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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예스·한국투자저축은행, 대손충당금 적립수준 미흡…소상공인 대출 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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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예스·한국투자저축은행, 대손충당금 적립수준 미흡…소상공인 대출 영향

키움예스저축은행과 한국투자저축은행의 대손충당금 적립수준이 미흡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이미지 확대보기
키움예스저축은행과 한국투자저축은행의 대손충당금 적립수준이 미흡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키움예스저축은행과 한국투자저축은행의 대손충당금 적립수준이 미흡하다는 분석이 나왔다. 오는 9월 말 정부의 정책지원 종료 이후 저축은행 부실 대출이 급증할 수 있는 만큼, 미리 충당금을 더 쌓아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대손충당금은 회수가 불가능할 것으로 예상되는 금액을 비용으로 처리하기 위해 쌓아놓는 계정이다.

22일 금융감독원 금융통계시스템에 따르면 키움예스저축은행의 총여신 대비 대손충당금적립비율은 올해 1분기 기준 3.29%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1분기 3.27%와 유사한 수준이지만 같은 해 6월과 9월 각각 3.42%, 3.32%에 비해서는 소폭 하락한 것이다.
한국투자저축은행 1분기 충당금적립률은 3.08%로 전년 동기 2.86%보다는 상승했지만 지난해 말 3.23%보다 오히려 더 떨어졌다.

신용평가사인 한국기업평가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키움예스저축은행과 한국투자저축은행이 추가로 더 쌓아야 하는 충담금적립률은 각각 0.7%, 0.5%로, 업계 평균인 0.4%보다 높다. 전체 여신 비중에서 숙박·서비스업 등 소상공인 대출이 차지하는 비중이 적지 않은 영향이다.

코로나19 주요 피해업종은 도·소매업과 숙박음식점업, 교육서비스업, 예술스포츠여가관련서비스업, 수리기타개인서비스업 등 5개 업종이다.

1분기 키움예스저축은행의 업종별 대출금은 부동산대출(2293억 원)에 이어 도·소매업과 숙박·음식업 대출 규모가 949억 9300만 원으로 두 번째로 많다. 한국투자저축은행도 부동산업(1조 3734억 원)을 제외하면 도·소매업(1005억 원)과 숙박·음식업(4164억 원)이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다.

한기평이 분석한 키움예스저축은행과 한국투자저축은행의 개인사업자대출 대비 부실징후여신 비율은 각각 31.5%, 25.6%에 이른다. 업계 평균인 27.3%를 웃돈다. 저축은행이 소상공인에 빌려준 1000억 원 중 무려 300억 원이 회수불가능 위기에 놓여 있는 셈이다.

특히 오는 9월 말 소상공인 대출에 대한 만기연장·이자상환 유예 종료 이후 소상공인 대출 비중이 높은 저축은행을 중심으로 여신 부실화가 현실로 발생할 수 있다는 게 한기평 분석이다.
한기평 연구위원은 보고서를 통해 "저축은행은 차주의 재무상태가 은행보다 미흡한 점을 감안하면 부실징후여신이 과소산출 됐을 수 있다"면서 "금리가 상승하고 소상공인의 부채 증가가 지속할 경우 차주의 채무상환능력 떨어 산부실화 압력도 가중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도희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dohee1948@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