모더나 코로나 예방 백신(왼쪽부터). 사진=로이터
주요 7개국(G7)이 전 세계가 2022년 말까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예방 백신 접종을 완료하는 것을 목표로 백신 10억 회분을 기부하기로 합의하면서 백신을 만드는 제약업체들이 얼마큰 큰 수익을 거둘지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G7 정상들의 합의로 확실해진 것은 코로나19 백신이 올해는 물론이고 내년 말까지는 전세계에 풀린다는 것.
19일(현지시간) 가디언에 따르면 이는 인류사에서 경험하지 못한 ‘백신 대공급 작전’이 내년 말까지는 펼쳐질 예정이라는 의미다. 그러나 바꿔 얘기하면 그 사이에 다른 변수가 생기지 않는 한 오는 2023년부터는 백신 공급량이 크게 감소할 가능성이 농후하다는 뜻이기도 하다.

◇화이자·모더나 합쳐 57조원 매출 예상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모닝스타에 따르면 올해 말까지 전세계적으로 공급될 백신의 규모는 700억달러(약 79조원)로 추산되는 가운데 가장 큰 수혜를 입을 것으로 예상되는 백신 생산업체는 단연코 화이자와 모더나.

그동안 유럽과 미국에 공급돼온 미국 제약업체 화이자와 모더나의 백신은 2회 접종하도록 돼 있기 때문에 접종 비용을 1인당으로 계산하면 30달러(약 3만4000원) 남짓한 것으로 추산된다.

가디언은 “전문가들이 추산한 결과에 따르면 두 회사를 합쳐 500억달러(약 57조원)의 매출을 올해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실제로 화이자는 지난발 발표에서 올해 백신 매출을 260억달러(약 29조원)로 예상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이는 화이자가 예상하는 올해 전체 매출의 3분의 1 수준이다. 그러나 이 예측은 지난 4월 중순 기준으로 나온 것이라 실제 매출은 이보다 늘어날 개연성이 크다는 지적이다.

글로벌 투자은행 모건스탠리는 화이자의 매출이 올해는 330억달러(약 37조원), 내년은 320억달러(약 36조원)를 기록한 뒤 2023년부터 165억달러(약 19조원)로 줄어들어 2024년엔 82억달러(약 9조원)로 급감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비해 영국계 제약업체 아스트라제네카와 미국의 존슨앤존슨은 코로나 사태가 종식될때까지 실비만 받고 백신을 판매하기로, 즉 이익을 남기지 않겠다는 입장이어서 화이나와 모더나와 매출을 비교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데이비드 라이징어 모건스탠리 애널리스트는 “G7이 합의한 시점을 벗어나는 2023년부터는 부스터 샷(추가 접종) 등에 주로 쓰일 것이기 때문에 이 때부터 매출이 줄어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가디언에 따르면 모더나의 경우 코로나 백신 사업 덕분에 창업 후 처음으로 순이익을 냈다. 모더나가 예상하는 올해 백신 생산량은 10억회분, 이에 따른 매출은 192억달러(약 22조원) 규모다. 모더나가 내년에 생산할 것으로 예상하는 백신 물량은 30억회분 정도.

영국계 금융서비스업체 바클레이즈의 지나 왕 애널리스트는 모더나가 내년은 122억달러(약 14조원), 2023년엔 110억달러(약 12조원)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전망했다.

◇존슨앤드존슨 매출 7조원 예상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지난해부터 지금까지 전세계 180개국에 보급된 백신은 25억회분 정도. 이는 전세계 인구의 16.4%가 백신 접종을 마칠 수 있는 물량이다.

바클레이즈에 따르면 후발업체 존슨앤드존슨의 백신은 1회 접종으로 끝나는 백신이고 1회 접종비는 10달러(약 1만원) 수준이다. 존슨앤드존슨의 올해 매출은 66억달러(약 7조원), 내년 매출은 12억달러(약 1조원), 2023년 매출은 3억8300만달러(약 4000억원)로 예상되고 있다.

2회 접종비용이 4.3~10달러(약 5000~1만원) 정도인 아스트라제네카의 매출은 올해 52억달러(약 6조원)로 정점을 찍은 뒤 내년 23억달러(약 3조원), 2023년 4억7500만달러(약 5000억원)로 감소할 전망이다.

가디언에 따르면 이밖에 내년까지 이어질 글로벌 백신 공급 계획으로 수혜를 입을 것으로 보이는 업체로는 코로나백을 생산하는 중국 백신업체 시노백과 스푸트니크V를 생산하는 러시아 가말리아연구소 등이 꼽힌다.

연간 20억회분의 백신 생산능력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시노백의 경우 남미 등을 중심으로 백신을 널리 보급해 지난해 10~12월 영업실적이 전년 동기 대비 4배나 폭증한 3억2800만달러(약 4000억원)를 기록했다.


이혜영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