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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백화점‧롯데마트, 국산 품종 농산물 발굴 '열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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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백화점‧롯데마트, 국산 품종 농산물 발굴 '열일'

현대백화점, 국산 농산물 20종 출시 예고…올해 매출 100억 원 달성 목표
롯데마트, 'K-품종 프로젝트' 새 상품에 '홍성 홍산마늘'…24일부터 판매

현대백화점은 'H-시드뱅크 프로젝트'를 추진한다. 사진=현대백화점이미지 확대보기
현대백화점은 'H-시드뱅크 프로젝트'를 추진한다. 사진=현대백화점
현대백화점과 롯데마트가 국산 품종 농산물 육성에 앞장서고 있다. 판매에 어려움을 겪는 국산 품종 농산물의 안정적 판로를 지원하는가 하면, 농촌진흥청과 협력해 종자 개발에도 나선다. 이는 외국산 품종의 사용료(로열티)를 줄여 농가 소득 증대를 지원하고, 신선식품 경쟁력을 더욱 강화하기 위한 전략이다.

2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현대백화점은 농촌진흥청과 업무제휴(MOU)를 맺고 마늘·옥수수·고구마 등 국산 품종 농산물 판매를 확대하는 ‘H-시드뱅크 프로젝트’를 추진한다.
현대백화점은 올해 국산 농산물 매출을 지난해 두 배 수준인 약 100억 원까지 끌어올리겠다는 목표도 세웠다.

H-시드뱅크 프로젝트는 농촌진흥청 산하 9개도(道) 농업기술원에서 개발·개량한 국산 품종 농산물 가운데 경쟁력 있는 우수한 상품을 발굴해, 상품 개발부터 판매까지 전 과정을 체계적으로 지원하는 프로그램이다. 국내 백화점 중 농촌진흥청과 협업해 국산 품종에 대한 전문적인 지원에 나서는 건 현대백화점이 처음이다.

업계 한 관계자에 따르면 국산 품종 농산물은 외국산 품종 농산물과 달리 사용료(로열티)를 지급할 필요가 없어 농가 소득을 올리는데 도움이 된다. 그러나 수년간 개발해 수확해도 판로를 찾지 못하거나 마케팅이 부족해 사장되는 경우가 많았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국내에서 유통되는 마늘·옥수수·고구마·양파의 경우 외국산 품종이 70%가량을 차지하고 있다”면서 “고품질의 국산 품종 농산물을 발굴해 국내 농가의 경쟁력을 높이고, 고객에게 차별화된 농산물을 선보일 방침이다”라고 설명했다.

현대백화점은 농촌진흥청이 개발한 국산 품종 농산물을 조기에 도입한 농가와 ‘계약 재배’로 생산된 물량을 전량 매입하고, 이를 압구정본점 등 전국 16개 점포 식품관과 식품 전문 온라인몰 ‘현대식품관 투홈’에서 판매한다. 고객들에게 상품의 우수성을 알리기 위해 패키지·마케팅 등 상품화에 대한 컨설팅도 지원할 계획이다.

또 22일부터 전남 해남의 ‘단영 마늘’을 시작으로, 제주특별자치도농업기술원이 육성한 ‘애플멜론’, 옥수수 품종인 ‘황금맛찰’·’대학단’, 고구마 품종 ‘소담미’ 등 국산 품종 농산품 약 20종을 연내 차례로 선보일 예정이다.
국산 종자 개발과 상품화 과정에도 힘쓴다. 현대백화점 바이어는 농촌진흥청 국산 종자 개발에 ‘유통 전문 자문위원’으로 참여해, 소비자가 선호하는 맛·크기·색상·식감 등을 제안할 예정이다.

롯데마트는 오는 24일부터 '홍성 홍산마늘'을 선보인다. 사진=롯데마트이미지 확대보기
롯데마트는 오는 24일부터 '홍성 홍산마늘'을 선보인다. 사진=롯데마트


롯데마트도 'K-품종' 육성에 박차를 가하는 유통기업 중 하나다. 이 회사는 외국산 품종에 대한 사용료 부담을 덜고 국산 우수 품종 생산과 판매를 촉진하기 위해 지난해부터 ‘K-품종 프로젝트’를 본격 도입하고 다양한 국내산 신품종 농산물들을 꾸준히 고객들에게 선봬왔다.

지난 5월에는 집밥 트렌드와 함께 늘어난 ‘쌀’ 수요에 맞춰 충남 지역 신품종 ‘미풍 쌀’, 여름 제철 과일인 ‘완주 블랙위너 수박’을 내놨다. 완주 블랙위너 수박은 일반 흑피 수박보다 당도가 높고 식감이 좋아 판매량이 매년 늘어, 5월 1일~6월 17일 판매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배 이상 증가했다.

이번에 롯데마트가 K-품종 프로젝트로 선보이는 농산물은 ‘홍성 홍산마늘’이다. 오는 24일부터 7일간 만날 수 있다. 롯데마트는 이번 행사에서 추가 선별 작업을 거쳐 크기가 5㎝ 이상인 제품들만 판매해 소비자들의 만족도를 높일 예정이다.

홍성 홍산마늘은 농촌진흥청에서 개발한 국산 신품종 6쪽 마늘로, 수량성(면적당 생산 가능한 곡식량)이 높고 병해충에 강하며, 건강 기능성 성분인 클로로필(엽록소)이 많이 함유돼 있어 마늘 끝부분이 초록색을 띠는 것이 특징이다.

당도가 높아 조리 시 일반 마늘보다 더욱 진한 향과 맛을 느낄 수 있으며 2020년 대한민국 품종상 대상(대통령상)을 수상해 대외적으로도 그 우수한 품질을 인정받은 품종이라고 할 수 있다.

홍성은 난지형 마늘과 한지형 마늘의 중간 재배 지역으로, 해안과 접해 있어 마늘 재배에 유리한 토양 환경을 갖추고 있으며 마늘 생육 촉진과 병해충 예방에 좋은 친환경 클로렐라를 살포하는 재배 방식을 도입하는 등 국내 최고 품질의 마늘 생산에 최적화된 지역으로 꼽힌다.

백승훈 롯데마트 채소 MD(상품기획자)는 “올지난 겨울 냉해와 강우로 마늘 가격의 상승세가 꺾이지 않고 있다. 대한민국 품종상 대상을 수상한 우수한 품질의 홍성 홍산마늘을 합리적인 가격에 즐기길 바란다”고 말했다.


손민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injizzang@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