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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등 빅테크 대환대출플랫폼 진출하면 금융사 종속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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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등 빅테크 대환대출플랫폼 진출하면 금융사 종속 우려

금융당국, 10월 시범운영 예정

금융당국이 대환대출플랫폼 구축을 추진하고 있다. 자료=금융위원회이미지 확대보기
금융당국이 대환대출플랫폼 구축을 추진하고 있다. 자료=금융위원회
네이버 등 빅테크 기업이 금융당국이 추진하는 대환대출(대출 갈아타기)플랫폼에 진출할 경우 금융회사의 빅테크 종속이 심화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대출비교 서비스를 운영해온 핀테크 기업이 자사의 플랫폼을 대환대출플랫폼에 연결하고 각 금융사의 정보를 조회해 대출을 갈아타는 고객을 중개하고 수수료를 받을 수 있다.

<관련 기사 3면>


22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금융당국은 빅테크⸱핀테크 기업 등이 참여하는 정부 주도의 대환대출플랫폼 구축을 추진하고 있다.

오는 10월 은행권을 시작으로 시범운영이 이뤄지고 12월부터는 제2금융권이 참여할 예정으로 있다. 시범운영 후에는 내년 상반기 중 본격 대환대출플랫폼이 운영될 것으로 보인다.

이를 위해 금융결제원은 핀테크기업과 금융업계 협회 등과 대환대출플랫폼 설명회를 열기도 했다.

대환대출플랫폼이 구축되면 대출비교 서비스를 운영해온 핀테크 기업이 자사의 플랫폼을 연결하고 각 금융사의 정보를 조회해 대출을 갈아타는 고객을 중개하고 수수료를 받을 수 있다. 금융고색의 플랫폼 이용이 증가할수록 금융회사들은 고객을 경쟁사에 뺏기는 것은 물론, 고객을 확보하기 위해 플랫폼 의존이 심화할 수 있다. 특히 국내 최대 검색 플랫폼을 운영하는 네이버 등 빅테크 기업이 대환대출 시장에 진출하면 대형 플랫폼에 대출시장이 종속되고 금융업계가 빅테크 기업을 중심으로 재편될 것이라는 예상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대환대출플랫폼이 나오면 참여를 안 할 수 없기 때문에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며 “은행 입장에서는 부담이 크다"고 말했다.

또 고객들이 각 금융회사의 대출 조건을 비교해 유리한 조건의 대출로 갈아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지만 실질 이익은 크지 않을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대환대출을 이용할 때는 중도상환 수수료와 변경되는 금리를 감안해 결정해야 한다"면서 "대출을 갈아타면 고객들이 이익을 받기 때문에 수수료도 고객들이 부담할 수 있다"고 말했다.

금융업계의 관심사는 네이버가 대환대출플랫폼에 참여할지 여부다. 네이버의 자회사인 네이버파이낸셜이 대환대출플랫폼 사업에 참여할 것이라는 얘기가 나오면서 관심은 더욱 커졌다. 그러나 네이버의 대환대출플랫폼 진출은 아직 확실히 정해지진 않았다.

네이버파이낸셜 관계자는 "아직까지 대환대출플랫폼 사업에 진출여부가 결정되지 않았다"면서 "참여한다면 당국의 의사결정에 대해 얘기가 있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그는 또 "현재 네이버파이낸셜은 대출비교서비스도 운영하지 않고 있다"면서 "10월부터 할지도 아직은 모른다"고 덧붙였다.

플랫폼 운영 방식을 놓고 핀테크업계와 금융업계간 이견도 팽팽하다. 서비스 운영 시간과 수수료 책정 방식에 특히 의견이 대립하고 있다.


백상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bsi@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