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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정부, 블록체인협회 활동 두고 내무부는 ‘차단’ 경제‧재무부는 ‘옹호’ 불협화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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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정부, 블록체인협회 활동 두고 내무부는 ‘차단’ 경제‧재무부는 ‘옹호’ 불협화음

이란 내무부가 이란 블록체인협회(IBA)의 활동 차단을 위해 움직이고 있는 가운데 경제‧재무부는 이에 반대하면서 불협화음을 드러내고 있다.이미지 확대보기
이란 내무부가 이란 블록체인협회(IBA)의 활동 차단을 위해 움직이고 있는 가운데 경제‧재무부는 이에 반대하면서 불협화음을 드러내고 있다.

이란 내무부가 이번 주에 이란 블록체인 협회(IBA)의 활동을 차단하기 위해 움직이고 있다고 현지 금융 매체 파이낸셜 트리뷴 비즈니스(Financial Tribune business)지가 현지시각 20일 보도했다. 내무부는 IBA가 자체 정관에 따라 운영하고 있다는 비난이 빗발치면서 이 암호 화폐 산업단체의 활동을 금지했다.

페르시아어 신문 함샤리 온라인(Hamshahri Online)이 지난19일 발표한 공지에 따르면, IBA는 이와 함께 재무 성과와 활동에 대한 자세한 보고서를 이란 사회 복지기구에 제출하라는 명령을 받았다. 정부는 특히 협회와 암호 화폐 거래소의 상호 작용에 대해 더 많은 것을 파악하고 싶어 한다고 보고서에서 밝혔다.

6월 초 이란의회 의원 라힘 자레(Rahim Zare)는 “암호 화폐에 관련된 국내 NGO가 이 주장을 뒷받침할 증거를 제공하지 않고 외화를 해외로 이체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IBA는 단체의 노력이 블록체인 기술 개발을 촉진하는 데 초점이 맞춰졌다며 이같은 지적을 강력하게 부인했다.

2017년에 설립된 이란 블록체인 협회는 블록체인 산업에 관여하는 기업가, 전문가, 활동가로 구성된 비영리 자치 단체로 운영되고 있다. 협회는 “주요 목표 중 하나는 이란인들 사이에 암호 화폐에 대한 인식을 확산하고,사기로 인한 손실을 방지하는 것”이라며 “위험한 웹사이트 및 사기 사건에 대해 사람들과 당국에 알리는 것이 IBA의 목표 중 하나”라고 강조했다.

새로운 정부 공지는 협회와 이사회 멤버들에 전달되지 않았다고 IBA 책임자 세페르 모하마디(Sepehr Mohammadi)는 웹사이트 보도 자료를 통해 “암호 화폐 금지의 주된 이유가 경고일 수 있다”고 생각했다. IBA는 최근 암호 화폐 관련 사업에 관여하는 고위험 국내 기업 목록을 발표했다. 그는 이어 “IBA의 기득권을 지키기 위해 무엇이든 할 것이다. 그들은 IBA에 통보도 되기 전에 이를 공표했다”고 비난했다.

지난 1년 동안 암호 화폐 가격이 상승함에 따라 점점 더 많은 수의 이란인들이 비트코인 및 기타 디지털 자산에 투자하기 시작하면서 외환, 금 및 주식과 같은 전통적 시장에서 벗어나고 있다. 테헤란 상공회의소 최근 연구에 따르면 약 1200만 명의 이란인이 이미 암호 화폐에 돈을 투자한 것으로 추정된다. 테헤란에서 비트코인 거래만해도 약 30~40조 리알 (1억300~1억 7400만 달러)에 달한다는 사이버공간 고등위원회에서 수행한 별도의 연구도 있다.

지난 3월 이란 중앙은행(CBI)은 국내 결제 네트워크인 샤파락(Shaparak)에 암호 화폐 거래소 웹사이트의 온라인 결제 게이트웨이를 차단하도록 명령했다. IBA는 이에 대해 “기술은 앞으로 나아갈 수 있다”며 “암호 화폐 포털 차단은 이란인을 외국 플랫폼으로 몰아낼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란 경제 및 재무장관 파하드 데즈파산드(Farhad Dejpasand)도 비슷한 우려를 제기하며 이달에 “정부가 암호 화폐 개발을 무기한으로 방해할 수 없다”고 결론을 내렸다.

김경수 글로벌이코노믹 편집위원 ggs077@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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