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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 '안정성 문제' 얀센 백신 기피...접종률 최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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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 '안정성 문제' 얀센 백신 기피...접종률 최저

존슨앤드존슨이 개발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백신. 사진=존슨앤드존슨이미지 확대보기
존슨앤드존슨이 개발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백신. 사진=존슨앤드존슨
지난 3월 유럽연합(EU) 내의 백신 공급 위기가 한창일 때만해도 존슨앤드존슨(J&J)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얀센은 판도를 바꿀 수 있는 게임체인저(game changer)로서 주목 받았다.

그러나 두 달이 지난 지금 유럽의약품청(EMA)에서 승인한 화이자, 모더나, 아스트라제네카, 얀센 중에서 투여가 가장 낮다고 로이터 통신이 2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로이터는 공급 문제를 비롯해 안전성 우려, 경쟁 백신 공급 개선, 접종 전략 등이 낮은 접종에 작용했다고 전했다.

다른 백신과 달리 1회로 끝나는 이점에도 불구하고, 유럽연합에서 공급 지연과 안전성 문제로 시달려온 아스트라제네카보다 선호도가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벨기에는 얀센 백신 1억 회분을 추가 주문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로이터는 소식통을 인용해 추가 주문이 들어가도 라도 다른 국가들에 기부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현재 상황과 달리 석 달 전만에도 얀센 백신에 거는 기대는 높았다.

스텔라 키리아키데스(Stella Kyriakides) EU 보건담당 집행위원은 3월 11일 얀센 백신을 승인하면서 1회 투여 백신으로 공급 속도에 변화를 가져올 수 있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당시 EU 27개 국가는 아스트라제네카로부터 주문량보다 훨씬 적은 백신 물량을 공급받아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

그러나 두 달 후 얀센은 기대를 저버리고 6월 말까지 공급하기로 한 계약물량 5500백만 회분 중 1200백만 회분만 전달했다.

유럽질병예방통제센터(ECDC)의 데이터에 따르면 공급된 선량 중 절반만이 투여됐다.

EU에서 두 번째로 인구가 많은 프랑스에서 얀센 백신 투여는 22%에 불과해 화이자, 모더나 백신 80%, 아스트라제네카 60%와 비교해 상당히 낮았다.

얀센의 공급 지연뿐만 아니라 안정성 문제도 불거지면서 선호도가 떨어지고 있다.

앞서 지난 5월 얀센 백신을 접종한 870만 명 이상의 사람들 중 28명에게서 혈소판감소증후군(TTS·thrombosis with thrombocytopenia syndrome) 발생해 백신 접종이 일시적으로 중단되기도 했다.

아스트라제네카의 잠재적 안전 문제는 유럽 내에서 투여된 후에야 나타난 반면 얀센 잠재적 부작용은 EU에 출시되기 전부터 알려졌다.

전 EMA 국장이자 현재 이탈리아 정부의 코로나19 비상사태 고문인 귀도 라시(Guido Rasi)는 "얀센 백신에 취약할 수 있는 사람들이 다른 백신을 선택할 수 있기 때문에 선호도가 떨어졌다"고 설명했다.

라시는 한번만 접종해도 되는 백신이라 섬이나 도서산간 지역으로 배정되면서 발생한 물류상의 이점이 아니러니하게도 접종을 낮췄다고 덧붙였다.


유명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hyoo@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