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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 한때 3만 달러 붕괴에 전문가들 ‘추가하락 주의’ vs ‘저가매수 기회’ 이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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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 한때 3만 달러 붕괴에 전문가들 ‘추가하락 주의’ vs ‘저가매수 기회’ 이견

비트코인이 잠시 심리적 저항선인 3만 달러 아래로 떨어지면서 전문가들의 향후 시장전망이 엇갈리고 있다.이미지 확대보기
비트코인이 잠시 심리적 저항선인 3만 달러 아래로 떨어지면서 전문가들의 향후 시장전망이 엇갈리고 있다.

지난 1월 이후 처음으로 세계에서 가장 인기 있는 디지털 동전인 비트코인이 기술 분석가들이 감시하는 심리적 저항선인 3만 달러 아래로 잠시 떨어졌다. 암호 화폐 시장 데이터 사이트인 코인게코(CoinGecko)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2021년 상승 폭을 지운 뒤 3만2,481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비트코인은 한때 10% 이상 하락하며 2만9154달러로 4월 사상 최고치보다 절반 이상 폭락했다. 이는 2020년에 디지털 통화가 300% 이상 급증하면서 엄청난 실적을 거둔 이후 처음이다. 시가총액 2위 이더리움 역시 5% 이상 폭락하는 등 다른 암호 화폐도 매도에 동참해 손실을 줄였다. 이번 매도는 또한 4월 이후 25% 이상 폭락해 모든 이득을 앗아간 밈에서 영감을 받은 암호 화폐인 도지코인과 같은 소규모 동전에도 퍼졌다.

비트코인은 4월에 6만4000달러를 돌파한 이후 일련의 악재에도 사상 최고치를 되찾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 5월 일론 머스크가 암호 화폐가 화석연료에 미칠 영향을 우려해 테슬라가 비트코인을 결제 수단으로 사용하지 않겠다고 밝히면서 압박을 받았다. 이후 암호 화폐 투자자들은 일반적으로 비트코인과 함께 움직이는 이더리움 같은 코인으로 옮겨갔다.

6월 초 콜로니얼 파이프라인 랜섬웨어 공격에 사용되면서 비트코인은 더 떨어졌다. 게다가 지난주 4만 달러에 잠깐 닿았다가 중국 중앙은행이 암호 화폐에 대한 단속을 강화하면서 월요일 다시 하락했다. 중국 중앙은행은 중국건설은행 알리페이 등 일부 은행과 결제업체에 암호 화폐 거래 단속을 추가로 지시했다고 밝혔다. 그 이후 비트코인은 어제 하루 최대 하락 폭인 10% 이상 떨어졌다.

이날 손실로 비트코인은 4월 중순(6만4000달러)보다 50% 이상 하락했다. 하지만 비트코인은 지난 12개월 동안 여전히 200% 이상 상승했다. 코인게코에 따르면 이더리움은 5월에 사상 최고치였던 4,356.99달러보다 57% 가까이 하락했으며 도지코인은 지난달 73센트를 기록한 이후 70% 이상 하락했다.

기술 분석가들에 따르면 암호 화폐는 면밀히 관찰된 지표에 근거해 추가적 하락에 대비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지난 주말 비트코인은 대규모 매도의 가능성을 보여주는 차트 패턴인 ‘데드 크로스’를 형성했다. 이는 최근 50일 동안 비트코인의 평균 가격이 200일 이동 평균 이하로 떨어지면서 디지털 코인에 대한 압박이 가중됐다는 증거다.

외환거래소 오안다(OANDA)의 에드워드 모야(Edward Moya) 선임 분석가는 최근 리포트에서 “3만 달러 돌파가 엄청난 매도 모멘텀을 가져올 수 있어 비트코인 장기 보유자가 긴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많은 투자자들이 한 단계 더 내려오기를 기다렸는데, 이는 암호 화폐 투자자들이 2만-2만5,000달러 지역으로의 하락을 기다리는 것을 알 수 있다”고 말했다.

일부 분석가들은 5월 비트코인 매도세가 기관의 수요를 약화시켜 단기적으로 가격을 압박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니콜라우스 파니지르조글루(Nikolaos Panigirtzoglou) JP모건 전략가는 이달 초 보고서에서 “지난 몇 주 동안의 호황과 불황의 역동성이 암호 화폐 시장, 특히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의 제도 도입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는 것에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일부에서는 최근 하락한 비트코인을 매수 기회로 활용하고 있다. 월요일, 기업용 소프트웨어 회사인 마이크로스트래티지(MicroStrategy)는 비트코인 4억 8900만 달러 어치를 추가로 매수해 총 보유액을 10만5085 BTC로 늘렸다고 발표했다.

전문가들은 암호 화폐처럼 변동성이 큰 불안한 상황에 모든 돈을 쏟아붓는 것은 은퇴자산에 큰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고 경고한다. 자산 관리자와 금융전문가들은 극심한 변동으로 인해 아마추어 투자자들을 위한 이러한 투기 투자에 대해 오랫동안 회의적이었다.

2013년에 비트코인은 약 13달러에 거래하기 시작했고 12월까지 1,000달러 이상으로 치솟았다. 2017년 말에 디지털 토큰은 거의 2만 달러까지 치솟았다가 이듬해에는 거의 3000달러로 곤두박질쳤다. 뒤이어 2021년 4월에 6만4,000달러를 넘어서는 아찔한 상승이 있었다. 도지코인은 비슷한 호황과 기절 현상을 경험했다. 최근 몇 달 사이 게임스톱, AMC 같은 종목과 비슷한 레딧(reddit) 돌풍을 타고 있는데, 이에는 암호 화폐를 띄우던 머스크의 트윗이 잇따른 영향이 컸다.

하지만 최근 하락세에도 불구하고 올해 초 비트코인의 가치가 급격히 상승하면서 2021년 이후 두 배 이상 급등한 비트코인 가격에 거품이 있다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지난 6월 뱅크오브아메리카(BofA) 설문 조사에 따르면 펀드매니저 중 약 81%가 비트코인이 여전히 거품이라고 응답했다. 이것은 지난 5월의 조사 75%에서 약 6%나 늘어난 것이다.

제임스 로얄(James Royal) 뱅크레이트닷컴(Bankrate.com) 분석가는 “다시 비트코인이 회복될 것이라는 보장은 없지만, 장기적인 미래를 믿는 사람들은 이번 하락을 더 많은 투자를 할 기회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암호 화폐 거래자들, 특히 개인들은 그들이 소유한 것의 위험성을 알아야 한다“고 덧붙이며 ”어떤 경우에는 투자 손실이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김경수 글로벌이코노믹 편집위원 ggs077@g-enews.com

[알림] 본 기사는 투자판단의 참고용이며, 이를 근거로 한 투자손실에 대한 책임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