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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환대출 시장 눈치 싸움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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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환대출 시장 눈치 싸움 시작됐다

서비스 시간 놓고 업계간 이견...금융사간 출혈 경쟁도

대환대출플랫폼이 본격 운영되면 금융사간 금리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사진=뉴시스이미지 확대보기
대환대출플랫폼이 본격 운영되면 금융사간 금리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사진=뉴시스
정부 주도의 대환대출플랫폼 출범이 가시화하면서 금융업계가 대비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빅테크⸱핀테크 기업과 주도권 싸움은 물론 업계 내 금융사와도 서비스 경쟁을 벌여야 하기 때문이다.

22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10월 은행권을 시작으로 시범운영이 예정된 대환대출플랫폼 운영방식을 놓고 핀테크업계와 금융업계가 경쟁을 벌이고 있다.
핀테크업계는 플랫폼이 구축되면 비대면으로 운영되는 플랫폼 특성상 운영 시간에 제약이 적기 때문에 24시간 운영하는 것이 필요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은행권은 보안과 이자계산 등을 이유로 오전 9시부터 오후 4시까지 운영해야 한다고 맞서고 있다.

양측의 의견이 엇갈리면서 금융당국은 시범운영 시에는 일단 영업시간 내로 운영시간을 정하고 본격 운영에 들어가면 시범운영 결과를 토대로 시간을 재조정할 것으로 보인다.

핀테크 업계 관계자는 "기술 발전으로 언제든지 대환대출을 처리할 수 있는 시대가 됐다"면서 "운영시간 제한은 소비자들의 편익을 위하는 대환대출플랫폼 출범 목적에 맞지 않는 것 같다"고 말했다. 반면, 시중은행 관계자는 "주택담보대출의 경우 대환대출을 하기 위해서 근저당권 설정 등을 해야 하는데 하루 사이에도 수많은 권리관계가 발생할 수 있어 영업시간 내에서만 가능하게 할 필요가 있다"고 맞섰다.

수수료 부담 문제도 첨예하게 대립하는 사항이다. 금융사는 핀테크 기업들이 금융사의 정보를 이용해 대출을 비교하고 중개를 하기 때문에 이에 대한 수수료가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핀테크 업계는 중개수수료를 낮추기 위한 금융사들의 꼼수라고 지적한다.

아울러 금융사들은 핀테크 업계는 물론 고객 확보를 위해 타 금융사와 금리 싸움도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서는 고객을 끌어들이고 이를 막는 과정에서 금융사간 출혈 경쟁도 이뤄질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은행들은 이자이익이 전체 수익의 80%이상을 차지하는데 이는 대출 영업으로 이뤄진다"면서 "대환대출로 고객이 이탈할 경우 대출잔액이 감소하고 실적 악화로 이어질 수 있어서 출혈 경쟁을 해서라도 기존 고객의 이탈을 막고 신규 고객을 확보하려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백상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bsi@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