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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코시스템을 잡아라"…모바일 OS 경쟁 '3파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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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코시스템을 잡아라"…모바일 OS 경쟁 '3파전'

삼성전자, 넓은 생태계 구축한 안드로이드 체제 강화
화웨이, 하모니OS 디바이스 늘리며 독자적 경쟁력 구축
애플, iOS 생태계 확대…태블릿·스마트워치 1위 굳히기

iOS15 예시화면. 사진=애플이미지 확대보기
iOS15 예시화면. 사진=애플
글로벌 모바일 시장이 기존 안드로이드 진영과 iOS의 대결에서 3파전 양상으로 바뀌고 있다. 이에 따라 스마트폰과 함께 태블릿, 스마트워치 등 에코시스템에서도 변화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최근 구글과 협업해 갤럭시워치 시리즈에 안드로이드 기반 웨어OS를 탑재하기로 했다. 그동안 삼성전자는 스마트워치에 자체 OS인 타이젠을 사용해왔다. 이번 OS 변화를 통해 갤럭시 스마트폰과 태블릿 등 안드로이드 기반 OS와 더 매끄러운 연결이 가능하게 됐다.
웨어OS는 올해 출시 예정인 갤럭시워치 액티브4와 갤럭시워치4에 탑재될 예정이며 28일 개막하는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21)에서 공개될 예정이다.

이로써 삼성전자는 스마트폰과 태블릿 등 에코시스템 전반에 걸쳐 안드로이드 OS를 탑재하게 됐다. 이를 통해 디바이스 간 연결성이 더 강화될 전망이다. 윤장현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소프트웨어 플랫폼팀장은 삼성전자 뉴스룸을 통해 "스마트워치와 스마트폰 사이의 더 매끄러운 연결 경험을 목표로 한다"라고 밝혔다.

화웨이는 최근 자체 OS인 하모니OS2를 공개했다. 화웨이는 스마트폰인 메이트40과 폴더블폰 메이트X2, 태블릿 메이트패드와 스마트워치인 화웨이워치3 시리즈에 하모니OS2를 탑재한다는 계획이다.

미국의 경제제재 이후 구글 안드로이드 OS 활용이 어려워진 화웨이는 자체 OS를 통해 독자적인 생태계를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리처드 유 화웨이 컨슈머 비즈니스 그룹 CEO는 "하모니OS2는 스마트폰을 넘어 다양한 디지털 기기 간 하드웨어적 기능과 소프트웨어적 자원을 보다 유연한 상호작용을 제공할 수 있게 됐다"며 "100개 이상의 자사 디바이스에 하모니 생태계를 적용해 소비자에게 더 나은 경험, 제품, 서비스를 제공하는 데에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밝혔다.

삼성전자와 화웨이의 이 같은 전략은 에코시스템에서 독보적인 점유율을 확보한 애플을 견제하려는 목적으로 풀이되고 있다. 애플은 스마트폰 시장에서는 삼성전자에 이어 점유율 2위를 지키고 있지만, 태블릿과 스마트워치 시장에서는 1위를 지키고 있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카날리스에 따르면 애플은 지난해 5880만대의 태블릿을 출하해 37%로 점유율 1위를 지켰다. 삼성전자는 3100만대로 애플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스마트워치는 점유율 격차가 더 크다. 애플은 33.5%로 1위를 지켰고 2위인 화웨이가 8.4%, 3위 삼성전자는 8.0%다. 이는 OS 점유율에서도 똑같이 나타나고 있다.

모바일 OS 경쟁이 3파전이 되면서 기존 질서도 재편될 것으로 보인다. 또 OS 점유율 경쟁이 글로벌 모바일 시장의 주도권을 결정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는 스마트워치가 안드로이드 OS를 채택하게 되면서 스마트폰, 태블릿과 호환성이 확대됐다. 또 샤오미, 오포, 구글 등 안드로이드 기반의 타사 모바일 기기와도 연결이 확대돼 판매량도 더 늘어날 수 있게 됐다.

IT 대기업들도 잇달아 디바이스 시장에 뛰어들면서 혼전이 예상되고 있다. 태블릿 시장에서는 아마존과 레노버가 높은 점유율을 유지하고 있고 페이스북은 스마트워치 시장에 뛰어들 예정이다. 아마존과 레노버 태블릿, 페이스북 스마트워치는 모두 안드로이드 OS를 채택하고 있어 삼성전자와 같은 생태계 안에 속하게 된다.

화웨이는 자사의 OS를 모바일 기기 전반으로 확대하면서 독자적인 에코시스템을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자체 OS를 활용할 경우 폐쇄적인 환경이 구축되기 때문에 자사 모바일 기기의 판매량을 확대할 수 있다. 다만 스마트폰 점유율이 줄어들었기 때문에 이 같은 전략이 얼마나 효과를 볼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애플은 오랫동안 유지한 폐쇄적 에코시스템을 기반으로 모바일 기기의 판매량을 끌어올리고 있다. 최근 애플은 iOS15를 공개하며 디바이스 간 호환성을 더 높였다. 애플은 당분간 이 같은 전략을 유지할 전망이다. 애플은 최근 아이패드 프로 5세대를 공개했다. 이어 올 하반기에는 아이패드 미니6과 애플워치7 등을 공개할 예정이다.


여용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dd0930@g-enews.com