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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남아 전자상거래업체 '씨(Sea)', 칠레와 콜롬비아 등 라틴아메리카로 확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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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남아 전자상거래업체 '씨(Sea)', 칠레와 콜롬비아 등 라틴아메리카로 확장

시총 1480억 달러로 日 소프트뱅크 제쳐

동남아 최대 IT그룹인 씨(Sea)의 주가가 라틴 아메리카로 진출하면서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다. 사진=glints이미지 확대보기
동남아 최대 IT그룹인 씨(Sea)의 주가가 라틴 아메리카로 진출하면서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다. 사진=glints
동남아 최대 IT그룹인 씨(Sea)의 주가가 라틴 아메리카로 진출하면서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다고 일본 니혼게이자이 신문이 2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Sea는 South East Asia의 줄임말로 동남아시아 최고 기업으로 성장하겠다는 뜻이 담겨있다. Sea는 싱가포르에 본사를 두고 있으며, 전자상거래와 온라인 게임, 디지털 금융 서비스 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뉴욕증시의 주가는 금요일 282.49달러로 마감되며, 매주 종가 기준으로 불과 4개월 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지난주 종가 기준으로 1480억 달러의 시가총액은 현재 일본 소프트뱅크 그룹의 시가총액인 1220억 달러를 넘어섰다.

SMBC니코증권은 보고서를 통해 "소프트뱅크는 기존의 자사주 매입이 끝났고 새로운 프로그램이 발표되지 않아 주가가 급락했다"며 알리바바그룹홀딩 등 소프트뱅크의 핵심 자산 주가의 하락도 한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밝혔다.

크레디트 스위스가 소프트 뱅크와의 대출 관계를 중단하고 사업을 축소한다는 월스트리트저널 보도가 나오자 21일 오전 주가가 3% 이상 하락하며 연중 최저치를 기록했다.

Sea는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야기된 디지털 전환 덕분에 동남아시아에서 가장 가치 있는 상장 기업으로 올라섰다.

니혼게이자이는 동남아 기업으로 최초로 미국에 상장된 Sea가 높은 유동성으로 인한 과열된 시장의 수혜를 입고 있다고 평가했다.
Sea의 이 같은 상승세는 브라질과 멕시코에 이어 이달 초 칠레와 콜롬비아에서 쇼피(Shopee) 전자상거래 플랫폼을 출시하면서부터다.

칠레와 콜롬비아의 Sea 공식 홈페이지서는 시계와 스마트폰 액세서리 등의 제품을 판매하고, 동남아시아에서 제공하는 무료배송 등도 제공하고 있다.

싱가포르에 본사를 둔 Sea는 주로 동남아시아와 대만 시장에 초점을 맞췄지만 점점 더 라틴아메리카를 주목하고 있다. 2019년 말 브라질에서 전자상거래를 시작한 뒤 2021년 멕시코에 진출했다.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 포레스트 리(Forrest Li)는 지난해 니혼게이자이와의 인터뷰에서 "Sea의 온라인 게임인 '프리 파이어(Free Fire)'가 중남미 등 다른 신흥시장에 진출할 계획"이라고 밝히기도 앴다.

한편 투자자들은 Sea가 말레이시아 디지털 은행업에 진출하는 것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 면허 신청은 6월 30일에 마감된다.

말레이시아 중앙은행은 오는 2022년 1분기까지 적격 신청자에게 5개의 디지털뱅킹 라이센스를 발급하겠다고 발표했다.

Sea는 입찰 참여 여부에 대해서는 언급을 피했지만 블룸버그통신은 지난주 회사가 면허를 신청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앞서 Sea는 지난해 12월 공유 차량 플랫폼 그랩(Grab), 싱가포르 텔레커뮤니케이션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싱가포르 정부로부터 디지털 뱅킹 허가를 받았다.

또한 인도네시아 현지 은행 BKE를 인수해 디지털 금융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노하우도 마련했다.

그랩이 지난 9일 계획된 IPO(기업공개)를 연기함에 따라 미국에서 '희귀 동남아 주식'으로서의 Sea의 입지는 몇 달 동안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Sea의 또 다른 라이벌인 인도네시아의 고젝과 토코피디아의 합병법인 고투(GoTo)도 올해 말 IPO를 목표로 하고 있지만 구체적인 계획은 아직 발표되지 않았다.


유명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hyoo@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