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진국 주식으로 구성된 MSCI 월드지수는 올해 달러 기준으로 12% 가까이 오른 반면, 신흥시장 중심의 EM지수는 6% 상승했다. EM 주식에 압력을 가하는 여러 가지 힘 중 두 가지는 특히 주의를 요한다고 저널은 전했다.
올해 기준 대출금리를 세 차례나 올린 브라질이 대표적이다. 금리는 4.25%로 2020년 2월의 코로나19 유행 전 수준으로 되돌아갔다. 브라질 증시는 대체로 이를 받아들였지만 금리 인상은 경기 회복 속도를 높이는 데 도움이 되지 않으며, MSCI 브라질 지수는 2019년 말 이후 여전히 14% 정도 하락하고 있다.
두 번째 쟁점은 지난해 EM 지수를 상승시켰던 아시아 대형주들의 상승세가 뚜렷하게 약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이다. 종합하면 중국, 대만, 한국 주식은 전체 EM 지수의 거의 3분의 2를 차지한다. 이 지수가 동아시아 쪽으로 크게 기울었을 뿐만 아니라 대만의 TSMC, 중국의 텐센트와 알리바바, 삼성전자 등 4개 회사가 전체 EM 주식의 20%를 차지한다.
상대적으로 가격이 비싼 기술주들에 그렇게 많은 비중을 두는 것이 반드시 좋은 것만은 아니다. 이 부문은 장기적으로 우수한 성과를 보인 후 올해 전 세계 대부분에서 실적이 저조했다. 규제 압력이 가중되고 있는 중국 거대 기술 기업에 대한 위협은 말할 것도 없다.
다소 명확하지는 않지만 달러 강세와 미국 금리의 방향이라는 추가 리스크도 있다. 일반적으로 금리 인상은 신흥 시장 주식, 특히 달러 표시 부채가 많은 국가에서는 부정적이다.
또 다른 위험은 중국 경제의 힘이다. 중국의 신용은 약해지기 시작했고 최근의 산업 생산과 소매 판매는 예상보다 부진했다. 이는 국내 기업뿐만 아니라 구리와 같은 상품을 중국으로 수출하는 다른 개발도상국 기업들에게도 중요하다.
조민성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scho@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