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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아공서 36억 달러 암호화폐 사기 '제2의 미러 트레이딩' 사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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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아공서 36억 달러 암호화폐 사기 '제2의 미러 트레이딩' 사태?

아프리크립트 투자회사 설립자 형제, 고객 비트코인 챙겨 '증발'

남아공에 근거를 둔 암호 화폐 투자회사 아프리크립트(AfriCrypt)의 설립자 형제가 고객들의 36억 달러 상당의 비트코인을 편취해 증발한 것으로 알려졌다.이미지 확대보기
남아공에 근거를 둔 암호 화폐 투자회사 아프리크립트(AfriCrypt)의 설립자 형제가 고객들의 36억 달러 상당의 비트코인을 편취해 증발한 것으로 알려졌다.
남아프리카공화국에 기반을 둔 암호 화폐 투자회사 아프리크립트(AfriCrypt)의 창립자 형제가 6만9000개의 비트코인(약 36억 달러)과 함께 증발했다.

23일(현지 시간) 야후 파이낸스에 따르면 지난 4월 중순 이 회사의 투자자들은 고객 계정, 지갑 및 노드가 해킹당한 이후 플랫폼이 종료되고 모든 계정이 동결되었다는 이메일을 받았다. 투자자들은 법 집행 기관에 해킹을 신고하지 말라고 요청받았으며, 설립자들은 복구 프로세스를 늦출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해킹 직후 아프리크립트의 창립자 (20세 Ameer Cajee와 17세 Raees Cajee)는 요하네스버그에 있는 First National Bank (FNB)의 계좌에서 모은 투자자 자금을 이체하고 돌연 영국으로 출국했다고 한다. 계정을 동결한 이후 Cajee 형제는 아프리크립트의 웹 사이트를 폐쇄했으며 투자자의 전화도 받지 않고 있다.

이 사건은 2021년 암호 화폐 범죄 리포트에 따르면 체인애널리시스(Chainalysis)의 5억 8,900만 달러 이상의 투자자를 속인 남아프리카 미러 트레이딩 인터내셔널(Mirror Trading International) 암호 화폐 사기와 유사한 방식으로 이뤄졌다. 암호 화폐 사기는 새로운 것이 아니지만 이번 사건은 역사상 가장 큰 암호 화폐 사기 중 하나가 될 수 있다.

아프리크립트의 일부 투자자들이 고용한 케이프타운의 법률사무소 Hanekom Attorneys는 자금이 다양한 경로로 빠져나가 사실상 추적이 불가능하다고 블룸버그에 전했다. 변호사들은 또한 비트코인을 현금으로 전환하려는 모든 노력을 주시할 수 있도록 다수의 글로벌 거래소에 경고했다고 말했다.

별도의 투자자 그룹은 아프리크립트에 대한 청산 절차를 시작했다. 범죄 혐의는 조직 및 경제 범죄를 다루는 남아프리카 경찰의 전문부서 호크스(Hawks)에 보고됐다. 그러나 이 문제를 조사하는 정부의 능력은 암호 화폐를 금융 상품으로 간주하지 않는 남아프리카의 디지털 자산에 대한 규제 ‘프레임 워크’가 부족해 제한적일 것으로 보인다.


김경수 글로벌이코노믹 편집위원 ggs077@g-enews.com

[알림] 본 기사는 투자판단의 참고용이며, 이를 근거로 한 투자손실에 대한 책임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