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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입은행, 한국 기업 수주 위해 UAE에 50억 달러 금융망 구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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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입은행, 한국 기업 수주 위해 UAE에 50억 달러 금융망 구축

1억3000만 달러 규모 중동지역 내 첫 크레딧라인 설정
수은이 자금 빌려주면 해당 은행이 국내 기업의 현지 거래 회사에 대출

한국수출입은행이 우리나라 기업의 전략시장인 중동 지역 수주 확대를 위해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 국영석유회사(ADNOC)와 협력한다.

수출입은행은 방문규 행장이 20일(현지 시간) 아부다비 ADNOC 본사에서 술탄 아흐멧 알 자베르(Dr. Sultan Ahmed Al Jaber) 회장과 만나 50억 달러 규모의 중장기금융 한도 약정(F/A)을 위한 금융협력협약서에 서명했다고 밝혔다.
중장기금융 한도 약정은 주요 발주처 앞으로 수은 금융의 한도와 지원 조건을 미리 약정해 우리 기업의 수주 등 향후 지원가능 거래 발생시 신속하게 금융을 제공하는 것이다.

이 협약서에는 F/A와 별도로 ADNOC이 올해 발주하는 대형 사업을 한국 기업이 수주하면 수은이 금융을 제공하는 내용도 포함됐다. 올해 발주 대형 사업은 총 사업비 31억 달러의 해상 원유생산시설 전력공급용 해저 송전망사업, 총 사업비 60억달러의 석유화학(폴리에틸렌) 생산시설 건설 등이다.

방문규 수출입은행장이 전통 수주산업과 수출 중소중견기업 지원을 강화하고 있다. 사진=수출입은행이미지 확대보기
방문규 수출입은행장이 전통 수주산업과 수출 중소중견기업 지원을 강화하고 있다. 사진=수출입은행

방문규 행장은 “수은과 우리 기업의 중요한 파트너인 ADNOC과의 이번 만남을 통해 두 기관의 협력관계를 강화하고 수은의 다양한 금융수단을 활용해 우리기업 수주 확대에 기여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방 행장이 올해 발주될 ADNOC의 대형 사업을 앞두고 현지에서 미리 수은의 금융지원 의향을 적극 표명한 것은 한국 기업의 수주 가능성을 더욱 끌어올리기 위함이다.

최근 해외 플랜트시장은 ‘先금융, 後발주’가 트렌드로 자리잡고 있어 우리 기업이 타국 기업보다 우월한 위치에서 수주경쟁을 펼치려면 금융조달 여부가 매우 중요하다.

이번 협약 체결에 따라 수은은 중장기 금융 한도(F/A)를 ADNOC에 직접 제공해 우리 기업이 ADNOC을 상대로 하는 수출거래와 주요자원의 수입, 해외 합작투자 등 다양한 형태의 거래에 맞춤형 금융 지원을 추진할 계획이다.

수은은 향후 사우디 국영석유회사 아람코(Aramco), 카타르 QP(Qatar Petroleum) 등 우리 기업과 거래가 많은 중동의 주요 에너지공기업과도 협력강화에 나설 방침이다.


백상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bsi@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