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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티 바이러스 소프트웨어 제작자 존 맥아피, 스페인 감옥서 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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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티 바이러스 소프트웨어 제작자 존 맥아피, 스페인 감옥서 사망

맥아피를 창업해 바이러스 백신 소프트웨어 산업을 개척한 존 맥아피가 스페인의 감옥에서 숨졌다. 사진=산호세머큐리뉴스이미지 확대보기
맥아피를 창업해 바이러스 백신 소프트웨어 산업을 개척한 존 맥아피가 스페인의 감옥에서 숨졌다. 사진=산호세머큐리뉴스
사이버 보안업체 맥아피(McAfee) 창업자로, 바이러스 백신 소프트웨어 산업을 개척한 존 맥아피가 스페인의 감옥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고 월스트리트저널, 산호세머큐리뉴스 등 외신이 23일(현지시간) 전했다.

스페인 법원은 이날 테네시주 연방 형사소송과 관련해 75세의 맥아피 인도를 명령했다. 맥아피는 법무부 세무부서가 테네시에서 제기한 범죄 혐의와 관련하여 10월부터 구금돼 있었다. 맨해튼 미 검찰국도 별도의 형사사건으로 맥아피의 송환을 요청했다.
맥아피의 변호사인 니세이 새난은 "맥아피는 예전에도 그랬고 앞으로도 항상 투사로 기억될 것"이라며 "그는 이 나라를 사랑하려고 했지만 미국 정부는 그렇지 못했다“고 안타까워했다.

정부 관계자에 따르면 스페인 당국은 맥아피의 사망 원인과 경위를 조사할 예정이다. 지난 12월, 법원은 그가 도주 위험성이 있는데다, 바르셀로나 인근 감옥에 남아 있는 것이 그의 건강에 위험하지 않다며 맥아피의 석방 요청을 기각했다.

맥아피는 1987년 보안회사 맥아피를 설립하고 전 세계적으로 안티 바이러스 소프트웨어를 공급해 왔다. 그러나 그는 1990년대에 자신의 지분을 1억 달러 이상에 매각했다.

맥아피 대변인은 "존 맥아피가 회사를 설립했지만, 그는 25년 이상 우리 회사와 어떤 관련도 없었다"라고 말하면서도 그와 그의 가족에 애도를 표했다.

맥아피는 기업 경영을 포기하고 2000년대 중반, 수백만 달러를 투자해 미국 남서부 지역에서 저고도 저공비행을 하며 사막 지형 탐사에 몰두했다. 최근에는 암호화폐 투자에도 집중했다. 2017년 트위터에서 맥아피는 비트코인이 3년 안에 50만 달러 가치로 평가될 것이라고 예측하기도 했다.

최근 수 년 동안, 그는 법과 여러차례 충돌했다. 그가 벨리즈에 살았을 때, 경찰은 2012년 그의 이웃이 총에 맞아 숨진 채 발견되자 그를 심문했다. 그는 과테말라로 도망쳤지만 불법 입국 사실이 드러나 미국으로 추방됐다. 맥아피는 자신의 무죄를 주장했다.
연방 검찰은 맥아피가 암호화폐 홍보, 강연료, 컨설팅 서비스 제공 등으로 수백만 달러를 벌었지만 소득에 대한 세금을 내지 않았다고 밝혔다. 당국은 2014~2018년 세금 신고를 하지 않고 다른 사람을 암호화폐 계좌, 부동산, 요트 등 재산 소유자로 지정해 세금을 회피한 혐의를 적용했다.

뉴욕 연방 검찰은 지난 3월 맥아피가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암호화폐를 기만적으로 홍보했다며 사기 혐의로 기소했다. 맥아피와 그의 동료들은 트위터에서 잘 알려지지 않은 십여 개의 암호화폐를 홍보하는 ‘펌프 앤 덤프(pump-and-dump)’ 계획을 통해 200만 달러 이상을 벌어들인 후 자산을 처분했다고 검찰은 밝혔다.

작년에 한 웹사이트에 게시된 성명에서, 맥아피는 2010년 이후 세금 신고를 한 적이 없다고 했다. 지난 3월 트위터에서, 맥아피는 자신이 미국의 암호화폐 단속의 희생양으로 이용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지난주 팔로워 100만 명에게 보낸 마지막 공개 메시지에서 맥아피는 정부가 자신의 암호화폐 자산을 압류했다고 밝혔다.

새난은 법원의 판결에 대해 항소할 것이며, 뉴욕 송환은 스페인 하급법원에 아직 계류 중이라고 말했다.


조민성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scho@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