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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 업계 최초로 ESG채권 발행 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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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 업계 최초로 ESG채권 발행 나서

만기 회사채 상환·친환경 항공기 도입에 투자 계획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사진=뉴시스 이미지 확대보기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사진=뉴시스
한진그룹(회장 조원태·사진) 계열사 대한항공이 국내 항공사 최초로 환경·사회·지배구조(ESG) 채권을 발행한다.

ESG 채권은 친환경 사업과 사회적 가치 창출을 목적으로 발행하는 채권이다. 일반적으로 녹색채권(Green Bond), 사회적채권(Social Bond), 지속가능채권(Sustainability Bond) 등이 여기에 속한다.
이를 위해 대한항공은 KB증권, NH투자증권, 미래에셋증권, 한국투자증권, 키움증권, DB금융투자를 주관사로 정했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 신용등급은 'BBB+'며 만기 1년6개월과 2년, 3년물로 나눠 ESG 채권 발행을 추진하고 있다.

대한항공은 이달 말 총 2000억원 규모의 회사채(ESG 채권)를 발행할 방침이다. 그러나 수요예측(사전청약)에서 투자자가 몰리면 최대 4000억 원까지 증액해 발행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대한항공은 이번에 조달한 자금을 다음 달과 8월 만기가 돌아오는 회사채 상환에 쓸 계획이다.

또한 자금 가운데 일부는 친환경 항공기 도입에 투자한다.

업계 관계자는 “대한항공이 공식 발표하지는 않았지만 탄소 배출을 줄이기 위해 B787-9 친환경 항공기를 추가 도입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대한항공이 현재 10대를 운영 중인 B787-9는 동급 기종과 비교해 좌석당 연료 효율이 높고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기존 항공기보다 적다는 장점을 지니고 있다.

대한항공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으로 하늘길이 막혀 지난해 경영난을 겪었지만 화물운송 사업이 호조를 보여 4분기 연속 흑자를 내는 기염을 토했다.

업계 관계자는 “대한항공은 아시아나항공을 인수하기 위해 3조3000억 원 규모 유상증자 자금을 모두 시장에서 조달했다”며 “대한항공은 코로나19 확산 속에서도 대규모 유동성을 확보하는 데 성공했다”고 평가했다.

이와 관련해 대한항공은 올해 4월 총 2000억 원의 회사채를 발행하기 위해 시장을 찾았는데 6000억 원이 넘는 자금이 몰려 발행액을 3500억 원까지 늘리는 등 즐거운 비명을 질렀다.


김민구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gentlemin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