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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호황에 계속되는 변액보험 인기…올 1분기 초회보험료 166.5% 급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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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호황에 계속되는 변액보험 인기…올 1분기 초회보험료 166.5% 급증

변액보험 연도별 1분기 초회보험료
변액보험 연도별 1분기 초회보험료
지난해부터 개인투자자를 중심으로 주식 투자 열풍이 이어지면서 변액보험의 인기도 높아지고 있다. 변액보험이란 보험과 펀드를 결합한 형태로 보험계약자가 납입한 보험료 가운데 일부를 주식이나 채권 등에 투자해 운용 실적에 따라 계약자에게 투자 성과를 나눠주는 상품으로 장기 투자로 은퇴설계를 하려는 투자자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22일 생명보험협회에 따르면, 국내 생명보험사들의 올해 1분기 변액보험 초회보험료는 1조5867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5954억 원)에 비해 무려 166.5% 급증한 수치다.
초회보험료란 보험계약자들이 가입 이후 처음 납입하는 보험료로 보험사의 신계약 창출 능력을 나타내는 주요 지표로 활용된다.

변액보험 초회보험료는 2017년 1조9563억 원, 2018년 1조7860억 원, 2019년 1조8163억 원 등을 기록하며 1조7000억~1조8000억 원에 머물렀다. 2008년 1분기 1조128억 원을 기록했던 변액보험 초회보험료는 금융위기와 주가급락 등 시장 혼란을 겪으며 2014년 1분기부터 2000억 원대로 급감하는 등 주식시장 등락의 영향이 그대로 반영됐다.

그러나 지난해부터 주식시장이 활황을 보이면서 변액보험의 수익률 상승 기대감이 커지자 생보사들의 변액보험 초회보험료가 지난해 3조1044억 원으로 처음으로 연간 3조 원을 넘어섰다. 증권가에서는 하반기 코스피가 3500까지 오를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면서 올해 변액보험 초회보험료는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 생보사들은 2023년 도입 예정인 새 국제회계기준(IFRS17)에 대비해 저축성보험의 판매를 줄이고 자본확충 부담이 적은 변액보험 판매에 치중했다.

IFRS17은 보험금 부채 평가 기준을 원가가 아닌 시가로 평가하는데 저축성보험은 보험사가 가입자에게 약속한 이율의 이자를 내줘야 하는 상품으로 보험금이 부채로 인식된다. 보험사 입장에서는 저축성보험을 많이 팔수록 감당해야 할 부채가 늘어나는 것이다.

주식시장 호황과 함께 은행에서 방카슈랑스 판매를 확대하고 있는 것도 변액보험 성장에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 방카슈랑스는 은행이 보험사와 제휴를 맺고 은행창구에서 보험상품을 판매하는 것을 말한다.
은행들은 파생결합펀드(DLF) 이후 금융당국으로부터 규제를 받으면서 펀드 상품 판매를 통한 비이자이익 창출이 어려워지자 방카슈랑스 판매에 적극 나서고 있다.

다만 변액보험은 사업비를 공제한 나머지 금액으로 투자가 이뤄지기 때문에 단기 투자 자산으로는 적합하지 않다. 그러나 10년 이상 투자를 할 경우 수익에다 비과세혜택을 받을 수 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저금리 기조 고착화로 퇴직연금의 수익률이 낮아지면서 노후준비의 대안으로 변액보험을 찾는 고객이 늘고 있다"면서 "변액보험의 수익률은 금융시장의 영향을 받는만큼 주가가 폭락하면 원금 손실이 생길 수 있고 초기에 떼는 사업비가 높기 때문에 조기 해지 시 원금 손실 위험이 있는 만큼 장기 시각으로 관리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보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lbr0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