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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 치명적 결함... 이더리움 미래가 더 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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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 치명적 결함... 이더리움 미래가 더 밝다"

美 코넬대 교수 CNBC 인터뷰... 수익률도 이더리움이 더 높아

비트코인에 이어 떠오르는 가상화폐 이더리움.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비트코인에 이어 떠오르는 가상화폐 이더리움. 사진=로이터
가상화폐 대표주자격인 비트코인이 디지털 자산 열풍을 몰고 다닌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수익률을 따져보면 얘기가 많이 달라진다.

20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특히 암호화폐 시장에서 거래되는 디지털 화폐 중에 시가총액 기준 2위로 올라 서 있는 이더리움과 비교할 경우에 그렇다.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의 엇갈리는 성적


글로벌 투자은행 모건스탠리가 집계한 결과에 따르면 지난 4월 6만5000달러(약 7400만원)로 정점을 찍었던 비트코인 가격은 3만달러(약 3400만원) 선으로 내려 앉았고, 지난달 4000달러(약 454만원)에 거래되던 이더리움 역시 현재 2500달러(약 284만원) 선으로 떨어진 상황이다.

그러나 가격이 떨어지기는 매한가지 같아 보이지만 내용을 들여다보면 사정이 다르다. 올들어 지금까지 비트코인이 기록하고 있는 수익률은 38%에 못미치는 수준인데 비해 같은 기간 이더리움의 수익률은 240%나 되기 때문.

비트코인이 짧은 기간 급등한 뒤 가상화폐 시장 자체가 강력한 조정을 받고 있는 상황임에도 둘의 수익률이 상당한 격차를 보이고 있다는 얘기.

모건스탠리의 집계 결과에 따르면 거래 규모에서도 이더리움의 약진이 확인된다. 지난달 기준으로 이더리움 거래량은 6000억달러를 기록한 반면에 비트코인 거래량은 이보다 60% 적은 것으로 조사됐기 때문이다.

◇모건스탠리가 보는 이더리움의 유망성


이더리움은 애초에 비트코인의 단점을 보완하기 위한 대안으로 등장했다. 모건스탠리가 보기에 이더리움이 비트코인보다 유망한 이유로 가장 먼저 꼽는 것은 친환경적이라는 점이다.
모건스탠리의 시나 샤 전략가는 “이더리움은 비트코인의 친환경 버전으로 간주되는 가상화폐”라고 밝혔다. 비트코인보다 거래에 걸리는 시간이 짧고 따라서 소모되는 전력도 적은 장점이 있다는 것.

일명 ‘비트코인 전도사’로 알려졌던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나중에 상반된 입장을 내놓는 등 오락가락 발언을 해 논란을 빚은 이유도 비트코인의 채굴과 거래에 막대한 양의 전력이 소모되기 때문이다.

비트코인이 온라인으로 물건을 사고 결제하는데 쓸 수 있는 암호화폐에 국한되는 측면이 있다면 이더리움의 쓰임새는 그보다 넓은 것이 장점이다. 거래나 결제뿐 아니라 계약서나 이메일 등 다양한 분야에도 응용할 수 있는 확장성을 지니고 있다는 것.

◇저명한 경제학자가 보는 비트코인의 한계


미국 코넬대학 교수로 있는 인도 출신의 유명 경제학자 에스와르 프라사드도 비트코인의 한계를 지적하면서 이더리움의 미래가 밝다고 전망했다.

그는 CNBC와 인터뷰에서 “3가지 치명적인 결함 때문에 비트코인은 기대한만큼 기술적으로 진보하기도 어렵고 경제적인 혁신을 초래하기도 어렵다”면서 “중장기적으로는 이더리움이 가상자산 시장을 이끌어갈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프라사도 교수가 지적한 비트코인의 3가지 결함은 △막대한 전력을 소모해 친환경적이지 않다는 문제 △대중적으로 알려진 것과 달리 얼마든지 추적 가능해 익명성이 보장되지 않는다는 점 △당초 설계 의도와는 상관 없이 화폐로서 기능하기 어려운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는 것이다.

그는 “무엇보다 비트코인을 결제 수단으로 활용하려는 취지보다는 수익을 올릴 수 있는 투기 자산으로 여기는 이상 비트코인이 화폐의 지위를 얻기는 어렵다는 점이 큰 결함”이라고 지적했다.


이혜영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