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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S, 장중 시가총액 2조달러 클럽 가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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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S, 장중 시가총액 2조달러 클럽 가입

마이크로소프트가 22일(현지 시간) 주가가 급등한 덕분에 장중 시가총액 2조 달러에 도달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마이크로소프트가 22일(현지 시간) 주가가 급등한 덕분에 장중 시가총액 2조 달러에 도달했다. 사진=로이터
마이크로소프트(MS)가 22일(현지시간) '시가총액 2조 달러 클럽'에 가입했다. 주가가 뛴 덕에 장중 시총이 2조 달러를 넘어선 것이다.

마감가 기준으로는 2 조달러에 살짝 못미치지만 조만간 마감가 기준으로도 2조 달러 시가총액 시대를 열어제칠 것으로 보인다.
블룸버그, CNN비즈니스, 배런스 등 외신에 따르면 MS는 이날 미국 상장사 가운데 역대 2번째로 시총 2조 달러에 도달한 기업이 됐다.

애플 시총이 지난해 이후 2조 달러를 넘어서고 있을 뿐 아직 이 기준에 도달한 미 기업은 없다.

전세계적으로도 사우디아라비아 국영 석유메이저 사우디아람코가 2019년에 잠깐 2조 달러 시총을 기록한 것이 전부다.

MS는 그러나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을 계기로 불기 시작한 기술주 바람을 타고 시총 2조 달러 고지를 일단 찍는데 성공했다.

이날 MS 주가는 장중 상승폭이 최대 1.2%에 이르러 애플에 이어 2번째로 시총 2조 달러에 도달했다. 다만 이후 상승폭이 좁혀지면서 주가가 265.51 달러로 마감해 마감가 기준으로는 시총 2조 달러에 약 3억 달러 못미치는 수준에서 일단 멈춰섰다.

사우디아람코가 2019년 12월 2조 달러 시총을 일시적으로 기록한 적은 있지만 지금은 1조9000억 달러 수준에 머물고 있다.
MS가 시총 2조 달러 클럽 정식 가입을 눈 앞에 둘 정도로 눈부신 성장을 이룩한 것은 2014년 MS 지휘봉을 잡은 사티야 나델라 현 최고경영자(CEO)의 역할이 한 몫 했다.

컴퓨터 운용체제(OS) 윈도, 문서 프로그램 오피스 등 현대 사회에 없어서는 안 될 소프트웨어를 만들어 소프트웨어 업계의 전설이 되기는 했지만 이후 이렇다할 두각을 드러내지 못하며 점차 '한 물 간' 업체가 되어가던 MS에 제2의 도약을 불러온 인물이 바로 나델라 CEO이다.

그는 단순 소프트웨어 업체이던 MS를 세계 최대 클라우드 컴퓨팅 소프트웨어 업체로 탈바꿈시켰고, 클라우드를 기반으로 한 인프라와 오피스 프로그램에 베팅했다.

당국의 반독점 규제도 잘 피해왔다.

대형 기술업체 가운데 미국 경쟁당국의 반독점 조사 사정권에서 벗어나 있는 유일한 업체가 MS이다. 특히 조 바이든 대통령 취임 이후 경쟁당국의 반독점 칼날이 날카로워지고 있지만 MS에는 그 칼 끝이 겨눠지지 않고 있다.

덕분에 MS의 합병, 제품군 확장에 걸림돌이 없다.

MS라고 규제에서 벗어나 있던 것은 아니다.

1975년 빌 게이츠와 폴 앨런이 공동 창업한 뒤 PC 소프트웨어를 출시해 시장을 장악한 MS는 1990년대에는 인터넷 익스플로러가 넷스케이프에 밀리면서 고전하기도 했다. 이때 인터넷 익스플로러를 윈도 운영체제에 끼워 팔아 1998년 반독점 혐의로 법무부에 의해 제소됐고, 2000년 유죄판결을 받기도 했다.

그러나 이때 패소가 전화위복이 돼 MS는 반독점 문제에 신경을 많이 써왔다.

주가 움직임도 MS의 이같은 장점들을 충분히 반영하고 있다. 올들어 MS 주가는 19% 상승해 애플과 아마존의 상승세를 웃돌고 있다.

투자자들이 MS의 장기적인 순익·매출 성장 가능성을 크게 사고 있기 때문이다. 아울러 기계학습, 클라우디 컴퓨팅 부문에서 MS가 두각을 드러낼 것이란 낙관도 주가를 끌어올리는 배경이다.

클리어브릿지 인베스트먼트의 선임 리서치 애널리스트 힐러리 프리시는 MS가 "게임, 클라우드, 자동화, 분석, 인공지능(AI) 등 다양한 분야에 걸쳐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면서 "기술주 가운데 매력적인 업체로 경제 재개는 물론이고 클라우드 기반으로 무게중심 이동을 통해서도 상당한 이점을 누릴 것"이라고 높게 평가했다.


김미혜 글로벌이코노믹 해외통신원 LONGVIEW@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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