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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전기차 업체 내부자들 줄줄이 주식 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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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전기차 업체 내부자들 줄줄이 주식 판다

로즈타운 사장·테슬라 전 사장 등 대거 매각

미국 오하이오주 로즈타운에 있는 로즈타운 모터스 공장에서 전기픽업 트럭을 볼 수 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미국 오하이오주 로즈타운에 있는 로즈타운 모터스 공장에서 전기픽업 트럭을 볼 수 있다. 사진=로이터
미국 전기차 업체 내부자들이 줄줄이 주식을 내다팔고 있다.

공매도 기관투자가인 힌덴버그 리서치로부터 '사기'라는 공격을 받고 흔들리고 있는 로즈타운 모터스 사장이 대량으로 주식을 매각한 것으로 알려졌고, 테슬라 전 사장 역시 퇴사 뒤 주식을 대거 매도한 것으로 전해졌다.
회사 내부 사정에 누구보다 훤한 내부자들이 주식을 내다 파는 이유는 여러가지가 있지만 어두운 회사 전망을 예고하는 신호로 해석되기도 한다.

21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 CNBC 등 외신에 따르면 최근 로즈타운, 테슬라 주가가 확실한 하락 흐름을 보이는 가운데 내부자들의 매도세가 증가하고 있다.

보도에 따르면 리치 슈미트 로즈타운 사장은 대규모 주식을 팔아치우면서 회사 탈출을 꾀하는 것으로 보인다.

특히 슈미트 사장은 3월 실적 공개 뒤 로즈타운 주가가 폭락하기 진전인 지난 2월 중순 주식을 대거 매도했다.

슈미트 뿐만이 아니다. 그와 전 최고재무책임자(CFO)를 포함한 로즈타운 경영진 5명이 2월 중 단 사흘 동안 800만 달러 규모의 주식을 매각했다.

로즈타운은 슈미트가 테네시주 농장을 확장하기 위해 주식을 매각했다고 확인했다.
지난해 10월 스팩과 합병을 통해 우회상장한 로즈타운은 오하이오주의 옛 제너럴모터스(GM) 공장에서 전기트럭을 생산할 계획이다. 3월 중순 상장사로서 첫 실적을 공개한 바 있다.

당시 실적은 좋지 않았다. 주당 순손실 규모가 23 센트로 애널리스트들의 예상치보다도 2배 넘게 많았다.

올해로 출범 2년 된 로즈타운은 최초의 전기 상용픽업트럭 인듀어런스를 생산하겠다고 예고했지만 아직 실제 생산은 이뤄지지 않고 있다.

로즈타운은 인듀어런스 수요가 높아 선주문이 물 밀듯 몰렸다고 밝혔지만 힌덴버그는 이 주문이 법적 구속력이 없는 것으로 '허상'이라고 반박했다.

이번에 주식을 대거 내다 판 슈미트는 테슬라 경영진 출신으로 2019년에 로즈타운에 합류했다. 그는 2월 중 로즈타운 보유 지분 가운데 39%를 이틀에 걸쳐 460만 달러에 매각했다.

로즈타운 동력부문 책임자인 추안 보는 2월 2일 보유지분 거의 전량인 99.3%를 매각해 250만 달러를 챙겼다. 잔여지분은 717주에 불과하다.

지난주 사퇴한 로즈타운 전 CFO는 슈미트와 같은 시기에 지분을 매각했다. 25만~40만 달러를 벌었다.

테슬라에서도 내부자 주식 매도가 있었다.

제롬 길리언 테슬라 전 사장은 지난 3일 회사를 떠난 뒤 지분을 매각해 2억7000만 달러 이상을 챙겼다.

길리언은 2018년 3분기에 테슬라 사장으로 취임해 테슬라의 자동차 사업부문 전반을 관장해왔다. 그가 회사를 떠나자마자 지분을 대거 매각했다는 것은 여러 원인이 있겠지만 회사의 미래가 그만큼 밝지 않다는 판단에 따른 것일 수 있다.

길리언 재임 시절 테슬라는 중국 상하이에 공장을 짓고, 배터리 공급 협력을 확대했으며, 보급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모델Y도 출시하는 등 잘 나갔다.

그러나 동시에 테슬라는 품질 저하로 소비자들의 불만이 높아졌고, 리콜과 부품 부족으로 심각한 어려움을 겪고 있기도 하다.

1분기에는 최고급 차종인 모델S와 모델X를 단 한대도 생산하지 않았다.

테슬라는 지난 3월 길리언을 중형트럭 사업부문 사장으로 전보했고, 석달 뒤인 이달 그는 사표를 던졌다.

한편 길리언이 회사를 떠나면서 스톡옵션을 실행에 옮겨 대규모로 주식을 매도했지만 정확한 매도 사유는 공개되지 않았다.

로즈타운 주가는 이날 58 센트(5.45%) 급락한 10.07 달러로 마감했고, 테슬라 주가는 2.48 달러(0.40%) 내린 620.83 달러로 장을 마쳤다.


김미혜 글로벌이코노믹 해외통신원 LONGVIEW@g-enews.com

[알림] 본 기사는 투자판단의 참고용이며, 이를 근거로 한 투자손실에 대한 책임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